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GLB, 온 가족을 위한 ‘자이언트 베이비’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6월 ‘컴팩트카와 SUV의 장점을 두루 갖춘 실용적인 패밀리카’라며 GLB를 소개했다. 컴팩트와 패밀리는 서로 어울리는 말일까? 다재다능한 패밀리 SUV GLB를 시승했다.

실물로 본 GLB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 구체적으로 전장이 4650mm, 휠베이스가 2830mm에 달한다. 전장은 쉐보레 이쿼녹스와 동일하고, 휠베이스는 기아차 쏘렌토(2815mm)보다 길다.

이날 시승한 차는 GLB 250 4매틱 모델이다. 면을 강조한 각진 디자인 탓에 견고한 인상을 풍기지만, 곳곳에 적용된 AMG 라인이 날렵한 느낌을 더해준다. 전면부는 수직으로 떨어지고, 숄더라인은 부풀어 있다. 앞·뒤 오버행이 짧고 언더 가드까지 장착돼 오프로더 느낌마저 물씬 풍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실내로 이어진다. G클래스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커다란 원형송풍구 3개가 디스플레이 하단에 자리잡고 있다. 곳곳이 알루미늄처럼 보이는 정교한 플라스틱 장식과 카본 스트럭쳐 트림 등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가 하나의 와이드 디스플레이처럼 이어져있다. GLB는 최신 MBUX 시스템이 적용됨에 따라 화면을 터치해서 직접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운전석에 앉으니 생각보다 여유로운 공간을 갖췄다. 예상보다 더 낮게 설정 가능한 시트포지션과 높은 전고가 어우러져 광활한 헤드룸이 마련됐다. MPV스러운 개방감과 실내 곳곳에 배치된 고급스러운 가죽 촉감의 조합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GLB 250 4매틱은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2.0L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DCT가 조합됐다. 각진 외관과 달리 주행 감각은 매우 부드럽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6.9초 만에 도달할 정도로 우수한 힘을 가졌지만, 부드럽게 세팅된 서스펜션 덕에 속도감이 그리 잘 느껴지지 않는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스티어링 휠도 가볍다. 멈춰선 상태에서 한 손가락으로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가벼운 스티어링 휠과 부드러운 서스펜션의 조합으로 정돈되지 않은 노면에서도 경쾌하게 달릴 수 있다. 여기에 앞 차와의 간격부터 제동 및 재출발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사용하면 퇴근 시간대 교통 정체가 극심한 올림픽대로에서도 크게 피로하지 않았다.

약 70~80km/h에서 정속 주행 시 엔진 및 노면 소음,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이중 접합 유리가 적용되지 않았음에도 소음을 잘 억제했다. 부드러운 주행 감각과 더해져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정체 구간을 빠져나온 후 스포츠 모드로 설정했다. 스티어링 휠이 살짝 무거워지지만, 서스펜션은 여전히 출렁거리며 부드럽다. 그래도 차체를 든든히 받쳐줘야 할 때는 안정적이다. 램프 구간에서 살짝 속도를 올려도 롤링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높은 RPM에서 들려오는 엔진음도 좋고 중·고속 영역에서 추월 및 가속 능력도 생각 외로 우수하다. 

약 60km를 주행하면서 기록한 연비는 10.3km/L다. 정체가 극심한 퇴근길 올림픽대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가속 페달보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는 시간이 더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인연비(10.5km/L)와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다.

직접 경험한 GLB는 각진 디자인에 넓은 실내공간, 편안한 승차감까지 갖춰 패밀리 SUV로 손색이 없었다. 다만, 6110만원이란 가격을 생각하면 통풍시트, HUD, 차로 유지 보조, 2열 송풍구 등 옵션이 빠진 점은 아쉽다. 연내 출시 예정인 디젤 모델이나 내년 출시될 7인승 모델에서 아쉬운 점이 개선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 해당 차량은 브랜드 및 제작사에서 제공한 시승용 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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