[시승기] 잘빠진 기아차 K5…겉만 화려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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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자동차 3세대 'K5' 주행모습 /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3세대 'K5'를 자신있게 내놨다. 기아차를 대표하는 모델로 2010년 1세대, 2015년 2세대 후 4년 만의 신형이다. 현대·기아차는 신형을 내놓는 주기가 다른 브랜드(7~8년)보다 빠른 편인데, 이것이 어느덧 큰 경쟁력이 됐다.

'K5'는 2010년 출시되면서 기아차에게 '디자인 기아'라는 이름을 붙여준 모델이다. 당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국내외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3세대 디자인도 지난달 공개되자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직접 본 신형 'K5'는 강렬한 인상이 시선을 끌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압도적인 디자인으로 절대 잊히지 않는 인상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할 정도다.

기이자동차 3세대
기이자동차 3세대 'K5' /사진=김창현 기자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인데 특히 전면부의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 그릴은 가로로 더 길어지고 입체적인 모습을 갖췄다. 여기에 호응해 양 옆의 주간주행등(DRL)은 각진 S자형으로 날렵함을 더했다.

차량의 뒤쪽 지붕이 후면까지 완만하게 이어지는 패스트백 형태의 측면 라인도 인상적이다. 이전보다 전고가 20mm 낮아지면서 역동성이 더해지면서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뒤쪽 볼륨감을 높였다. 차량의 크기는 전 모델보다 전고가 50mm, 전폭이 25mm 커졌다.

기아차는 3세대 'K5'를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LPi 2.0 △하이브리드 2.0 등 4가지 파워트레인으로 동시 출시했다. 시승은 '가솔린 1.6 터보'의 가장 높은 트림인 시그니처 모델로 진행했다.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 파주 헤이리 마을까지 약 160km를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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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자동차 3세대 'K5' 내부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운전석은 편안했다. 센터페시아가 운전자 방향으로 각도가 틀어져 있어 12.3인지 대형 클러스터와 함께 운전자를 감싸는 느낌이 들었다. 대형 클러스터는 주행 모드와 날씨에 따라 배경이미지가 자동으로 바뀐다.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f·m의 힘을 낸다.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매끄러웠고, 제동도 만족스러웠다. 전반적으로 차량이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곡선 주행도 안정적이었다.

1.6터보 모델의 복합연비는 1리터당 13.8km다. 시승 구간에서 주행은 14.8km/ℓ가 나왔다. 고속 주행 구간이 많은 것이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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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자동차 3세대 'K5' /사진=김창현 기자
하지만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은 다소 떨어졌다. 가속 페달이 가볍게 느껴졌는데 차량이 묵직하게 가라앉는 느낌이 부족한 것은 아쉬웠다.서스펜션이 단단하게 설정됐는지 바닥의 요철이 잘 느껴졌다.

엔진소음과 풍절음은 매우 훌륭했다. 노면 상황에 따라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리를 제외하면 소음 문제는 거의 없었다. 고속 주행에서도 옆 사람과 대화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신형 'K5'의 가장 큰 특징은 최신 안전·편의 사양이 대부분 탑재됐다는 것이다. 운전의 편의성이 한층 높아졌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클러스터에 사이드미러에 비치는 후측방 모습이 나타나는 ‘후측방 모니터’까지 탑재됐다. 동급 세단 중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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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자동차 3세대 'K5' 주행모습 /사진제공=기아자동차
특히 운전자 음성으로 공조, 창문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음성 인식 차량 제어’ 기능이 적용됐다. "운전석 창문 열어줘"와 같은 말을 차량이 인식하고 창문을 열어줬다. 부정확한 발음까지 인식하는 등 인식률은 매우 좋았다.

다만 세세한 부분까지 제어가 되지는 않았다. "창문을 반만 열어줘"라고 말해도 창문을 모두 여는 것으로 인식했다. 아직은 시작단계로 봐야한다.

시승한 ‘K5 1.6터보 시그니처’ 모델의 가격은 3141만원이다. 편의장치 등을 감안했을 때 가성비(가격대비성능)는 훌륭한 수준이다. 첫차 구매를 고민하는 20~30대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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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자동차 3세대 'K5' /사진=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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