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판 고장난 줄…연비 갖춘 세단 뉴 ES300h, 노노재팬 넘어설까 [시승기]

/사진=정한결 기자.
/사진=정한결 기자.
렉서스의 주력 모델이자 한국서 꾸준히 사랑을 받은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7세대 ES300h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한 뉴 ES300h다.

ES300h는 2012년 국내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수입차 하이브리드 부문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된 스테디셀러다. 올해도 렉서스 누적 판매량의 65%(4429대)를 차지하면서 매달 월별 수입 베스트셀링카 10위권을 기록했다.

렉서스는 이에 힘입어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6828대로 전년 동기대비 35.2% 올랐다. 연말까지 1만대 판매를 노리는 가운데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인 '노노재팬'에 직격탄을 맞았던 렉서스에게는 뉴 ES300h 출시가 불매운동을 극복할 적기인 셈이다.

과연 렉서스는 신형 ES300h로 불매운동을 넘어설 수 있을까. 지난 28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양재동에서 인천까지 왕복한 3시간 동안 뉴 ES 300h 익세큐티브 모델을 시승해봤다.



높은 연비·정숙성…기존 모델 강점은 그대로


(왼쪽) 주행 전 계기판을 찍은 모습. (오른쪽) 90km 가까이 주행 뒤 계기판을 찍은 모습. 연료 계기판 바늘이 거의 이동하지 않았다. /사진=정한결 기자.
(왼쪽) 주행 전 계기판을 찍은 모습. (오른쪽) 90km 가까이 주행 뒤 계기판을 찍은 모습. 연료 계기판 바늘이 거의 이동하지 않았다. /사진=정한결 기자.

우선 뉴 ES300h는 기존 모델의 강점을 그대로 살렸다. 높은 연비는 여전히 빼어났다.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인천국제공항 인근 하늘정원까지 왕복 138㎞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리터(ℓ)당 22.2㎞. 고속도로와 시내 도로 위주로 달리면서 공식 복합연비인 17.2㎞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출발 당시 가득찼던 연료 게이지는 운전을 마친 뒤에도 그대로였다. 계기판이 고장났나 싶을 정도로 보유 연료를 가리키는 바늘은 계기판 맨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이른바 '연비 모드'인 에코 모드에서 주행성능에 좀 더 집중한 스포츠모드로 전환을 반복했음에도 큰 차이는 없었다.

스포츠모드에서 에코모드로 전환. /사진=정한결 기자.
스포츠모드에서 에코모드로 전환. /사진=정한결 기자.

코너링도 가뿐하고 세단답게 승차감이 빼어났다. 특히 소음을 차단해 정숙성도 여전히 뛰어났다. 차에 탑승하자마자 고요함이 느껴졌다. 지난 28일 새벽부터 내린 비로 주행을 시작한 양재동 인근에는 잠시 차가 막히기도 했지만 외부 소음을 크게 의식하지 못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속 100㎞ 속도로 달리면서도 블루투스 연결을 안한 휴대전화 스피커로 통화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외관은 수직 방향을 강조했던 기존 그릴 디자인 대신 수직·횡방향을 동시에 강조하는 L모양 그릴이 새로 적용됐다. LED 렌즈 유닛도 직사각형으로 바뀌었다. 내부는 약 1m의 넉넉한 레그룸을 비롯해 조수석과 뒷좌석까지도 공간이 넓었다. 트렁크도 준대형 세단답게 골프백 4개는 들어갈 듯한 크기를 보였다.



편의·안전사양 좋아졌다지만…여전한 개선점


/사진=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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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형 ES300h에서는 그간 약점으로 꼽힌 편의·안전사양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개선점은 보였다. 12.3인치의 모니터에는 터치 스크린 기능이 추가되고 이전에 비해 약 112㎜ 앞으로 배치됐다.

그러나 내비게이션 자체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게 익숙한 기자에게는 너무 옛날 방식이라 불편했다. 목적지였던 인천공항 하늘정원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고, 결국 주소지로 검색했지만 정확하지 않아 막바지에는 휴대전화에 의존했다. 센터 콘솔에서도 에어컨 온도가 단순 숫자로만 표기된데다가 이를 조절하는 다이얼이 좌우가 아닌 상하로 돼있어 직관성이 떨어졌다.

감지 범위가 확대된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커브 감속 기능이 추가된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그리고 긴급 조향 어시스트(ESA) 지원 기능이 새롭게 적용됐다. 주차 보조 브레이크(PKSB)는 전·후방의 사물에 더해 보행자까지 감지 범위가 확대됐다.

/사진=정한결 기자.
/사진=정한결 기자.

다만 평일 낮시간에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 위주로 달린데다가, 안전 주행을 한 탓인지 안타깝게도 3시간 가량의 주행 중 개선된 안전사양을 크게 체험하지는 못했다.

종합적으로 전통적인 성능만 보면 확실한 차다. 이미 8년 연속 수입차 하이브리드 부문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되는 등 검증된 차이기도 하다. 고유가 시대에 연비는 물론, 넓은 공간과 정숙성과 승차감도 갖췄다. 신형 모델에서는 기존 모델의 장점을 개선하고 약점으로 지목됐던 편의성과 안전성을 소폭 개선했다.

뉴 ES300h의 판매 가격은 △럭셔리 6190만원 △럭셔리 플러스 6400만원 △이그제큐티브 6860만원이다. 오는 11월부터 판매되는 뉴 ES300h F SPORT는 71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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