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착한 오프로더?…지프 랭글러 4xe에 엄지척, 이유 있었네[차알못시승기]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친환경 차 관련 행사에 참석해 지프 랭글러 4xe 루비콘을 몰아본 후 엄지 척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부터 미국 내 판매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 차로 하겠다고 밝혔다. 2021.08.06.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친환경 차 관련 행사에 참석해 지프 랭글러 4xe 루비콘을 몰아본 후 엄지 척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부터 미국 내 판매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 차로 하겠다고 밝혔다. 2021.08.0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미국 완성차 빅3 업체 GM, 포드, 스텔란티스 관계자들을 한데 모은 자리에 한 지프 차량을 타고 등장했다. 올 상반기 스텔란티스 그룹 산하 브랜드 지프가 자사 차량 중 처음으로 내놓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랭글러 4xe'였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지프 전동화 모델의 시작인 랭글러 4xe에서 내리며 2030년까지 미국 내 신차 판매의 50%를 '친환경차'로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랭글러 4xe는 올해 2분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PHEV로 등극했다.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오프로드 차량에도 전동화 바람이 분다. 오프로드 마니아라면 한 번 쯤 고민하게 되는 브랜드인 지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인 '랭글러'에 PHEV를 이식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려 지난 9월 랭글러 4xe가 국내에 상륙했다. 오프로드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랭글러의 디자인과 감성 때문에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많은데, PHEV 모델도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랭글러 4xe 파워탑을 직접 시승해봤다.

랭글러 4xe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랭글러 4xe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일반 하이브리드, PHEV의 장점 모두 갖췄다…'랭글러'인데도 배터리로만 32㎞ 주행 가능



랭글러 4xe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랭글러 4xe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외관에서는 기존 랭글러와 큰 차이가 없다. 차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더 큰 배터리가 들어갔어도 내부 공간의 변화도 없다. 친환경을 상징하는 '하이드로 블루' 컬러가 추가됐고 전기차를 상징하는 '4xe' 로고가 들어갔다.

이미 랭글러가 크기와 디자인 때문에 어딜 가든 주목을 받는 만큼, 하이드로 블루가 상당히 밝은 파랑색인데도 랭글러 4xe에 잘 어울렸다. 전면부 범퍼와 후면 스페어 타이어의 검은색이 어우러져 일반 랭글러와 다르다는 점도 직관적으로 인식됐다.

랭글러 4xe 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랭글러 4xe 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내부에서도 기존 랭글러와 큰 차이가 없었다. PHEV인만큼 실시간으로 배터리가 얼마나 쓰이는지 알 수 있는 상태창이 추가됐다. 공조장치가 현재 배터리를 얼마나 소모하고 있는지 조차도 세세하게 알 수 있어 배터리 용량을 확인하는 데 유용했다.

랭글러 4xe의 최대 장점은 현대차·일본차의 일반 하이브리드(HEV)처럼 주행을 할 수 있다가도 전기만으로 주행하는 PHEV의 장점도 고루 갖췄다는 점이다. 랭글러 4xe엔 △하이브리드 △일렉트릭 △e세이브 등 총 3가지 주행모드가 있는데,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는 저속에서는 배터리로만 주행하고 중속, 고속에서는 배터리가 엔진을 보조하는 역할을 해 연비가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랭글러 4xe 운전석/사진=이강준 기자
랭글러 4xe 운전석/사진=이강준 기자

일렉트릭은 전기로만 주행하는데, 최대 주행 가능거리가 32㎞에 달한다. 랭글러의 차 크기와 연비를 고려했을 때 매우 긴 수준이다. e세이브는 배터리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엔진으로만 주행하는 모드다.

랭글러 4xe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랭글러 4xe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일반적으로 PHEV는 배터리로만 주행하거나, 배터리가 방전되면 엔진으로만 주행한다. 엔진과 배터리를 동시에 활용하는 HEV와 작동 방식이 달라 높은 연비를 기대하기 어려운데, 랭글러 4xe는 이런 PHEV의 단점을 극복했다. 매번 시동을 끌 때마다 엔진과 배터리로 각각 얼만큼 주행했는지도 상태창에 표시돼 운전자가 알아서 연비주행을 하게끔 유도하는 점도 좋았다.



풍절음·외부 소음 차단 능력은 떨어져…전기차 같은 정숙성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랭글러 4xe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랭글러 4xe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또한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는 차 중 컨버터블처럼 '지붕'을 열 수 있는 건 랭글러 4xe가 사실상 유일하다. 소프트탑이 아닌 파워탑을 채택했기에 시속 90㎞에서도 지붕을 여닫을 수 있던 점도 훌륭했다. 보통 소프트탑 컨버터블 차량은 지붕을 작동할 수 있는 최대 속도가 시속 50㎞다.

그러나 단점도 명확하다. 랭글러 자체가 풍절음, 도로 노면 소음을 차단하는 능력이 워낙 떨어지다보니 전기 모드로 주행해도 전기차 같은 정숙성과 승차감을 기대하긴 어렵다. 기존 내연기관차 랭글러보다는 훨씬 조용하지만, 실제 양산되고 있는 순수전기차 같은 주행 느낌을 기대하면 크게 실망할 수 있다.

랭글러 4xe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랭글러 4xe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종합적으로 오프로드를 달릴일은 적지만 랭글러의 디자인 때문에 차를 구매하고 싶은 고객이라면 랭글러 4xe 구매를 고려할만 하다. 주행 가능거리 32㎞는 서울에서 출퇴근 하기에는 충분한 거리고, 충전 인프라 역시 그나마 도심이 잘 구축돼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장점을 동시에 살리고 싶은 소비자라면 구매를 재고해봐야 한다.

랭글러 4xe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일반 8340만원 △파워탑 86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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