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15명이 타는 영업용 벤츠 스프린터 "7.3m 거구에도 운전은 의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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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밴(The Van)이 메르세데스 벤츠 스프린터 519 CDI를 기반으로 제작한 영업용 15인승 모델은 전장이 무려 7367mm에 달하고 전고도 2705mm나 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운전석에 올라 도로로 나서는 순간 가장 먼저 의식되는 것은 역시 차체 크기다. 더 밴(The Van)이 메르세데스 벤츠 스프린터 519 CDI를 기반으로 제작한 영업용 15인승 모델은 전장이 무려 7367mm에 달하고 전고도 2705mm나 된다. 1종 보통면허로 운전할 수 있는 차량 가운데 국내에서 이보다 큰 차를 찾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눈으로 보는 것과 직접 운전하는 것에서 모두 압도적인 크기가 전달된다.
다만 막상 움직이기 시작하면 예상했던 것처럼 운전이 까다로운 차는 아니다. 처음에는 7m가 넘는 차체와 4325mm에 달하는 휠베이스가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운전석에서 확보되는 높은 시야와 의외로 가볍게 설정된 스티어링 덕분에 적응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더 밴(The Van)이 메르세데스 벤츠 스프린터 519 CDI를 기반으로 제작한 해당 모델은 영업용 15인승 모델로 전장이 무려 7367mm에 달하고 전고도 2705mm나 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물론 교차로에서 방향을 바꾸거나 좁은 커브를 돌아 나갈 때는 일반 승용차와 확실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앞바퀴가 통과했다고 곧바로 스티어링을 감았다가는 긴 휠베이스와 후미 때문에 안쪽 공간이 부족해질 수 있어 평소보다 크게 돌아나가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대형버스를 운전하는 것처럼 매 순간 긴장해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실제 운행에서 더 현실적으로 신경 쓰이는 것은 2.7m를 넘어서는 차체 높이다. 일반적인 지하주차장은 물론 공원이나 상업시설 주차장에서도 높이 제한에 걸릴 가능성이 있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차량 진입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운전 자체보다 어디에 들어갈 수 있고 어디에 세울 수 있는지가 일상 운용에서는 더 큰 제약으로 다가왔다. 스프린터 519 CDI의 공식 제원은 전장 7367mm, 전폭 2020mm, 전고 2705mm, 휠베이스 4325mm다.
외관에서는 스프린터 특유의 거대한 차체가 그대로 드러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7.3m 차체가 만드는 압도적인 존재감
외관에서는 스프린터 특유의 거대한 차체가 그대로 드러난다. 전면부만 놓고 보면 메르세데스 벤츠의 대형 밴이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측면으로 이동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길게 이어지는 차체와 높은 루프, 거대한 측면 유리 면적을 보고 있으면 승용 기반 미니밴이나 대형 SUV와는 애초에 출발점부터 다른 자동차라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차량 총중량 역시 5000kg에 이른다. 여기에 15명의 승객을 태우는 영업용 모델인 만큼 외관 디자인에서 역동적인 비례나 세련된 디테일을 찾기보다 얼마나 많은 승객을 효율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지가 우선된 모습이다.
해당 모델의 컨셉트는 판매 가격에서도 드러난다. 더 밴은 기존 VIP 의전과 고급 리무진 중심의 스프린터 컨버전과 달리 렌터카와 관광, 기업 셔틀, 호텔·공항 의전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면서 가격을 9990만 원부터 시작하도록 했다.
전동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실내로 들어가면 차량의 크기가 다시 한번 실감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15명이 타는 실내, 화려함보다 공간과 내구성
전동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실내로 들어가면 차량의 크기가 다시 한번 실감된다. 15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여러 열의 독립 시트를 배치했지만 높은 루프 덕분에 일반적인 승합차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특히 이번 모델은 최고급 리무진처럼 거대한 전동식 VIP 시트나 파티션, 대형 디스플레이 등을 채워 넣는 방식과 거리가 있다. 대신 여러 승객이 반복적으로 타고 내리는 영업용 환경을 고려해 좌석과 내장재의 내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더 밴은 스프린터를 13인승부터 16인승까지 제작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5인승까지는 1종 보통면허로 운전할 수 있다. 렌터카와 관광업체 입장에서는 별도의 대형면허 운전자를 확보하지 않으면서도 한 번에 많은 승객을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 상당한 장점이다.
파워트레인은 OM654 1950cc 디젤 엔진에 9G-TRONIC 자동변속기를 조합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190마력보다 440Nm 토크에 초점 맞춘 주행
파워트레인은 OM654 1950cc 디젤 엔진에 9G-TRONIC 자동변속기를 조합한다.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440Nm이며 구동 방식은 후륜이다. 숫자만 보면 5톤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에 190마력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도로에서는 빠르게 속도를 끌어올리는 승용차의 가속감보다 큰 차체를 꾸준하게 움직이는 상용차 특유의 성격이 먼저 전달된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즉각적으로 차체를 밀어내기보다 디젤 엔진의 토크를 이용해 속도를 차분하게 만들어가는 성격이고, 9단 자동변속기 역시 급격한 반응보다는 큰 차체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 차를 타면서 의외였던 부분은 스티어링이다. 거대한 차체를 생각하면 조향에도 어느 정도 묵직한 감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스티어링 휠은 상당히 가볍다. 단순히 차체 크기와 비교해서 가벼운 수준을 넘어 일반 승용차와 비교해도 부담이 적다고 느껴질 정도다. 덕분에 저속에서 방향을 바꾸거나 주차 공간에서 차체를 움직일 때 운전자가 느끼는 물리적인 부담은 예상보다 작다.
반대로 차체가 워낙 길기 때문에 가벼운 스티어링만 믿고 승용차처럼 방향을 빠르게 바꾸는 것은 피해야 한다. 교차로나 좁은 커브에서는 앞부분보다 뒤쪽 차체가 어떤 궤적으로 따라오는지를 계속 의식하게 된다.
승차감에서는 스프린터가 기본적으로 대형 승합차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전달된다(더 밴)
#디젤 진동과 소음은 분명하지만 승합차 기준에서는 무난
승차감에서는 스프린터가 기본적으로 대형 승합차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전달된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완전히 차단되는 것은 아니며 정차 상태나 낮은 속도에서는 엔진의 존재감도 쉽게 느낄 수 있다.
다만 이를 일반 승용차나 고급 미니밴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15명을 태우는 대형 승합차라는 조건에서 보면 소음과 진동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었고, 거대한 차체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거칠거나 부담스럽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 긴 휠베이스가 만들어내는 움직임 때문에 짧은 충격에 차체 전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동차라기보다 큰 움직임을 가지고 도로를 지나가는 감각이 강하다. 다만 승객이 앉는 위치에 따라 움직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운전석에서 느낀 승차감만으로 후방 좌석까지 동일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15인승 스프린터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차량의 크기와 운전 난이도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운전보다 주차장 찾기가 더 어려운 15인승 스프린터
실제 시승을 통해 확인한 15인승 스프린터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차량의 크기와 운전 난이도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장 7.3m를 넘는 차체를 처음 마주하면 1종 보통면허로 이 차를 운전해도 되는지부터 생각하게 되지만 막상 운전석에 앉아 움직이면 높은 시야와 가벼운 스티어링 덕분에 예상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물론 긴 휠베이스 때문에 교차로와 좁은 커브에서는 회전 반경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고 2705mm의 높이는 일반적인 지하주차장이나 일부 공원 주차장 이용을 사실상 어렵게 만든다. 실제로는 운전 자체보다 이동 경로와 주차 장소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차다.
그럼에도 15명의 승객을 한 번에 태울 수 있고 1종 보통면허로 운전할 수 있다는 점, 여기에 999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고려하면 해당 모델의 목적은 명확하다. 기존 스프린터가 주로 VIP 의전과 고급 리무진 시장을 바라봤다면 더 밴 15인승은 렌터카와 관광, 기업 셔틀 등 실제 운행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야 하는 영업용 시장을 겨냥한다.
999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고려하면 해당 모델의 목적은 명확하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직접 몰아본 뒤 가장 기억에 남는 것도 화려한 실내나 메르세데스 벤츠 엠블럼보다 7.3m가 넘는 거대한 차체가 예상보다 어렵지 않게 움직인다는 점이었다. 크기에 적응하는 과정은 필요하지만 운전대를 잡는 부담은 예상보다 작고,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 역시 승합차라는 기준에서는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다만 2705mm라는 높이에서 오는 주차 제약은 구매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현실적인 단점이다. 더 밴 15인승 스프린터는 운전하기 어려운 거대한 벤츠라기보다, 크기를 이해하고 운행 환경만 제대로 확보한다면 15명을 한 번에 이동시키는 목적에 상당히 충실한 영업용 대형 밴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더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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