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신형 아반떼 2.0, "중형급으로 커진 차체, 더 차분하고 여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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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디 올 뉴 아반떼' 가솔린 2.0을 직접 경험하면서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기존 모델에서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졌던 주행 감각을 한층 묵직하고 안정적인 방향으로 다듬었다는 부분이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2020년 7세대 모델 출시 이후 6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쳐 등장한 현대자동차 8세대 '디 올 뉴 아반떼' 가솔린 2.0을 직접 경험하면서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단순히 차체가 커지고 첨단 사양이 많아졌다는 내용보다 기존 모델에서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졌던 주행 감각을 한층 묵직하고 안정적인 방향으로 다듬었다는 부분이었다.
특히 기존 1.6 가솔린에서 배기량을 키운 2.0 가솔린 엔진은 출발부터 일상적인 속도 영역까지 이전보다 여유로운 반응을 전달하고, 과속방지턱이나 거친 노면에서는 충격을 조금 더 차분하게 받아내면서 커진 차체와 개선된 정숙성이 맞물려 준중형 세단이라는 차급의 경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 듯한 인상을 남겼다.
물론 최고출력 149마력이라는 숫자에서 예상할 수 있듯 강력한 가속 성능을 앞세운 모델은 아니다. 고속 영역에서는 여전히 차급에서 오는 한계가 느껴지지만 일상에서 필요한 성능과 효율, 승차감과 정숙성을 균형 있게 구성했다는 점이 이번 아반떼 가솔린 2.0의 주요 변화로 다가온다.
신형 아반떼 외관을 처음 마주하면 이전보다 확실히 크고 안정적으로 보이는 비례가 먼저 시선을 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낮고 넓어진 비율, 중형 세단에 가까워진 차체
신형 아반떼 외관을 처음 마주하면 이전보다 확실히 크고 안정적으로 보이는 비례가 먼저 시선을 끌며, 현대차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을 기반으로 정교한 선과 강인한 면, 볼륨감 있는 펜더를 조합해 한층 당당하고 스포티한 이미지가 느껴진다.
또 전면부에서는 양 끝단에 날렵하게 배치한 LED 그래픽이 'H' 형태를 만드는 'H-엣지 라이팅 주간주행등'이 차량을 실제보다 더욱 넓고 낮게 보이도록 하고, 측면에는 길게 뻗은 후드와 강하게 부풀린 펜더, 상대적으로 짧아 보이는 오버행이 전통적인 3박스 세단의 안정적인 비례를 강조한다.
후면 역시 H-엣지 라이팅 형상의 테일램프를 적용해 전면부와 디자인 연결성을 높였으며, 수직형 보조제동등과 스포일러를 연상시키는 트렁크 리드 등을 통해 낮고 넓은 자세를 완성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65mm, 전폭 1855mm, 전고 1425mm, 휠베이스 2750mm로 기존보다 전장은 55mm, 휠베이스는 30mm, 전폭은 30mm 각각 확대됐다. 실제 실내에서도 과거 중형 세단을 연상시키는 여유로운 공간이 전달된다.
신형 아반떼 실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로, 트림에 따라 14.6인치 또는 12.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플레오스 커넥트 중심으로 달라진 실내
실내는 도어 암레스트와 센터 콘솔이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대칭형 레이아웃을 통해 기존 아반떼의 운전자 중심적인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대형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디지털 경험을 크게 확대했다.
가장 큰 변화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로, 트림에 따라 14.6인치 또는 12.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운전자 앞에는 차속과 변속단, 경로 정보 등을 보여주는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도 공조장치와 비상등처럼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는 물리 버튼을 남겨 실제 운전 중 조작성을 고려한 부분도 눈에 띈다. 또 앱마켓을 통해 내비게이션과 음악,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고 생성형 AI 기반 '글레오 AI'는 연속적인 대화와 정보 검색, 여행 일정 추천 등을 지원한다.
특히 기본 모던 트림부터 플레오스 커넥트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10개 에어백,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등을 기본 적용하면서 디지털과 안전 사양을 상위 트림에 집중시키지 않은 점도 상품성을 높이는 요소다.
신형 아반떼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0과 1.6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 구성된다(현대차)
#1.6에서 2.0으로, 숫자보다 여유로워진 주행
신형 아반떼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0과 1.6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 구성되며 이날 경험한 가솔린 2.0은 최고출력 149마력, 최대토크 18.3kg·m를 발휘하는 엔진과 IVT 변소기를 조합하고 공인 복합연비는 최고 14.3km/ℓ를 기록한다.
기존 가솔린 1.6 대비 최고출력이 26마력 높아졌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숫자로 확인되는 출력 상승보다 배기량을 키운 데서 오는 일상적인 여유가 먼저 체감된다. 정차 상태에서 출발하거나 40~80km/h 영역에서 속도를 높이는 과정은 힘을 억지로 끌어내는 느낌이 적고 엔진과 변속기 반응 역시 자연스럽게 연결돼 울컥거리거나 답답한 초기 반응을 찾기 어렵다.
가속페달을 조금 더 깊게 밟으면 엔진 회전수가 상승하는 만큼 속도 역시 꾸준하게 따라온다. 80~120km/h 영역의 재가속에서는 엔진음이 증가하지만 풍절음과 로드노이즈는 이전보다 상당 부분 억제됐다. 다만 속도가 더욱 높아지면 149마력이라는 출력에서 오는 한계가 드러나며 폭발적인 재가속보다 꾸준하게 속도를 높이는 성격이 강하다.
가솔린 2.0의 공인 복합연비는 최고 14.3km/ℓ이며 이날 약 80km를 직접 주행한 뒤 계기판에서 확인한 평균연비는 15.0km/ℓ를 기록해 공인 복합연비를 소폭 웃돌았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공인연비보다 소폭 높았던 15.0km/ℓ 실주행 효율
가솔린 2.0의 공인 복합연비는 최고 14.3km/ℓ이며 이날 약 80km를 직접 주행한 뒤 계기판에서 확인한 평균연비는 15.0km/ℓ를 기록해 공인 복합연비를 소폭 웃돌았다.
제한된 거리에서 확인한 수치인 만큼 일반적인 실연비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차체 크기를 키우고 기존 1.6에서 2.0으로 배기량을 높였음에도 공인연비 이상의 효율을 확인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번 신형 아반떼에서 파워트레인 이상으로 인상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승차감이다. 과속방지턱이나 노면 이음새, 거친 아스팔트를 통과할 때 충격을 이전 세대보다 묵직하게 받아내면서 차체가 가볍게 튀거나 불필요하게 흔들리는 움직임을 줄였다.
신형 아반떼에서 파워트레인 이상으로 인상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승차감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하지만 노면 정보를 완전히 지우는 방식은 아니다.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도의 노면 감각은 전달하면서 충격이 실내로 직접 파고드는 느낌을 줄이고 이후 차체 움직임을 빠르게 정리해 기존 아반떼에서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졌던 주행 감각과 차이를 만든다.
휠베이스가 30mm 길어지고 전폭 역시 30mm 넓어지면서 고속 안정감도 한층 여유롭게 느껴진다. 차체가 커졌음에도 기존 아반떼의 경쾌한 움직임을 크게 해치지 않았고 스티어링 조작에 따른 차체 반응 역시 모나지 않게 잘 정리됐다.
정숙성에서도 개선 폭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흡차음재 확대와 실링 구조 보강 효과가 맞물리면서 저속에서는 가솔린 엔진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속도를 높인 이후에도 풍절음과 노면 소음을 이전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8세대 아반떼 가솔린 2.0을 경험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주행과 공간, 정숙성, 안전과 디지털 경험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내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완성도가 한 단계 올라갔다는 점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준중형이라는 기준 자체를 끌어올린 8세대
결론적으로 8세대 아반떼 가솔린 2.0을 경험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특정 제원 하나가 크게 뛰어났다기보다 주행과 공간, 정숙성, 안전과 디지털 경험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내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완성도가 한 단계 올라갔다는 점이다.
가솔린 2.0은 운전자를 자극하는 파워풀한 성능과 고속 영역에서 출력의 한계를 분명히 드러냈지만 기존 1.6보다 여유로워진 일상 주행과 자연스러운 IVT 반응, 한층 묵직해진 승차감과 개선된 정숙성, 여기에 공인연비 보다 높은 실연비까지 종합하면 일상에서 요구되는 부분을 균형 있게 다듬었다는 평가가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이번 아반떼는 준중형 세단을 단순히 크게 만든 자동차라기보다 준중형이라는 차급에서 소비자가 기대하는 기준 자체를 어디까지 높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델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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