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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작품을 도난당한 프랑스 카뉴쉬르메르 르누아르 미술관 입구에 경찰이 서있다. 사진=AFP
프랑스 전역의 박물관에서 보석과 고대 유물, 명화를 노린 절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루브르박물관에서 8800만유로(약 1450억원) 상당의 왕실 보석이 도난당한 이후 불과 수분 만에 전시품을 훔쳐 달아나는 이른바 ‘스매시 앤드 그랩(smash-and-grab)’식 범행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프랑스 남부 카뉴쉬르메르의 르누아르 미술관이 털렸다. 범인 2명은 지난 8일 울타리를 절단하고 건물에 침입해 르누아르 작품 4.을 들고 달아났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3분도 채 되지 않았다. 이들은 도주 과정에서 작품 2。을 정원에 떨어뜨렸지만 ‘마담 콜로나 로마노’ 등 2。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 범행 대상이 된 작품 4.의 가치는 약 900만유로로 추산된다.
프랑스 박물관을 노린 ‘초단기 절도’는 올여름 집중됐다. 지난 7월 동부 샤티용쉬르센의 박물관에서는 가발로 변장한 2명이 관람객을 가장해 입장한 뒤 진열장을 부수고 약 500g의 금으로 만든 2500년 전 켈트족 목걸이를 훔쳤다. 범행은 4분도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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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달 알자스의 랄리크 박물관에서는 복면을 쓴 3명이 문과 진열장을 대형 망치로 부수고 450만유로 상당의 보석 27。을 11분 만에 털었다. 몽탕 고고학센터에서도 갈로로만 시대 금화 37.이 사라졌다.
이 같은 범죄는 지난해 10월 루브르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문화재 보안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확산했다. 당시 범인들은 건물 외벽에 장비를 설치해 상층부로 접근한 뒤 유리창과 진열장을 깨고 프랑스 왕실 보석 8。을 훔쳐 달아났다. 실제 전시실 안에서 범행에 걸린 시간은 수분에 불과했다.
절도범들이 루브르 박물관 침입에 사용한 운반용 승강기(사다리차) 주변을 경찰이 살피고 있다. 사진=AFP
미술품 회수 전문가 크리스토퍼 마리넬로 아트리커버리인터내셔널 설립자는 “지난해 루브르 절도가 대형 박물관도 뚫릴 수 있다는 。을 보여줬다”며 “박물관들은 이제 3분짜리 절도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적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유명 회화나 희귀 미술품이 주요 대상이었다면 최근에는 금·은·보석과 동전, 소형 고대 유물처럼 작고 운반하기 쉬우면서 현금화가 쉬운 물건에 범행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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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과 은은 녹이면 원형을 추적하기 어렵고, 보석 역시 장신구에서 분리해 개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경찰청(유로폴)도 최근 박물관 절도 범죄가 더 빠르고 과격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범인들이 대형 망치와 도끼, 쇠지렛대는 물론 일부 사건에서는 폭발물이나 총기까지 동원하고 있으며, 보석상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박물관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범행 시간이 3~10분에 불과해 현장 대응도 쉽지 않다. 경보가 울린 뒤 경비 인력이나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범인들이 이미 현장을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7월 절도 피해를 당한 랄리크 박물관은 보안 설비 개선에 약 20만유로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만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정상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처지다.
박물관들은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보안 강화 비용을 부담하거나 아니면 추가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도난·분실 예술품을 추적 전문 업체 아트로스레지스터의 제임스 래트클리프 회수 부문 디렉터는 “절도가 발생할 때마다 박물관이 상대적으로 쉬운 표적이라는 인식에 더 힘이 실린다”며 “보안 투자 부족이 추가 범죄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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