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차 테러당하고 범인 잡은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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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앤톡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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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게시글에서 테러당한 썰을 푼다고 했는데
최근 종결된 사건이라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16년 4월 날시좋은 주말 어느날 아내와 친가에 가려고
주말용 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1분남짓 예열좀 하고 출발하는데
하체쪽에서 빠드득하는 부서지는 소리와 진동이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와 심장이 철렁
천천히 진행하는데 바퀴가 굴러갈때마다 드드득거립니다.
차를 세우고 내려서 봤더니
운전석 뒤쪽 브레이크가...
헐?
타공 브레이크 디스크에 나사못을 박아놨네요 ㄷㄷㄷ
브레이크 패드는 아예 바스라져 작살이 났습니다.
안전을 생각하면 운행이 불가한 상태
머리속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도대체 어떤 ㅁㅊ놈이...
평소에 주변인에게 원한 살만한 일은 없었나,
그냥 뿅뿅일까,
좋은자리에 장기간 주차해놔서 그런가,
찌질한 놈의 자격지심으로 그런건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저게 다행히 출발하면서 걸렸으니 망정이지
마침 브레이크 안잡고 큰도로 나가서
고속으로 주행하다 걸렸으면 ㄷㄷㄷㄷ
평소 주차장 관리의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관리실에 가서 얘기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운행 후 현 위치에 세워두고
딱 1주일만에 운행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CCTV 확인해서 범인 잡아 처리하고, 파손에 대한건 보험처리해줘라"
"인력이 없다. 범인 못잡아준다.
보험처리 불가하다."
예상과 전혀 틀리지 않는 반응에 예지력이 +3 상승하며
USB하드를 건네주고 CCTV 녹화파일을 요청했습니다.
"파일은 줄수 있는데 사실 이거 할줄을 모름 ㅎㅎ 님이 하셈"
하.....
결국 직접 다운받는데
구형 똥망 DVR인지라 복사하는것도 불편하고
속도도 느린데다가 3~4시간 분량정도를 다운받으면 에러와 함께 연결이 끊겨서
10~15분 단위로 집-관리실을 오가며
네다섯 시간 걸려서 결국 다 받아왔습니다.
경찰 신고부터 하면 편한데
사실 제대로 수사해 줄지,
섣불리 망칠까 부정적인 생각부터 들어서
확실한 증거를 확보 한 후에 신고하기로 합니다.
차는 원래 위치로 돌려놓고
주변에 액션캠+보조배터리 조합으로 24시간 차량을 촬영했습니다.
범인은 다시 현장에 올테니까요
거의 일주일동안
퇴근후 일과가
카메라 배터리/메모리 교체, 확인
지난 일주일간의 주차장 CCTV녹화분 분석을 하게 됩니다.
7시 퇴근해서 평균 새벽 3시쯤 잤네요
제차가 주차되어 있던곳은
지하주차장에서 로얄석으로 불리는 선호도가 높은
차량이 1대만 들어가는 자리였습니다.
저말고는 접근할 일이 없지요
그러다 수상한 움직임을 감지합니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신의 차량을 찾으러 갈때나 주차한 후에
굳이 동선상에 있지도 않은
제차가 있는 쪽으로 들락거리는걸
확인했습니다.
문제의 일주일동안 서너번, 차량에 접근하더군요
CCTV각도가 차량의 앞부분만 비추는지라 정확히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알수가 없지만
일주일동안 제차에 접근한건 범인밖에 없습니다.
차량에 접근하기전엔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다른차량의 블랙박스가 있는지 확인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심증은 거의 100%에 가까워집니다.
흐릿한 CCTV의 화질속에서
범인이 왠지 낯이 익습니다.
잘 아는 사람은 아닌데 분명 본적이 있는거 같은.....
퇴근하시죠 나머진 내일 쓸게요
3줄요약
브레이크에 나사못 쳐박아논 뿅뿅이있음
CCTV뒤져보니 한놈 수상함
근데 누군지 알것같으니까 퇴근합시다
이거 그냥 소소하고 잔잔한 썰인데 너무 호응해주셔서 ㄷㄷㄷ
오후늦게 좀 써볼까 하다가 답답하실까봐 빨리빨리 달립니다.
(스압주의, 글만 많음)
때는 차량테러 반년전....
#드라마식 전개 #퓨전 사극 2화의 시작은 과거 #급 옛날 회상
임신 7개월차 직장인 아내는
조기 출산 위험이 있어 병가를 내고 병원에 10일정도 입원했다가
퇴원후 집에서 요양중이었습니다.
5년만에 힘들게 생긴 아기라 둘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였죠.
어느날 오후 3~4시쯤 아내한테 전화가 왔는데
겁에질려 울면서(거의 울부짖다가 맞겠네요)
"오빠아아아ㅏ악 으앙 어헣헣헣 누가 자꾸 으악 어엉엉ㅇ어 문을 꺄아아악"
뭐 이런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데 결론은
"누가 문을 두드리고 발로 차면서 문을 열라고 소리친다."고 하더군요
통화중인 목소리 뒤로 쾅쾅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하라고 하고 저도 바로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집에 어떻게 운전해서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착해보니 이미 경찰도 출동했다가 돌아갔고 상황은 종료됐더군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밑에집에 사는 남자가
시끄러워서 따지려고 올라왔었다는군요
아니 아직 애기도 없고 부부만 사는 집에...
운동도 안하고 숨만쉬는 초식인 부분데 뭘 시끄러워
바로 내려갔습니다.
작고 안경쓴 찌질해 보이는 약 4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아재가 문을 빼꼼 엽니다.
헐.. 와 이런분께서 윗집에 쳐들어올 용기가 도대체 어디서 샘이솟아?
문틈으로 얼핏 보이는 내부는 분명 가족없이 혼자사는 집일것 같았습니다.
자기가 오늘 몸이 좋지 않아서 출근도 못하고 쉬고있는데
윗집에서 물쓰는 소리가 시끄러워서 화가나서 찾아갔답니다.
아내는 샤워중이라 벨소리를 바로 듣지 못했고
사람이 있는데 문 안열어준다고 GR을 한것 입니다.
남의 집 문 발로차고 욕하고 하는것도 정도에 따라 협박, 재물손괴 가능하죠
좋게좋게 얘기했습니다.
아내 건강이 이렇다. 놀래서 유산하면 감당할 수 있냐,
물 사용하는건 층간소음에 해당 안된다
불만있으면 법적으로 접근하거나 관리실 통해서 항의하라
우리도 층간소음 안나게 신경쓰겠다 등등
지인들은 그 xx새퀴를 가만놔뒀냐, 확 막 XXXXX해 버리지 그랬냐 등등 말이 많았죠
나중에 아내가 얘기하는데
저렇게 찾아오기 몇일 전에
아침에 출근하려고 문열고 나가는데
복도에서 서성거리며 눈치보는 남자가 있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저사람 같았다고 하더군요
아마 젊은여자 혼자사는줄 알고 더더욱 미친짓을 했을수도 있겠더군요
그리곤 한동안 못보다가
이후 어느 주말 기계주차기에서 차량 출고하면서 기다리는데
그 사람도 뒤에와서 차 뺄려고 기다리더군요
아마 그때 차 빼서 타고가는걸 보고 피해차량이 제차라는걸 인지했겠죠
(회상끝)
CCTV를 통해서 얼굴을 보고나니 과거가 촤르륵 회상되더군요
퍼즐이 딱 맞는 느낌
근데 이사람 예전에 했던 얘기도 구랍니다.
보통 저녁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아닙니다.
출입시간도 중구난방, 복장도 프리하고
지난 사건때 "아파서 쉬느라 출근못하고 낮에 있었다"는 완전 개소리
너 맨날 낮에 집에서 자잖아
이제 최후 확인을 해야죠
관리실에가서 범인이 타던차 번호를 조회해 달라고 합니다.
이 차번호가 000호가 맞냐고 물어보는데
개인정보라 알려줄수 없다는 직원의 뒤로
모니터에 조회결과가 보이네요
밑에집=테러범 맞습니다.
집근처가 경찰서라 바로 가려다가
바쁘신 경찰분들 느긋하게 수사하는거 지켜볼 자신이 없어서
국민신문고 통해서 접수합니다.
위에서부터 떨어져야 처리와 피드백이 확실하니까요.
담당 형사 배정되고
관리실에서 받은 CCTV파일, 차에서 분리하자마자 지퍼백에 봉인한 나사못을
직접 방문해 전달했습니다.
저 찌질하고 소심한 분께서 그렇게 대담한 작업을 할때는
손에 땀이라도 흥건하게 나지 않았겠나 싶었죠
요즘은 땀에서도 DNA를 추출하는 시대니까요.
차량 수리도 합니다.
한쪽 브레이크 패드, 디스크만 교체했는데
100만원 조금 안되게 나왔습니다.
자비로 소모품 교체하는거였으면
슈발 왜이렇게 비싸? 했을텐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히려 이거밖에 안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량 출고할때 세라믹 브레이크 옵션 넣었었으면
부품 약 1200+공임 해서
더욱더 조질수 있었는데요.
처음으로 세라믹브레이크 옵션 안 넣은걸 후회함
센터 어드바이저도 업계에 오래 있으면서
이런 테러는 처음이랍니다.
아주 창의적인 테러방법이죠 네...
그리고 브레이크에 가려져 관심을 못받았던 두번째 테러부위가 있습니다.
몇번씩이나 들락날락하며 접근했는데
테러부위가 하나만 있는것도 이상하죠
조수석 앞 휀다입니다.
라이타로 지져놨어요
사진은 제가 손으로 최대한 닦은 뒤라 그을음이 많이 없어졌네요
진짜 개똘i입니다
이건 신기한게
센터에서 도장하기로 했는데
도장하기전에 표면 정리하려고 연마기 대니까 지워졌답니다.
담당이 놀라서 "어? 지워졌어요 도장 안해도 되겠어요" 하고 전화함 ㅋㅋㅋ
독궈놀러지 페인트 수준 ㄷㄷ함
이후
경찰서에서는 용의자 출석도 시키고, DNA검사도 하고
강력범죄도 아닌 단순 재물손괴로 처리하니 우선순위가 밀리겠죠
저한텐 가정파탄을 노린 살인미수, 초강력 흉악범죈데...
DNA검사 정말 오래걸리더군요
두세달 인고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범인은 자백을 하지 않았습니다.
담당형사에게 빈틈이 없는 치밀한 진술을 전해 들었습니다.
"저긴 나도 자주 세우는 자린데
몇주전(?)에 저기서 차키를 잃어버렸다
그래서 차키 찾으러 갔었던 것이다.(?????)"
라는 넘나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알리바이를 댔습니다.
과연 ㅋㅋㅋㅋㅋㅋ
코난, 김전일, 나루호도가 손잡고 와도 반박불가한 논리다.
하.. ㅅㅂ 저걸 진술이라고 하나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주전에 잃버러린 차키를 찾으려고
몇일씩이나 같은곳에...
나사에서 DNA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정밀검사로 다시 보내본답니다.
결국 경찰에서는 정황증거는 있지만
직접증거가 없다며 범죄사실 입증을 못했습니다.
살인도 직접적인 증거를 못찾으면
처벌을 못한다 뭐 그런소리만 하고...
.....
내가 그럴줄 알았음
방문 신고접수 했으면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한 일주일 뒤에야
날짜 지나고 DVR에 덮어씌워져 지워진다음
CCTV 영상 확보하러 가고 그랬겠지
마침 드라마 시그널 한지 얼마 안된때라
이재한 같은 열혈형사가 담당해서 막 파파파팍 해줄까 기대했는데....
현실은 그런거 없음
접수하고 증거자료 제출하면서 설명할때도
담당이 차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다보니
어디가 파손된건지, 저게 얼마나 위험한 생각으로 테러한건지 전혀 이해못하고
이게 나사못이 어디서 튀어서 자연적으로 브레이크 구멍에 끼일수도 있지 않냐?는 얘기도 듣고 했으니까요
식당에서 먹은 고등어조림이 일본산 방사능에 오염된거라
섭취 후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프로페서X가 절 찾아 올 확률 비슷하겠네요
어쨌든 그렇게 경찰 수사는 종결됩니다.
하지만 결국 범인은 처벌을 받죠
엥? 어떻게???
3줄요약
범인은 층간소음(도 아님)때문에 따지러 올라왔다가
경찰에게 때찌 당한 밑에집 논리왕 지니어스
정황증거는 충분했지만 수사는...
쓰다보니 계속 길어지네요
업무가 너무 밀렸음 ㄷㄷㄷ
다음에 꼭 끝낼게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와... 댓글 알림에 공포를 느꼈습니다 ㄷㄷㄷ
잠 포기하고 달려봅니다
작년 늦여름 즈음의 나름 오래된 일이다 보니
쓰면서 빠트린게 있네요
경찰에서 수사중에 범인을 소환하고 조사하면서
거짓말 탐지기를 합니다.
이거 본인이 거부하면 안할수도 있다는데
호기롭게 협조해 줘서 내심 감사했습니다 ㅋㅋㅋ
물론 탐지기의 결과는 직접증거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거짓 진술을 하는걸 확인해서
경찰이 더욱 더 확신을 갖고 조질수 있게 되겠죠.
결과는 당연히 '거짓'으로 나왔습니다.
아니 근데 생각해 보니까
이새퀴는 입만 열면 다 구라야
뭐 무슨생각으로 사는지 모르겠음
그렇게 경찰에서 검찰로 사건이 송치되고부터는
어떤 검사가 담당하게 됐는지, 어떻게 진행되가는지 등의
상황은 전혀 알수가 없었습니다.
담당 형사는 그래도 전화가 가능해서
가끔 진행 상황도 알려주시고 했었는데
이젠 아예 먼곳으로 보내버린 느낌
밑에집 찾아가서
띵동, 야 너 어떻게 됐냨ㅋㅋㅋㅋ 뿅뿅됨?
이렇게 물어보고라도 싶었음
담당 형사도 기소가 될지 안될지 확답을 못해주겠다고 하고
반년 넘게 질질끄느라 지쳐서
차라리 기억에서 지우고 싶었습니다.
사건이 아주 흥미로운 사건이다보니 제 지인들도 아주 관심이 많았고
볼때마다 물어보는통에 가슴이 쓰렸죠
아버지는 검찰로 송치됐다니까
"검찰청 넘어 갔으면 해결 될꺼다
그새끼 검찰에선 거짓말 못한다
검찰은 경찰이랑 다르다 거짓말하면 아주 x된다"
"뭔????? 경찰이나 검찰이나 그게 그거 아녜요?"
아니 뭐 내부자들 조승우 같은 검사같은 양반이 막 팍팍팍 조져주나
그런 상상이나 하고 있었죠
한,두달 지났을까 모르는 일반전화 번호가 찍힙니다.
"검찰청인데 범인 범행사실 인정했다.
자기도 잘못했다고 하니
만나서 오해도 풀고 피해 본거 보상도 받고 좋게 해결할 의향이 있냐"
물어보더군요
검사는 아니고 직원인듯 했습니다.
일단 알았다고 했습니다.
언제까지 ㅇㅇ검찰청 별관 000호로 오라고
문자로 오더군요
형사조정이라고 가,피해자간 합의를 유도하는 공적인 중재 자리입니다.
판결 나기전에 합의를 보면 감형을 받을 수 있으니까
가해자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자리입니다.
검찰청으로 갔습니다.
복도 의자에서 기다리는데
범인 나타납니다.
쭈뼛거리면서 "안녕하세요"하더니
쇼핑백을 내밉니다.
제가 그냥 쳐다보고 있으니까
많이 반성하고 있고 너무 죄송하다며 이거 받으시라고 하더군요
필요없어요~ 하며 거절하는데
충격적인 얘기를 합니다.
자기 여자친구가 꼭 주라고 했답니다.
뭐?????
여 자 친 구 !????
와 이런사람도 여친이 있어요
알겠어요?
세상에...
니가?
여러분도 힘내세요
하여튼 대단하신분의 여친님 성의를 단칼에 거절하고
"전 할말 없고 얘기는 들어가서 하시죠"
하고 휴대폰이나 만지작 거렸습니다.
20분 일찍갔는데
앞순서 조정이 늦게 끝나서 50분정도 기다렸네요
방에 들어가니까 조정위원이라고
나이 아주 많은 아재들 앉아있는데 검사인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사람들은 그냥 민간인 전문가더군요
아마 관련직종이거나 은퇴한 사람이거나 그렇겠죠
사건관련 자료를 봅니다.
이게 자동차 어디냐, 브레이크가 어떻게 된거냐 합니다.
또 한참 설명해드립니다.
범인한테 왜 그랬냐고 물어봅니다.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
내가 평소에 차에 관심도 많고
구경하다가 주머니에 나사못이 있어서 한번 끼워봤는데
나중에 빼러왔더니 못찼겠어서 몇번 왔다갔다 했다.
내가 잠깐 미쳤던것 같다"
하...
끝까지 노답입니다.
저말 듣다가 혼절할뻔...
그런데 미쳤다는 말은 확실한 팩트다
저게 왜 개소린지 왜 계획적 범행이고 얼마나 위험한 행위인지
설명했지만 사실 저기 앉아있는 사람들은 수사/판결과는 관련없고
그냥 우리 당사자들 합의 유도가 목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합의=실적 이겠죠?
위원이 얘기합니다.
"거 수리비 구십만원에 뭐 이거저거 해서 100만원 받고 합의하면 되겠네"
"싫음 합의 생각 없음"
"그럼 얼마정도 생각함?"
"1억 줘도 합의 안함"
"그럼 여기 왜왔음?"
"이새퀴 뭐라하나 궁금해서 왔음"
"아 우리 바쁜데"
"고생하셨음 시간뺐어서 미안 ㅂㅂ"
그렇게 뒤도 안돌아보고 나왔습니다.
합의금 얘기부터 끝날때까지 꿀먹벙하는 범인 보니까
조금이나마 통쾌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재판같은데 출석 안시켜 주나 기다렸는데
그런거 없고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형사조정때 받은 사건번호로 검찰청사이트 사건조회 검색해봐도
조회도 안되고 답답
결국 전화해서 진행사항 물어보니
사건번호 바뀌었다면서 알려주더군요
진행은 어떻게 되가고 있냐니까
벌금형 100만원으로 판결났답니다.
사건이 고소고발이 아닌 인지사건으로 처리가 되서
(인지사건이란 언론보도, 소문, 풍문, 첩보 등에 의하여 자체적으로 범죄사실을 인지하고 수사하는 것)
피해자인 저한테는 통보나 조회가 불가하더군요
와 내가 증거 다 떠다 주고했는데 그리고 경찰서에서 소장에 내 지장찍은건 뭐여
이것도 따지고 들어가면 왜 인지사건으로 한건지 처리방식에 의문이 드는데
고작 100만원 이지만
중간에 이것마저도 기소유예 되는거 아닌가 했던지라
처벌도 했고 그냥 넘어갑니다.
형사처벌은 끝났지만
이제 제 물질적 피해를 보상받아야 합니다.
민사소송이 남았죠
형사 처벌이 된 사건이므로 민사소송은 그냥 이기는 싸움이니까
느긋하게 심심할때 하려고 합니다.
범인도 잊을만 할때 등기로 막 내용증명, 소장 날아오면 짜증나겠죠?
이렇게 스펙타클한 결말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마무리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거 한번 생각해 봅시다.
만약에 저기 높은 분들한테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아 자동차 브레이크가 뽀개졌으니 재물손괴구나 하고
과연 이렇게 단순 손괴건으로 끝났을까요,
아니면 목숨을 노린 흉악범죄, 살인미수로 방향을 잡고
엘리트 인력을 쏟아부어 조지고 족쳐서 결국 실형을 살게 했을까요?
별 재미도 없는얘긴데 끊어쓰느라
많은분들 애간장 태워 송구합니다.
항상 안전운전 하시고
주차는 CCTV 잘 찍히는곳에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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