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도로막고 하역...안하무인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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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차를 몰고 서울역 맞은편 서울스퀘어 앞 도로를 지나던 A씨는 황당한 광경을 목격했다. 퇴근 시간을 앞두고 편도 4차선 도로가 정체인데도, 대형 트레일러는 2개 차선을 막고 벤츠코리아의 차량을 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A씨는 “서울역 고가 폐쇄로 가뜩이나 정체가 심한데 한밤중도 아니고 퇴근 시간 무렵 도로를 점용해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고 말했다.
벤츠코리아가 본사가 위치한 서울역 앞 대로 2~3개 차로를 정기적으로 무단 점용해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는 본사로 탁송되는 신차를 받는 작업을 본사 앞 일반 도로에서 하고 있다. 과거에는 서울역 고가 차로 아래 공터에서 진행했지만, 공사로 해당 지역이 폐쇄되면서 일반 도로 2개 차선 정도를 막고 상·하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 도로를 무단으로 점용하면서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시민은 “차를 4대를 내리는 동안에도 뒤에서 속도를 내고 오던 차량과 추돌 사고가 날뻔했다”며 “별도 사전 안내도 없이 막무가내식으로 도로를 점용하고 있어 매번 불편하다”고 말했다. 벤츠코리아가 있는 서울스퀘어에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1층 전시 차량을 교체하거나 신차를 받을 때 정기적으로 이런 모습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문제는 벤츠코리아가 별도 신고 없이 무단으로 도로를 점용하고 있다는 점. 벤츠코리아 본사 바로 옆 남대문경찰서는 벤츠코리아가 차량 상·하차 작업을 위해 도로점용 허가 신청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시민 신고가 접수될 경우 불법 주정차 및 시민 불편에 따른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 본사뿐만 아니라 대로변에 있는 주요 딜러사들의 전시장 역시 이런 불법 행위를 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골라 전시장을 만들었지만, 대형 트레일러가 주차해 안전하게 차를 내릴 공간까지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벤츠 코리아가 이익을 위해 시민 불편을 가중시키는 모습은 스스로 브랜드 가치를 낮추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서울스퀘어 앞 도로에서 벤츠 코리아 소속 트레일러가 2개 차선을 막고 무단으로 차량 하차 작업을 하고 있다.지난 22일 서울스퀘어 앞 도로에서 벤츠 코리아 소속 트레일러가 2개 차선을 막고 무단
으로 차량 하차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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