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포 랩도 알아듣는 T맵 내장한 볼보 XC60…비장의 무기 또 있다[차알못시승기]

볼보 신형 XC60 B5 인스크립션 전면부 /사진=이강준 기자
볼보 신형 XC60 B5 인스크립션 전면부 /사진=이강준 기자
볼보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이저 브랜드의 지표인 '연 판매 1만대'를 진즉에 돌파한 브랜드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 친절한 곳은 또 아니었다.

우선 차량 출고 기간이 너무 길었다. 특히 인기 모델인 XC60의 경우 길게는 1년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기다리다 못해 소비자가 다른 브랜드로 눈을 돌려도 너무 느린 출고 속도는 개선될 여지가 없어보였다.

그러나 올해부터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출고 속도를 앞당기는 것과 더불어 한국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윤모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신형 XC60)은 기존 대비 50% 이상 늘어난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변화는 국내 네비게이션 앱 1위 'T맵'을 기본 내장했다는 점이다. SKT와 협업해 스트리밍앱 플로(Flo) 등도 탑재됐다. 체감상 얼마나 편해졌는지 체험해보기 위해 5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신형 XC60 B5 인스크립션 트림을 시승해봤다.

볼보 신형 XC60 B5 인스크립션 측면부 /사진=이강준 기자
볼보 신형 XC60 B5 인스크립션 측면부 /사진=이강준 기자


디자인적 변화 적었지만…'속사포 랩'도 인식하는 T맵 네비게이션 들어갔다


볼보 신형 XC60 B5 인스크립션 내부 /사진=이강준 기자
볼보 신형 XC60 B5 인스크립션 내부 /사진=이강준 기자
약 4년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가 진행된 XC60은 외관상에서는 변화를 찾기 어려웠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그대로 출시됐다. 내부 디자인 역시 변화점을 찾기 힘들었다.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볼보가 300억원을 투입해 SKT과 공동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SKT의 네비게이션 앱 T맵, 음악 재생 앱 플로, 음성으로 차량에 다양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누구 오토(NUGU Auto)' 등이 들어갔다.

국내서 활용도가 낮은 수자체 네비게이션을 버리고 'T맵'을 기본으로 넣은 브랜드는 볼보가 최초는 아니다. 이미 르노삼성자동차는 SM6에 2016년부터 탑재하기 시작했고, 올해 출시되는 재규어랜드로버 모든 차량에는 LG전자와 협업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T맵이 얹어졌다.
볼보 신형 XC60 B5 인스크립션에 내장된 T맵의 빠른 반응속도. 기자의 손가락이 닿자마자 거의 바로 반응했다./사진=이강준 기자
볼보 신형 XC60 B5 인스크립션에 내장된 T맵의 빠른 반응속도. 기자의 손가락이 닿자마자 거의 바로 반응했다./사진=이강준 기자
그러나 XC60의 T맵은 타 브랜드들보다 로딩·반응 속도가 압도적으로 빨랐다. SM6를 비롯해 르노삼성 차에 들어가는 T맵은 느린 터치스크린으로 인해 운전중에는 쓰기 어려울 정도였고, 재규어랜드로버 차량들은 사용하기엔 무난했으나 꽤 자주 오류가 발생해 안정성이 떨어졌다.

XC60은 운영체제부터 SKT과 협업했기 때문에 '최적화'가 탁월했다. 터치스크린은 스마트폰처럼 예민하게 반응했고, 5초면 T맵 로딩이 마무리될 정도로 빨랐다. T맵이 기본 네비게이션인만큼, 디지털 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도 연동돼 운전하기 편리했다.

음성 명령 기술도 개선됐다. 공조장치 조절에서부터 시작해 길안내, 뉴스 검색 등 단순히 차량을 조작하는 걸 넘어서는 명령도 '목소리' 하나만으로 내릴 수 있었다.

인상적인 건 '높은 음성 인식률'이었다. 출근길 올림픽대로에서 모든 창문을 열고 음성 명령을 내려도 XC60은 전부 인식했다. 유명 래퍼 아웃사이더의 노래를 기자가 빠르게 말해도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모두 '이해'할 정도로 인식률은 정확했다. 볼보 측은 자체 테스트 결과 XC60의 음성명령 인식률은 96%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T맵 음성 인식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래퍼 아웃사이더의
T맵 음성 인식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래퍼 아웃사이더의 '외톨이' 도입 부분을 빠르게 말했지만 XC60은 전부 인식했다. /사진=이강준 기자


편리함 위해서 소비자 선택권 줄였다…스마트폰 연동 서비스 내년 2월까지 '미지원'


볼보 신형 XC60 B5 인스크립션 2열 좌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볼보 신형 XC60 B5 인스크립션 2열 좌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왼쪽에는 평면거울을, 오른쪽에는 오목 거울을 넣는 '미국식 사이드미러'도 개선됐다. 22년식 XC60부터 왼쪽 사이드미러에 기본으로 '오목거울'을 넣기 시작한 것. 평면거울은 옆·뒷차와 정확한 거리를 보여주는 장점이 있는 대신, 시야가 좁아져 사각지대가 많다는 단점이 있다. 이외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파노라마 선루프, 킥모션 트렁크, 1열 통풍시트 등 기존 XC60에 있던 편의사양은 대부분 유지됐다.

그러나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완벽한 건 아니다. 우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 연동이 불가하다. 카카오맵·네이버 지도 등을 썼던 소비자는 차에 맞춰서 T맵에 적응해야 한다.
볼보 신형 XC60 B5 인스크립션의 디지털 계기판이 T맵과 연동된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볼보 신형 XC60 B5 인스크립션의 디지털 계기판이 T맵과 연동된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또 스마트폰에서 맛집 주소를 복사한 후 바로 T맵으로 '복사+붙여넣기'를 하는 방식도 할 수 없다. 음성명령을 내리거나 터치스크린에서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 볼보 관계자는 "2022년 2월 중 스마트폰 연동 서비스를 업데이트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XC60에 들어간 음악 앱 '플로'도 당장 쓰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무료 사용기간 1년이 지나면 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 듣다가도 '19세 이상' 음악이 나오면 스마트폰에 플로 앱을 깔아서 성인인증 과정도 번거롭지만 따로 거쳐야 한다. 국내 소비자를 타겟으로 편리한 인포테인먼트를 구축했지만, 편리함을 위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역설적으로 제한한 셈이다.

7000만원대의 차량인데도 이중 접합 유리가 없어 풍절음과 도로 노면 소음이 다소 크게 들리는 단점도 있다. 그럼에도 '안전'과 '편의사양'을 동시에 잡고 싶은 소비자라면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차량이다.

신형 XC60의 가격은 △B5 모멘텀 6190만원 △B5 인스크립션 6800만원 △B6 R-Design 에디션 6900만원 △B6 인스크립션 7200만원 △T8 인스크립션 83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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