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 '아카디아ㆍ캐니언' 짤막 시승기 "태세는 공격적인데 지극히 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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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GMC가 27일 브랜드 데이를 열고 한국 사업을 본격화했다. 사진 왼쪽부터 픽업트럭 캐니언, 허머 EV, 대형 SUV 아카디아.(@GMC)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옛 어른들이 ‘지에므씨’라고 불렀던 미국 프로페셔널 픽업의 대명사 GMC가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GMC는 ‘제너럴 모터스 트럭 컴퍼니(General Motors Truck Company)’의 약자로 이름 그대로 트럭과 픽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브랜드다.



GMC가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모델은 3열을 갖춘 프리미엄 SUV '아카디아(ACADIA)'와 정통 픽업 트럭 '캐니언(CANYON)'이다. 여기에 상반기 중 순수 전기 SUV '허머 EV(HUMMER EV)' 투입도 예고하며 라인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GMC가 진입한 국내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프리미엄 SUV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고 픽업 트럭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요를 가진 틈새 시장이다. 허머 EV처럼 대형 전기차에 대한 수요 역시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GMC가 선택한 공략 키워드는 ‘프리미엄’이다. 아카디아는 드날리 얼티밋(Denali Ultimate), 캐니언은 드날리(Denali) 단일 트림으로 운영해 선택의 복잡함을 줄이는 대신 브랜드가 의도한 최상위 사양을 그대로 제공하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 27일, 김포에 위치한 한국타임즈항공에서 두 모델을 체험했다. 아카디아는 짧은 구간을 교대로 주행했고 캐니언은 오프로드 체험장 위주로 구성된 시승 코스를 통해 성격을 확인했다.












GMC 아카디아 (@GMC)

GMC 아카디아 (@GMC)



아카디아, 정제된 완성도와 아쉬움의 공존



아카디아의 첫인상은 강렬하다. 일반적인 밝은 크롬 대신 어둡고 깊은 톤의 베이더 크롬을 적용한 전면부는 차체 크기에서 오는 부담을 줄이면서도 드날리 얼티밋 특유의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낸다. 굵고 반듯한 외관 라인은 전체적으로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22인치 애프터 미드나잇 휠과 C자형 LED 시그니처 라이팅 역시 이런 인상을 뒷받침한다. GMC 관계자는 “아카디아의 디자인은 조명을 모두 켜고 달리는 야간 주행에서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실내는 화려함보다는 완성도가 먼저 느껴진다. 우드랜드 마호가니 테마와 풀그레인 가죽 시트는 촉감에서 차이를 만들고 도어 트림과 센터 콘솔에 적용된 오픈 포어 리얼 우드는 시각적 장식을 넘어 손이 닿는 부분까지 고려한 소재 선택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GMC 아카디아의 실내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GMC 아카디아의 실내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15인치 버티컬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물리 버튼을 상당수 유지한 점 역시 반갑다. 여기에 국내 시장을 고려해 티맵 오토(T-map Auto)를 기본 탑재한 점은 실제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요소다.



2열은 캡틴 시트를 적용해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지만 3열은 기대에 비해 평범하다. 승하차는 비교적 수월하고 전동 시트 조작도 가능하지만 성인이 장시간 탑승하기에는 자세가 제한적이다. 컵홀더와 C타입 충전 포트를 제외하면 편의 사양도 많지 않다.



일부 마감 품질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트 벨트 마감, 천장과 시트 후면의 디테일은 프리미엄 SUV를 기대하는 소비자 기준에서는 다소 간극이 느껴질 수 있다.





GMC 아카디아의 3열 탑승구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GMC 아카디아의 3열 탑승구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파워트레인은 효율을 중시한 2.5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32마력을 발휘한다. 수치상으로는 충분하지만 저속 구간에서는 반응이 다소 둔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 속도가 올라가면 차분해지지만 대형 SUV에서 기대하는 직관적인 가속감과는 거리가 있다. 제동 감각 역시 기대치에 비해 평범한 수준이었다.



반면 주파수 감응형 댐퍼가 적용된 퍼포먼스 서스펜션은 아카디아의 가장 큰 강점이다. 거친 노면에서는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고 고속 주행 시에는 차체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제어한다. 차체 크기를 잊게 할 정도는 아니지만 운전 부담을 줄이는 데 충분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GMC 캐니언 (@GMC)

GMC 캐니언 (@GMC)



괴물 같은 픽업 트럭...뼛속까지 오프로드



캐니언은 외관부터 성격이 분명하다. GMC 특유의 굵고 강인한 선을 바탕으로 투박하지만 픽업 트럭 고유의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이다. 군용차를 연상시키는 휠과 타이어, 테일게이트에 숨겨진 수납공간, 아웃도어 활용을 고려한 디테일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실내에는 최근 보기 드문 레버 타입 변속기가 적용됐고 다이얼 방식의 주행 모드 선택과 다수의 물리 버튼이 남아 있어 아날로그 감성이 짙다. 픽업 트럭다운 직관적인 구성이다.



오프로드 체험장에서 캐니언의 성격은 더욱 분명해진다. 좌우로 깊은 웅덩이가 반복되는 구간에서는 한쪽 바퀴가 공중에 뜨는 상황에서도 서스펜션 스트로크와 차체 강성이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울트라 와이드 트랙 덕분에 차체 기울어짐은 과하지 않았고 리어 디퍼렌셜 잠금 기능이 즉각 개입해 구동력을 유지했다.





GMC 캐니언 오프로드 주행(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GMC 캐니언 오프로드 주행(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급경사 오르막에서 중간 정지 후 재출발하는 코스에서도 캐니언은 차분했다. 2.7L 터보 엔진(314마력)의 두터운 저회전 토크가 서서히 차체를 밀어 올리고 하이드라매틱 2세대 8단 자동변속기는 불필요한 변속 없이 기어를 유지했다.



오토트랙 2스피드 사륜구동 시스템은 노면 상태에 따라 구동력을 빠르게 배분하며 안정적인 재출발을 가능하게 했다.



자갈과 흙이 섞인 더트 코스에서도 차체는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서스펜션은 큰 요철을 한 번에 흡수하고 잔진동은 효과적으로 걸러낸다. 프레임 바디 특유의 강성을 바탕으로 노면을 눌러 담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GMC 캐니언 실내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GMC 캐니언 실내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험로 주행 후 살펴본 적재 및 견인 사양 역시 캐니언이 단순한 레저용 픽업이 아님을 보여준다. 최대 3493kg의 견인 능력과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 시스템, 각종 견인 보조 기능은 실제 작업 환경을 전제로 한 구성이다. 멀티스토우 테일게이트, 스프레이온 베드라이너, 리어 범퍼 코너 스텝 등도 실용성을 높이는 요소다. 가격은 7685만 원이다.



[총평]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은 화려함으로 시선을 끄는 차는 아니다. 대신 공간, 승차감, 디지털 편의성 등 실제 사용자가 체감하는 부분에서 완성도를 쌓아 올린다. 단일 트림 전략은 선택의 폭을 줄인 대신 기준을 높였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과시보다는 품질, 자극보다는 정제라는 방향성은 분명하다.



캐니언은 탄탄한 기본기와 뚜렷한 성격을 보여줬다. 오프로드를 이벤트로 다루지 않고 차고와 서스펜션, 구동계, 차체 강성까지 모든 요소를 험로를 기준으로 설계한 픽업이다. 험로에서 차분하게 끝까지 가는 능력으로 자신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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