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000만원 비싼 카니발 하이리무진 "가격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기아차 카니발만큼 다양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차가 있을까. 패밀리카를 넘어 연예인과 정치인은 물론, 대기업 의전용으로도 선호도가 높다. 특히 거주성과 고급감을 높인 최고급 모델 하이리무진에 대한 관심은 뜨거울 정도다. 덕분에 가격도 비싸다. 일반 모델과 차이는 약 1900만원에 달한다. 기대와 궁금증을 안고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만나봤다.

#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첫 인상은 웅장함 그 자체다. 전고는 일반 모델보다 305mm 높은 2045mm에 달한다. SUV 같았던 4세대 카니발에 하이루프가 더해지니 무게감 있는 고급밴의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전용 외관 사양도 눈길을 끈다. 차체 색상과 '깔맞춤'을 한 에어로파츠를 비롯해 구형 하이리무진에 없던 사이드스텝이 추가됐다. 뒷 창문에 위치했던 보조제동등을 하이루프로 옮겨 뒤따르는 운전자를 배려했다. 슬라이딩 도어에 적용된 전용 승하차 램프도 하이리무진 전용 사양이다. 

운전석 구성은 4세대 카니발과 큰 차이를 찾기 어렵다. 12.5인치 계기판과 1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크래시 패드를 가로지른 송풍구 등 주요 사양은 동일하다. 굳이 차이점을 찾는다면, 크롬 가니시 뿐이다. 최고급 모델에 걸맞게 헤드라이닝이나 스티어링 휠에 알칸타라와 같은 고급 소재를 적용했으면 어땠을까.

2열은 하이루프 하나만으로도 드라마틱한 변화가 느껴진다. 한층 높아진 천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여유로움을 제공한다. 루프 주변을 따라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과 금속 장식도 고급감을 더했다.

2열에는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가 마련됐다. 안마의자에 앉듯 등받이와 시트를 조절해 엉덩이와 허리에 집중되는 하중을 분산시킨다. 3열 시트를 접으면, 압도적인 공간감을 영위할 수 있다. 

특화 사양도 풍부하다. DMB, HDMI, 스마트폰 미러링 등을 지원하는 21.5인치 모니터를 비롯해 조수석 시트백에 부착된 빌트인 공기청정기와 냉온 컵홀더, 전용독서등 등이 탑승자를 배려한다. 측후면 글라스에 내장된 주름식 커튼도 개인 프라이버시를 위해 장착됐다.

# 뛰어난 정숙성과 아쉬운 승차감

시승차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94마력, 최대토크 36.2kg.m을 발휘하는 3.5리터 V6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복합연비는 8.4km/l로, 가솔린 7인승(8.9km/l) 모델과 비교해 리터당 0.5km가 떨어진다.

전반적인 성능은 차량 성격만큼이나 컴포트하다. 가솔린 엔진의 정숙성과 매끄러운 회전 질감은 2.2리터 디젤 엔진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하이루프가 적용돼 공차중량은 100kg이나 늘었지만, 답답하다는 느낌도 전혀 없다.

다만, 낮아진 지상고는 방지턱이나 요철 구간을 지날 때마다 가슴을 졸이게 한다. 자칫 에어로파츠가 파손되진 않을까 염려된다. 이어 높아진 전고 탓에 낯선 지하주차장의 진입도 내심 불안하다.

운전석을 떠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작동시켜 누우면, 앞서 느껴졌던 불만이 눈녹듯 사라진다. 한껏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면 금세 잠이 몰려온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이전 세대 하이리무진이 조금 더 푹신하다. 최고급 트림에 걸맞는 별도의 서스펜션 세팅이 필요하다. 

# 가격표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가히 독보적이다. 넉넉한 공간을 바탕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다. 하이루프 특유의 여유를 경험하니 기존 카니발이 답답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유명 연예인들이 왜 이 차를 애용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만, 가격표를 보면 고개가 갸우뚱하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기본 가격은 6388만원이며, 모든 옵션을 더하면 6676만원에 달한다. 반면, 7인승 리무진(가솔린) 모델의 풀 옵션 가격은 4777만원이다. 무려 1899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이 하이루프의 가치가 소형차 한대 값이냐고 묻는다면, 선뜻 답하기 어렵다. 더욱이 빌트인 공기청정기나 무드 조명같은 전용 사양은 애프터마켓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비싼 돈을 내고 기꺼이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는 이유는 분명하다. 서비스 등 그에 상응하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천장만 높였다면, 가격 다이어트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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