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안정감·편의·효율 확보한 전기 픽업”···KGM ‘무쏘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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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중형 전기 픽업트럭 무쏘EV.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KG모빌리티(KGM)가 무쏘EV로 국산 전기 픽업트럭 시장을 열었다. KGM은 전기차의 효율, 편의성을 비롯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의 다용도성을 적용한 무쏘EV를 도심형 SUV의 대안으로 고객에게 제시했다.
지난 10일 서울과 경기 양평군 일대에서 무쏘EV 전륜구동(2WD) 모델의 상위 등급(트림) 블랫 엣지를 시승했다.

무쏘EV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무쏘EV는 MX, 블랙엣지 등 2개 트림으로 구성됐다. 블랙엣지는 MX에 기본 탑재된 사양에 더해 17인치 블랙 다이아몬드 컷팅 휠, 외관 장식(가니쉬), 토잉 커버, 블랙 스웨이드 퀼팅 시트, 2열 히팅시트, 디지털키, 알파인(Alpine) 오디오 시스템 등을 추가로 기본 장착했다.
무쏘EV의 크기는 무쏘 스포츠(렉스턴 스포츠)와 비슷하지만 높이(전고)가 145㎜나 낮은 점에서 구분된다. 무쏘EV 규격은 전장 5160㎜, 전폭 1920㎜, 전고 1740㎜, 축거 3150㎜에 달한다. 지면부터 차체 하부까지 간격도 187㎜로 무쏘 스포츠보다 28㎜ 낮다. 이 같은 설계 덕분에 강인한 인상의 전면부와 날렵한 느낌의 측면부 디자인이 동시에 적용됐다.

무쏘EV의 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무쏘EV 외관은 KGM 중형 전기 SUV 토레스EVX의 헤드램프와 전면부 구성, 무쏘 스포츠의 전체 구조를 보기 좋게 섞은 외관을 갖췄다. 멀리서 KGM 차량임을 쉽게 인식할 수 있다. 토레스 EVX와 비교해 전면부 그릴이 적용되고 더 길어진 루프랙이 장착돼 내연기관차, 아웃도어 감성을 더했다.

무쏘EV의 데크 전경. 무쏘EV는 최대 500kg 적재 가능하고, 화물을 싣은 후 차량 후미가 아래로 처졌을 때 서스펜션이 자동으로 상향 조정해 차량의 안정적인 이동을 뒷받침한다. / 사진=최동훈 기자
실내엔 알파벳 디(D)를 위아래로 결합한 듯한 형태의 운전대(스티어링 휠)를 비롯해 스위치타입 전자식 변속 시스템, 12.3인치의 디지털 계기반(클러스터)과 KGM 링크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등 사양이 탑재돼 세련미를 보여준다, 픽업트럭이지만 토레스 EVX와 같은 도심형 SUV와 여러모로 닮았다.

무쏘EV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 노면음 잘 차단하고, 고속·커브 주행 안정적
무쏘EV는 2155㎏으로 무쏘 스포츠(2060㎏)보다 더 무겁지만 전기차 특유의 기민함을 발휘한다. 전륜에 모터 1개를 장착하고, 전기차 변속기에 해당하는 감속기의 토크를 개량한 무쏘EV의 구동력은 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34.6㎏f·m에 달한다. 디젤 2.2 터보 엔진과 자동 6단 변속기를 갖춘 무쏘 스포츠의 구동력(202마력, 45㎏f·m)와 비교된다.

무쏘EV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 사진=KG모빌리티
무쏘EV는 포장도로에서 더 낮은 차급의 디젤 SUV 못잖은 민첩함을 보여준다. 정지 상태에서 가볍게 밟히는 가속 페달을 천천히 조작해도 차가 힘차게 출발한다. 저속에서 깊이 밟을수록 가속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느긋하게 조작해야 차가 급격히 뛰쳐나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고속 주행 중 스티어링 휠이나 시트로 전달되는 진동을 잘 잡고 곡선 구간을 매우 안정적으로 돌파한다.
무쏘 스포츠보다 훨씬 개선된 주행질감을 경험할 수 있다. 디젤 엔진의 강한 토크를 발휘하는 무쏘 스포츠에 비해 부드럽게 감속·가속한다. 고속 주행 중 앞유리에서 풍절음이 들리지만, 노면음을 잘 차단한다.

무쏘EV의 2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스티어링 휠 뒷면에 위치한 좌우 패들시프트로 세 단계에 걸쳐 조정 가능한 회생제동 기능은 단계별 제동력이 명확히 구분된다. 가장 높은 단계의 회생제동이 이뤄질 때 몸이 뒤로 당겨지는데, 고속 주행 중 멀리 보이는 앞차를 인식하고 차선 변경하려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 밟을 때 느껴지는 것과 유사한 강도다. 주행경험을 저해할 정도는 아니지만 제동시간이 길어질수록 동승자가 멀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가속 페달을 밟아 제동력을 감쇄할 필요가 있겠다. 브레이크 페달도 길게 밟을수록 제동력이 빠르게 강화해 안전 운행을 지원한다.
무쏘EV 가속력은 정지 상태에서 고속도로 규정 속력까지 강하게 느껴지지만, 고속 주행에선 오히려 출력이 감소한다. 스포츠 모드를 켜도 마찬가지다. 이는 고속 주행에서 일관적으로 강한 가속력을 발휘하는 SUV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무쏘EV를 시승한 후 계기반에 전비 6.0km/kWh가 표시돼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 전비 6.0㎞/㎾h···“차선 자동변경 유용”
전비는 공인 수치(복합 4.2㎞/㎾h)를 상회한다. 서울 강남구 소재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양평군을 왕복하며 두 차례 전비를 측정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구간에선 정속주행하거나 신호를 만나 정차하고 재출발하길 반복했다. 돌아올 땐 서울양양고고속도로에서 종종 고속주행을 실시했고 나들목과 도심구간에서 서행했다.
공통적으로 에어컨을 1단계로 켰고, 수시로 회생제동했다. 이 때 기록한 전비는 각각 5.0㎞/㎾h, 6.0㎞/㎾h다. 일정 구간에서 8.0㎞/㎾h까지 오른 점을 고려하면, 회생제동 기능을 유연하게 사용하고 정속주행할 때 더 높은 수치를 기대할 수 있겠다.
이밖에 무쏘EV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했을 때 자동으로 부드럽게 감속, 가속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켠 상태에서 좌우 방향 지시등을 켰을 때 주변 상황이 안전한 것을 인식한 후 자동으로 차선 변경하는 ‘자동 차선 변경’ 기능도 원활히 작동한다. 1열, 2열 시트가 모두 단단하고 댐핑이 덜 느껴져 노면 충격에 둔탁하게 반응하지만 포장도로의 울퉁불퉁한 구간을 달릴 때 2차 충격을 빠르게 흘려보내기 때문에 육체 피로가 덜하다.

무쏘EV C필러에 부착된 코뿔소 형태 가니쉬. / 사진=최동훈 기자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적용한 무쏘EV 가격은 MX 4800만원, 블랙 엣지 5050만원이다. MX 트림 2WD 17인치 휠 모델에 적용된 보조금 국고 652만원, 지자체(서울 기준) 186만원을 적용하면 3962만원에 차량 구입이 가능하다. KGM은 3000만원대 구입 가능한 무쏘EV의 경제성과 사양 경쟁력을 앞세워 일과 레저를 함께 즐기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한단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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