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로 즐기는 패밀리 SUV

혼다 베스트셀링SUV CR-V가 두 개의 심장을 품었다. 새롭게 출시된 뉴 CR-V는 브랜드 최초 하이브리드 SUV이자, 국내 처음 선보이는 신차다.

뉴 CR-V 하이브리드는 2017년 출시한 5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다. 국내에는 4WD EX-L와 4WD 투어링 2개 트림이 운영된다. 이달 2일 전남 영암에서 진행한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신차를 만나봤다. 이번 시승은 영암 국제자동차경기장 서킷과 해남군 땅끝마을까지 왕복 200여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외관은 기존 가솔린 터보 모델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차량 곳곳에 푸른 빛이 감도는 H 마크 엠블럼을 장착하고, 범퍼 디자인을 다듬는 데 그쳤다. 하단부 안개등은 LED 타입으로 변경되며 조금 더 안정적인 인상을 갖췄다. 독특하게 꺾인 테일램프는 사이드미러에서도 그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출시 모델은 화이트, 실버, 메탈, 블랙, 레드, 블루 컬러 등 6종이 제공된다. 개인적으로 레드와 블루 등 원색 계열 색상이 CR-V의 개성 넘치는 외관과 잘 어울렸다. 여기에 EX-L 트림에는 18인치 휠이, 상위 버전인 투어링 트림에는 19인치 휠이 각각 적용됐다.

실내는 실용성을 다분히 살린 모양새다. 기존 가솔린 터보에 적용됐던 기어레버는 버튼식으로 변경됐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전 좌석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지원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투어링 트림에는 조수석 4방향 파워시트, 운전석 메모리 시트, 핸즈프리 파워 테일게이트, 레인 와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추가된다.

센터콘솔은 쓰임에 따라 칸막이를 조절할 수 있게 마련해 활용성을 대폭 높였다. 조작은 쉽고 공간 배분도 적절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뒷좌석 공간은 여유롭다. 뒷좌석 공간은 가솔린 터보 모델과 동일한 수준이다. 머리 및 무릎 공간은 174cm 성인 남성에게 광활한 수준이다. 방석 길이도 충분해 장시간 탑승에도 피로감이 적다.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하고도 센터 터널 높이를 최소화해 탑승자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트렁크 적재 공간 하단에 배치했지만, 적재 공간은 넉넉하다. 기본 940리터에 2열 폴딩 시 최대 1945리터까지 확장된다. 60:40 폴딩을 지원하는 2열 시트는 풀 플랫을 지원하기 때문에 요즘 유행하는 차박에도 안성맞춤이다. 또한 트렁크에서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도록 좌우 끝에 레버를 마련한 점도 칭찬할 만한 요소다. 

뉴 CR-V 하이브리드는 혼다 스포츠 하이브리드 i-MMD(Intelligent Multi-Mode Drive) 시스템을 탑재했다.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맞물려 시스템 최고출력은 215마력을 발휘한다. 복합 기준 연료 효율은 14.5km/L을 달성했다.

시승 내내 시종일관 부드럽다. 전기모터와 엔진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느낌이 다소 독특하지만, 이질적인 수준은 아니다. 가족 모두가 편안히 탈 수 있는 패밀리카로서는 합격점이다.

아울러 전 트림에 '혼다 센싱'을 기본 탑재했다. 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및 이탈 보조, 능동형 충돌 방지, 오토하이빔 등이 모두 탑재됐다. 이어진 장시간 국도 주행에서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특히 선두차량이 급정지하는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다만, 차선 유지 기능의 경우, 72km/h가 넘는 고속에서만 작동하도록 설정된 부분은 다소 아쉽다.

연비에 집중한 ECON 모드 외에 주행성능을 극대화한 스포트 모드가 추가된 점도 눈에 띈다. 패들시프터는 기어 조작이 아닌 회생 제동 브레이크의 강도를 조절한다.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전기차 수준의 원페달 주행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바이저 타입이다. 적당한 위치에 자리해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해상도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깨끗하게 전달한다. 특히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카카오내비를 사용할 경우 실시간 경로 정보가 HUD로 연동된다.

뉴 CR-V 하이브리드는 화려한 옵션이나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춘 SUV는 아니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넓은 공간에서 오는 실용성, 여기에 첨단 주행보조 기능까지 더해진 가족을 위한 SUV다. 미국 시장에서 20년 넘는 기간 동안 판매 순위 상위권에 머물며 사랑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탄탄한 기본기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춘 하이브리드 SUV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모델이다.

※ 해당 차량은 브랜드 및 제작사에서 제공한 시승용 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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