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하이브리드차에 콘센트가”···현대차 ‘팰리세이드 H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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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대형 하이브리드 SUV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산 최초의 대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장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이하 팰리세이드 HEV)는 현대차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전기주행모드, 전력외부공급 등 전기차 버금가는 성능, 편의를 제공한단 평가다.
최근 팰리세이드 HEV의 사륜구동(4WD) 7인승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를 시승했다.
캘리그래피는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등 하위 트림에 기본 탑재된 사양에 더해 트림 전용 디자인 요소,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헤드업디스플레이,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을 갖췄다. 트림 전용 선택사양으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제공된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현대차는 지난 1월 팰리세이드 2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와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을 처음 도입했다. 팰리세이드 HEV는 순수 내연기관차 모델과 마찬가지로 이전 모델보다 더 커졌다. 팰리세이드 HEV의 규격은 전장 5060㎜, 전폭 1980㎜, 전고 1765㎜, 축거(휠베이스) 2970㎜에 달한다. 전장 65㎜, 전폭 5㎜, 전고 15㎜, 축거 70㎜씩 연장됐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키 167㎝의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았을 때 다리를 여유롭게 벌리고 앉을 수 있고, 시트를 중간 정도 높이에 위치시켜도 천장(헤드라이닝)과 머리 꼭대기 사이에 10㎝ 넘는 간격이 남는다. 마사지 기능 등이 적용된 2열 다이내믹 바디케어 시트는 등받이가 뒤로 10도 가량 젖혀지기 때문에 더 넓은 탑승공간을 조성한다. 3열은 평균 체격의 성인이 앉기엔 쿠션의 높이, 길이가 좁지만 다리공간(레그룸)은 넓게 사용할 수 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후석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2열, 3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었을 때 트렁크 도어 닫힘 부위와 2열 시트 등받이 상단 사이 길이나 195㎝에 달한다. 너비(뒷바퀴 덮개 튀어나온 부분 사이) 115㎝, 높이 88㎝(선루프 덮개 개방 전)에 달한다. 평균 이하 앉은 키의 성인이나 청소년이 허리를 편 채 앉고, 세사람이 나란히 붙어 누워있을 수 있는 수준이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2열, 3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후 확보한 실내 공간. / 사진=최동훈 기자
◇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 가속감·안정감 강화
팰리세이드엔 스마트스트림 2.5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한 현대차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가 최초 적용됐다. TMED-Ⅱ는 전기모터 1개로 구동되는 TMED과 비교해 모터 2개가 발전, 구동에 각각 기능한다. 또한 회생제동 에너지와 엔진 구동력이 전력으로 전환돼 배터리를 상시 충전한다. 이에 따라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 대비 차량의 성능, 연료 효율을 1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팰리세이드 HEV의 구동력은 최고출력 334마력(엔진·모터 합산), 최대토크 43.0㎏f·m에 달한다. 2.5 가솔린 터보 모델과 비교해 출력이 53마력이나 높고 최대토크는 동일하다. 차량 운전대(스티어링 휠)는 작은 차급의 현대차 모델에 비해 묵직하게 돌아간다. 페달도 밟았을 때 비교적 강한 탄성이 느껴진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 사진=최동훈 기자
조향, 감속·가속이 여유롭게 이뤄진다. 모터 힘으로 움직이는 전기주행(EV)모드는 정지 상태에서 출발하고 저속 주행할 때 주로 이뤄진다. 외부 소음을 잘 차단하기 때문에 실내가 전기차 못지 않게 조용하다. 구동모터와 엔진이 서로 교대해 구동력을 이끌어낼 때 단절감이 없고 엔진음이 작게 들린다.
페달을 깊이 밟을 때 일정 수준부터 구동력이 빠르게 강화한다. 전기 모터가 구동하던 중 빠르게 페달을 깊이 밟아 엔진 개입이 시작될 때 잠깐 뜸 들였다 가속하지만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장착된 피렐리 스콜피온 MS 21인치 타이어. / 사진=최동훈 기자
팰리세이드 HEV는 구동모터를 활용한 주행 특화 기술을 갖춰 순수 내연기관 모델보다 향상된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특화 기술 중 하나로 구동 모터의 토크 제어로 가감속, 과속방지턱 통과 등 상황에서 발생하는 들림 현상(피치)을 억제하는 ‘E-라이드’가 탑재됐다. E-핸들링, E-EHA, e-DTVC 등 기능은 조향하거나 커브 구간을 달릴 때 구동모터가 토크·하중이동·속력 등을 제어해 안정적인 주행감을 이끌어낸다.
정속 주행 중 페달을 빠르게 더 밟았을 때 차체가 안정적인 수평 자세를 유지한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긴 보닛이 비교적 위로 덜 들리기 때문에 시야가 잘 유지된다. 차폭이 좁은 도로나 급히 구부러지는 커브 구간에서 규정 속도로 달릴 땐 이전 모델보다 덜 감속해도 위화감 없이 경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고속 주행 중 커브를 돌 때 회전 반대 방향으로 차가 기우는게 느껴지지만 가속 페달에서 발을 잠깐 떼 속력을 낮추면 안정감을 되찾는다. 차선을 급격히 변경했을 때 차가 빠르게 따라오지만 경로 안착을 위해 스티어링 휠을 반대 방향으로 세심히 돌려야 한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트렁크 내벽에 탑재된 콘센트로 노트북 충전이 가능하다. / 사진=최동훈 기자
◇ 노트북 충전도 OK···7인승 최저가, ‘승합차’ 9인승보다 낮아
팰리세이드 HEV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그간 전기차 전유물이었던 신규 기능을 지원한다. 1.65kWh 300V급 고전압 배터리를 기반으로, 충전량을 조절해 일정 시간 동안 무시동 상태에서 공조 및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가 탑재됐다. 3열 시트 뒤 트렁크 공간 내벽에 장착된 콘센트에 노트북을 코드로 연결하니 평소처럼 충전이 이뤄진다. 해당 콘센트로 제공되는 실내 외부전력공급(V2L) 기능은 시동을 켰을 때만 가능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시승 후 계기반에 연비 17.8km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최동훈 기자 / 사진=최동훈 기자
시승 후 기록한 연비는 공인 수치 11.4㎞/ℓ(7인승 AWD 21인치 휠 기준)를 훨씬 상회했다. 경기 남양주시 일대 50㎞ 코스를 달렸다. 낮은 고개나 고속화 도로 일부 구간에 위치한 경사로를 지났고 관성, 정속 주행했다. 에어컨은 켜지 않고 창문을 열고닫길 반복했다. 정지신호를 여러번 만났고 두어 차례 급제동했다. 이 때 기록한 연비가 17.8㎞/ℓ에 달한다. 경사로에서 연비가 눈에 띄게 하락했지만, 주로 정속 주행하고 급제동을 하지 않으면 20㎞/ℓ에 가까운 연비를 기록할 수 있겠다.
개별소비세 3.5%를 적용한 팰리세이드 HEV 가격은 7인승 익스클루시브 4968만원, 프레스티지 5642만원, 캘리그래피 6326만원이다. 승합차로 분류돼 개별소비세가 전액 감면된 9인승의 트림별 가격은 익스클루시브 4982만원, 프레스티지 5536만원, 캘리그래피 6186만원이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1열 동승석과 2열 도어트림에 장착된 앰비언트 라이트. 주행모드나 규정 속도 준수 여부에 따라 색상이 자동 변경된다. / 사진=최동훈 기자
통상 9인승에 비해 고급 사양이 추가돼 통상 더 비싼 7인승 모델의 최저가가 팰리세이드 HEV 라인업에선 9인승 최저가보다 14만원 저렴하다. 현대차가 국산 첫 대형 하이브리드 SUV인 팰리세이드의 판매성과를 늘리기 위해 인기있는 7인승 모델의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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