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SUV의 원조, 험로서 이름값”···지프 ‘랭글러 41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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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41 에디션.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지프가 지난 1941년 세계에 브랜드 명성을 알린 계기로 활약했던 미국 군용 차량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랭글러 한정판 모델을 한국에 출시했다. 지프는 한정판 ‘랭글러 ‘41 에디션’으로 고객에게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동시에 랭글러의 강력한 오프로드 주파 성능을 강조한단 전략이다.
최근 랭글러 ‘41 에디션(이하 랭글러 에디션)의 루비콘 4도어 파워탑 모델을 타고 강원 화천군 일대를 시승했다.

랭글러 '41 에디션 곳곳에 적용된 전용 디자인 요소들. / 사진=최동훈 기자
이 모델은 국내 출시된 랭글러 에디션 4종 중 2열과 탑승문 4개를 갖추고 스포츠S, 사하라 등 모델과 비교해 오프로드에 특화한 사양이 적용된 점에서 차별화했다. 차량 외관엔 국군 군용 차량을 연상시키는 올리브 드랩(Olive Drab) 유광 색상이 적용됐다. 지프 상표권을 처음 출원한 차량 제조사 윌리스 오버랜드의 미군 군용 차량을 벤치마킹한 컬러다. 붉은 테두리의 루비콘(RUBICON) 레터링, 트레일-레이티드(TRAIL-RATED) 배지가 외관에 부착돼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암시한다.

랭글러 '41 에디션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운전석을 비롯한 1열 조작부는 기존 랭글러와 대동소이하다. 시인성이 과거 모델에 비해 개선된 7인치 TFT 컬러 디스플레이 계기반(클러스터)과, 고해상도 화면의 12.3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됐다. 터치 스크린으로 비치는 차량 운영체제 유커넥트5는 이전 버전에 비해 더 빠른 터치 반응과 기능 작동 속도를 발휘하고 티맵 내비게이션도 기본 제공돼 편의성을 높였다.

랭글러 '41 에디션의 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 차체 높은데 코너링 안정적···ACC로 주행 편의성 강화
경기 남양주시에서 강원 화천군으로 이어지는 포장 도로를 먼저 달렸다. 지프 공식 튜닝 브랜드 모파(MOPAR)의 전동 사이드스텝이 기본 장착돼 지상으로부터 높이 위치한 탑승공간에 오르고 내리기 편하다.
운전석에 앉은 후 전동 시트의 쿠션을 가장 낮게 위치시켰을 때 천장과 머리 꼭대기 사이 간격이 20㎝에 달한다. 평균 이상 큰 앉은키를 가진 운전자도 여유 있게 앉을 수 있을 만한 높이다. 시트 높이가 고정된 2열의 헤드룸도 넉넉하다.
운전대(스티어링 휠)는 일반 주행 상황에서 묵직하게 돌아가고, 비교적 많이 돌려야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진행 방향을 수정할 수 있다. 두 페달을 밟았을 때 반발력이 강하게 느껴지고, 느긋하게 출발, 가속하지만 힘에 부치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랭글러 '41 에디션의 2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차량이 높지만 축거가 길고 좌우로 넓어 곡선 구간을 안정적으로 주파한다. 굴곡진 아스팔트 도로 구간을 지날 때 차가 큰 진폭으로 부드럽게 출렁거린다. 시트가 단단해 몸과 잘 밀착한 덕분에 차량 흔들림에서 비롯되는 피로감을 덜어준다. 앞차 간격, 설정 속력을 자동 유지해주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직접 운전할 때와 마찬가지로 부드럽지만 강한 제동력, 가속력을 발휘해 편안한 장거리 운행을 지원해준다.

랭글러 '41 에디션의 2열 시트를 접은 후 확보한 실내공간. 앞뒤 길이가 165cm에 달하고 높이가 105cm에 달한다. 성인도 편하게 목, 허리를 펴고 앉아있을 수 있는 수준이다. / 사진=최동훈 기자
연비는 9.7㎞/ℓ로 공인 복합연비 7.5㎞/ℓ를 상회했다. 정속 주행과 고속 주행을 번갈아 실시했지만 급제동, 급발진을 하지 않고 관성 운전한 결과다. 같은 구동력을 갖췄지만 가벼운 소프트탑 모델이나 2도어 모델은 더 높은 연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랭글러 '41 에디션의 엔진룸. / 사진=최동훈 기자
◇ 셀렉-트랙 4WD 탑재, 스웨이바 분리도 가능
화천군에 도착해 1톤 소형트럭을 사륜구동(4WD)으로 전환해야만 겨우 오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산길을 올랐다. 랭글러 에디션은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갖춰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m를 발휘한다. 이와 함께 2.72:1 셀렉-트랙 풀타임 4WD 시스템을 갖췄다. 기존 랭글러 모델의 도심형 모델인 스포츠S, 사하라와 같은 시스템이지만 거친 험로를 돌파하는데 전혀 문제 없었다.

랭글러 '41 에디션 파워탑 모델의 루프가 개방돼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험로 주행에 맞춰 저속 사륜구동(4L) 모드, 전자식 스웨이 바 분리, 앞뒤 차축 디퍼렌셜 잠금장치(TRU-LOK) 등을 각각 활성화시켰다. 4L 모드에서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엔진 회전수를 급격히 끌어올리며 움푹 패이거나 큰 돌이 놓인 오르막길을 어렵지 않게 올랐다.
전자식 스웨이 바를 분리하면 차량 보닛이 노면 굴곡에 맞춰 위아래로 크게 흔들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울퉁불퉁한 길에서 전달되는 충격을 스펀지 밟고 지나가듯 부드럽게 완화시킨다. TRU-LOK을 작동시키면 네 바퀴가 마치 ’발‘이 돼 지나가는 땅을 움켜쥐듯 노면에 바짝 접지해 미끌림 없이 진흙 묻은 돌길을 안정적으로 지나간다.

랭글러 '41 에디션이 울퉁불퉁한 산길을 오르고 있다. / 영상=최동훈 기자
랭글러 에디션은 기존 모델의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과 함께 지프의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는 모델이란 평가다. 부가세를 포함한 랭글러 에디션 가격은 루비콘 2도어 하드탑 8070만원, 루비콘 4도어 하드탑 8490만원, 루비콘 4도어 하드탑 8490만원, 루비콘 4도어 파워탑 87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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