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모하비보다 터프해진 오프로드 감성···기아 ‘타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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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 . / 사진=기아
기아 픽업트럭 타스만이 진흙길을 달리고 있다. / 사진=기아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기아가 브랜드 첫 픽업트럭 타스만(TASMAN)을 출시해 국내 오프로드 마니아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타스만은 기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의 오프로드 감성을 계승한 동시에 더욱 진화한 주행성능과 실용성을 갖췄단 평가다.




타스만 . / 사진=최동훈 기자
타스만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지난 1일 강원 인제군 일대에서 타스만의 일반 모델(익스트림)과 오프로드 특화 모델 X-프로를 시승했다.



X-프로는 일반 모델과 비교해 28㎜ 높은 252㎜의 최저지상고와 실내외 전용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모든 지형에 대응 가능한 올-터레인 타이어, 양쪽 바퀴 속도를 동일하게 해주는 전자식 락 디퍼렌셜(e-LD), 오프로드에서 일정 속력으로 달리는 X-트렉(Trek), 산악 지형 특화 터레인 모드 ‘락(Rock)’ 등 전용 사양을 갖췄다.




타스만 . / 사진=최동훈 기자
타스만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타스만 크기는 전장 5410㎜, 전폭 1930㎜, 전고 1870㎜(X-프로 1920㎜), 축거(휠베이스) 3270㎜로 KG모빌리티 동급 모델 무쏘 칸과 부위별로 5~60㎜ 정도 차이를 보인다.



2열까지 구성된 타스만 실내는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운전석의 전자동 시트 높이를 가장 아래로 내리면 천장(헤드 라이너)과 머리 꼭대기 사이 간격이 20㎝에 달한다. 앉은 키 높은 운전자도 여유 있게 탈 수 있는 수준이다. 레그룸도 두 다리를 편하게 벌려도 도어 트림이나 센터 콘솔 측면에 닿지 않을 만큼 넓다. 2열 공간도 넓고, 시트 아래 레버를 당겨 등받이를 10도 가량 뒤로 젖혀 착좌감을 강화한다.




타스만 . / 사진=최동훈 기자
타스만 실내외 부위에 적용된 수납공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1열 동승석 크래시패드, 2열 시트 쿠션 하단, 차량 측면부, 2열 시트 등받이 폴딩 후 공간. / 사진=최동훈 기자



탑승 공간 곳곳엔 수납공간을 마련해 실용성을 더했다. 1열 동승석 글로브박스 위 소형 물품을 올려둘 수 있는 수납칸을 비롯해 2열 시트 쿠션 하단, 차량 측면부 등에 물품을 보관할 수 있다.




타스만 . / 사진=최동훈 기자
타스만의 후방 적재공간. / 사진=최동훈 기자



후방 적재공간(데크)는 길이 1512㎜, 너비 1572㎜, 높이 540㎜ 규모를 갖춰 1173ℓ, 700㎏까지 실을 수 있다. 무쏘 칸이 길이 1610㎜, 너비 1570㎜, 높이 570㎜로 1262ℓ, 700㎏ 적재가능한 것과 비교된다. 기아는 타스만 적재공간 바닥덮개(베드 라이너)와 차체를 최대한 밀착시켜 적재 용량을 최적화했다.




타스만 . / 사진=최동훈 기자
타스만 . / 사진=최동훈 기자



◇ SUV 못잖은 주행질감···“오프로드도 아스팔트 도로 달리듯”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을 장착해 그간 무쏘 칸이 디젤 트럭으로서 제공해 온 성능, 감성과 차별화했다.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한 타스만의 구동력은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f·m에 달한다. 2.2 디젤 엔진을 탑재한 무쏘 칸(202마력, 45㎏·m)이나 3.0ℓ 디젤 엔진을 장착했던 모하비(257마력, 57.1㎏f·m)에 비해 높은 출력을 발휘한다.



이 같은 성능을 갖춘 타스만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견줄 만큼 편한 동시에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가볍게 밟히는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정지 상태에서 부드럽게 출발하고, 브레이크 페달을 오래 밟을수록 제동력이 바짝 높아져 제동거리를 빠르게 줄이고 멈춰선다.




타스만 X-프로 트림의 엕. / 사진=최동훈 기자
타스만 X-프로 트림의 엕. / 사진=최동훈 기자



타스만은 강한 구동력과 함께 각종 특화 사양을 갖춰 오프로드를 능숙하게 돌파했다. X-프로를 타고 인제군 소재 오프로드 코스를 달렸다. 오프로드 코스는 언덕(모굴), 좌우 교차 둔덕(범피), 사면로, 도강, 업다운힐, 진흙(머드) 등 구간들로 구성됐다.




타스만. / 사진=최동훈 기자
타스만. / 사진=최동훈 기자



타스만 바퀴가 위아래로 폭넓게 움직이며 불규칙하게 조성된 굴곡을 부드럽게 돌파한다. 다른 차량에 비해 타이어가 울퉁불퉁한 지면에 잘 접지해 덜컹거리거나 위태로운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 수위 800㎜ 물길이 도강 가능한 타스만은 이날 650㎜ 높이 냇물에서 자잘한 자갈바닥에 대응해 부드럽게 통통 튕기면서 안정감 있게 움직였다.




타스만 익스트림 트림에 장착된 금호타이어 크루젠 18인치 타이어. / 사진=최동훈 기자
타스만 익스트림 트림에 장착된 금호타이어 크루젠 18인치 타이어. / 사진=최동훈 기자



◇ 연비 12㎞/ℓ, 인증 수치 상회···첨단사양 기본화



타스만의 일반도로 주행 질감은 동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못지 않은 수준을 보였다. 일반 모델 최상위 트림 익스트림을 타고 강원 인제군 설악로 일대를 달렸다. 먼저 경험했던 타 브랜드 디젤 트럭과 가장 두드러진 차별점은 소음, 진동 방지 능력이다.



고속 주행 중 엔진음, 노면 소음, 풍절음 등 외부 소음을 잘 차단하고, 운전대(스티어링 휠)나 시트로 전달되는 진동을 잘 잡는다. 포장 도로에서 맨홀 뚜껑 같이 패인 홈을 한쪽 바퀴로 밟고 지나갈 때 ‘파르르’ 떨리는 픽업트럭 특유의 2차 충격이 느껴지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타스만 . / 사진=최동훈 기자
타스만 1열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통해 차량 하부 영상을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 카메라가 실행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연비도 공인 수치를 상회했다. 편도 30㎞ 구간을 왕복한 후 두 차례 연비를 측정한 결과 9.5㎞/ℓ, 12.2㎞/ℓ를 기록했다. 고속 주행하거나 경사로를 오를 때 연비가 단시간에 ‘뚝뚝’ 떨어지지만, 엔진 브레이크 제동력이 강해지는 에코 모드를 활용해 정속, 관성 운전하면 연료 소비 효율이 빠르게 개선된다. 2톤 넘는 공차중량에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타스만 . / 사진=최동훈 기자
타스만에 적용된 선루프. / 사진=최동훈 기자



타스만의 시작 가격은 기본 모델 기준 3750만원이다.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는 X-프로는 5240만원이다. 타스만은 소형 화물차로 분류돼 개별소비세 전액 감면된다. 타스만 가격대는 최저 3172만원에 판매되는 무쏘 칸에 비해 높다. 운전보조기능(ADAS), 1열 스크린,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후방 모니터, 이중접합 글라스 등 사양이 기본 적용돼 가격 설득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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