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IVAL DUCATI DIAVEL VS YAMAHA V-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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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듯 다른 매력을 지닌 근육질의 라이벌이 만났다. 슈퍼바이크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이탈리안 머슬 크루저 ‘두카티 디아벨’과 200마력 V4엔진의 강력한 재패니즈 원조 머슬크루저 ‘야마하 V맥스’가 그 주인공이다.
오리지널 머슬 크루저 YAMAHA V-MAX
야마하는 V-MAX 시리즈는 야마하 안에서도 특별하다. 네이키드도 아메리칸도 아닌 중간쯤의 영역에 2고성능 엔진을 얹은 독특한 모델로 야마하는 스포츠 헤리티지라는 독자적인 장르로 분류하고 있다. 오늘 날 디아벨도 V-MAX가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1세대 모델은 무려 30년 전에 선보였다. 트윈카브레터의 V부스트 시스템으로 145마력으로 양산 최고 출력을 냈다. 파워에 비해 약한 프레임과 6000rpm을 기점으로 출력이 급변하는 특성으로 위험한 냄새를 폴폴 풍기는 바이크였지만 그러한 부분에 더 끌리는 사내들의 기질이 더해져 큰 인기를 누렸다.
2008년에 출시한 2세대 V맥스는 퓨얼 인젝션방식으로 바뀌며 아쉽게도 고유의 V부스트는 사라졌지만 대신 배기량을 1679cc로 대폭 올려 가볍게 200마력을 달성했다. 야마하의 플래그쉽 모델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출시 초기 일본에서는 재고차량을 아예 두지 않고 구입을 해야 실물을 볼 수 있는 판매방식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야마하의 플래그쉽
데뷔 7년차. 모델체인지 없이 버티기엔 너무 긴 시간이지만 V-MAX의 스타일만은 여전히 경쟁력이 넘친다. 금속질감이 묵직함을 더하고 작은 파츠 하나까지도 야마하다운 섬세한 터치가 배어있다. 쓸데없이 전장을 늘이지 않고 전체적으로 근육질의 야무진 볼륨감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적으로 부품하나하나에서 단단함이 느껴진다. 특히 장인의 손으로 마감되는 인테이크 커버는 V맥스의 자랑거리, 사치스러울 만큼 고급스런 파츠다.
악마의 이름으로 DUCATI DIAVEL
처음 두카티에서 크루저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릴 때 두카티 팬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크루저의 느긋한 이미지가 이 새빨간 이탈리아 브랜드에 어울릴까 싶은 의문 말이다. 하지만 공개 된 두카티의 크루저는 역시나 두카티답게 만들어졌다. 디아벨, 두카티의 고향인 볼로냐 지방에서 악마를 의미한다는 이 단어만큼 디아벨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 있을까? 지금의 디아벨은 2세대 모델로 지난해 발표, 국내에는 얼마 전에 출시되었다. 올 블랙의 카리스마를 뽐내는 맷 블랙 컬러가 악마란 이름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배트 수트라도 입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날카로운 송곳니를 연상시키는 LED 라이트가 새로운 디아벨의 악마적 비주얼에 핵심이 된다. 이전의 둥근 헤드라이트보다는 이쪽이 훨씬 카리스마 있다. 전체적으로 단단한 이미지가 더해졌다. 디테일의 터치가 근 미래적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둥글게 굽은 연료탱크 부위와 긴 연료탱크 라인에 바이크 뒤쪽으로 밀려난 시트, 엉덩이를 감싸듯 올라오는 리어, 사용하지 않을 때는 완벽히 수납되는 탠덤 그랩바와 핸들은 디아벨만의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그 어느 바이크와도 닮지 않은 독창적인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몬스터시리즈보다 볼륨감이 훨씬 풍만하다. 하지만 경량화라는 키워드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두카티답게 무게증가도 최소한으로 억제하고 있다. 슈퍼바이크인 1198로부터 물려받은 L트윈 2기통 엔진을 크루저 장르에 어울리게 저속토크를 강화한 테스타스트레타 11˚ DS 엔진을 얹고 있다.
국내에서도 디아벨은 제법 인기 있는 라인업이다. 두카티 전 모델 중 시트고가 낮아 발착지성이 무척 훌륭한데다 폭발적인 가속성능을 가장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땡기면 땡기는 대로 나가는’ 바이크다. 240mm의 리어타이어의 존재감과 주목받는 디자인도 인기요인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광폭타이어 참 좋아한다.
시트포지션
세로로 긴 리어램프가 막마를 떠오르게 해 다이벨이란 이름이 탄생했다고 한다. V맥스는 클리어 타입에 LED가 조금은 터프한 스타일이다
디자인
디아벨은 공기역학을 고려하여 미끈하게 다듬은 바디가 마치 돌고래를 연상시킨다. 좌우로 나뉜 라디에이터와 세로로 길게 매립된 LED 방향지시등, 리어에도 세로로 배치된 브레이크 램프, 사선으로 장착되는 트리플클램프까지 기존에 못 보던 참신한 디자인 요소들을 과감히 접목해 SF영화의 주인공이 타고 나올법한 참신한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디자인적 완성도는 최신 모델답게, 그리고 이탈리아 태상답게 무척 뛰어나다. 엔진을 감싸며 꼬아져 나가는 굵직한 매니폴드는 고성능의 이미지를 더한다.
두 개로 나뉜 계기반이란 방식은 비슷하지만 Vmax쪽이 직관적이고 기계적인 멋이 느껴진다면 디아벨은 더 첨단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반면 V맥스는 30년 전 선보인 V맥스에서 이어지는 디자인코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구성하는 파츠 하나하나가 고급스럽다. 부위에 따라 브러시 가공된 알루미늄 크롬 등 다양한 질감이 사용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금속의 묵직함을 잘 살려내고 있다. 특히 디아벨의 플라스틱 질감과는 대비되 함께 있을 때는 V맥스가 좀 더 돋보인다. 조금은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거대한 라디에이터도 200마력의 고성능을 시각화해준다. 좌우 4개의 배기구로 뒷모습의 존재감도 탁월하다.
포지션
두 모델의 포지션은 놀라울 만큼 비슷하다. V맥스의 스텝이 조금 높은 것과 인테이크가 무릎에 닿아 니그립이 조금 불편한 것 빼면 말이다.(180cm를 넘으면 보통 그렇게 된다) 초기 년식부터 지적된 문제인데 7년 넘게 개선이 되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쉽다. 핸들 너비는 디아벨이 약간 넓어 더 당당한 자세가 연출된다.
두 모델 모두 화끈한 가속을 대비하기 위해 요추를 든든히 받쳐주는 구조의 시트를 택하고 있다. V맥스의 요추받침은 리어 펜더 아래의 레버를 조작하면 앞으로 열리며 그 아래의 연료주입구가 나오는 특이한 구조다. 그래서 요추받침의 위치나 형상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 디아벨은 시트가 좀 더 편안한 형상이며 다양한 옵션시트로 승차 높이나 쿠션의 두께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별도로 구매해야 하기에 돈은 좀 들지만.
퍼포먼스
162마력에 239kg VS 200마력에 310kg의 대결. V맥스가 더 무겁지만 배기량이 깡패라는 말처럼 압도적인 토크로 무게를 무시해버리고 달린다. 단거리에서는 슈퍼바이크도 따라오기 힘들다. 하지만 디아벨도 만만치 않아서 실제 주행에서는 라이더의 실력에 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정도다. 다만 가벼운 것보다 무겁고 파워가 센 편이 프론트가 떠오르는 일 없이 마음껏 가속할 수 있고 리어의 무게를 확실히 실어줄 수 있어 드래그에는 V맥스가 유리하다. 가벼운 디아벨은 풀 스로틀을 하게 되면 끊임없이 프론트가 올라오려고 한다.
하지만 V맥스는 ABS 이외에는 어떠한 전자장비도 없기 때문에 실력과 노면 상황에 따라 트랙션 콘트롤이 서포트해주는 디아벨이 유리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트랙션 콘트롤이 과하게 개입해 가속을 방해하는 상황도 종종 나오기 때문에 쉽게 우위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V맥스가 더 호쾌하달까? 압도적인 힘으로 무게와 중력을 무시하고 가속해나가는 그야말로 뒷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확실한 가속감을 선사한다. 완벽한 변속을 위해 큼직한 RPM게이지와 거대한 시프트 램프가 달려있을 만큼 태생부터 드래그머신이다.
컨트롤
디아벨은 240mm의 거대한 리어타이어를 가지고 있지만 두카티는 코너링 성능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피렐리와의 협업을 통해 240mm 리어타이어는 타이어의 박력과 공격적인 린 앵글 둘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파일의 전용모델을 개발했다. 머슬크루저의 한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그래도 코너 진입 시 네이키드와는 다른 어색함이 남아있지만 익숙해지면 코너에서도 넓은 접지면적이 주는 압도적인 안정감으로 빠르게 코너를 돌아나갈 수 있다. 적어도 스포츠 바이크들과의 투어에서도 홀로 미아가 될 걱정은 없다.
V맥스는 휠이 전후 18인치로 큼직하고 휠베이스도 길어 주행방식이 약간은 올드스쿨 스타일이다. 저속에서부터 셀프스티어도 강하게 들어오니 여러모로 처음에는 콘트롤이 쉽지 않다. 하지만 야마하의 탁월한 핸들링은 V맥스에도 적용되는 이야기, 한번 익숙해지면 뱅킹센서가 비명을 지를만큼 과격하게 달려도 안정감이 꽤 괜찮다. 육중한 무게가 매끄럽게 돌아갈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두 시트 모두 요추받침이 기본이지만 V맥스 딱딱한 시트보다는 디아벨이 좀 더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하며 다양한 높이의 옵션 시트가 준비된다.
사운드와 필링
V맥스의 V4엔진 사운드도 만만치 않은 카리스마를 뿜는다. 4개의 배기구에서 울려 퍼지는 저음의 엇박자 부밍음과 RPM이 올라가도 경박한 고음대신 사자처럼 두터운 사운드로 힘을 표현한다. 엔진의 적당한 고동감과 회전이 상승하며 매끄럽게 돌아갈 때의 질감은 고급스러움은 정말 최고다. 여러모로 V맥스는 이 바이크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모든 면에서 최상의 경험을 선사하도록 만들어진 느낌이다.
디아벨의 L트윈 사운드는 거칠고 야성적이다. 두카티의 매력의 절반은 이 사운드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진은 칼칼한 사운드와 함께 엄청난 메카니컬 노이즈를 쏟아낸다. 잘 모르는 이라면 흡사 고장난 엔진소리라고 생각될 정도지만 이게 예전보단 많이 조용해진 것이란 걸 알 만한 사람은 안다. 회전수가 올라가면 흡사 짐승의 포효처럼 성난 소리를 낸다. 이름과 생김새, 사운드까지 이름에 딱 어울리는 설정이다.
인터페이스 및 전자제어
두 모델 모두 계기반이 핸들바와 연료탱크에 나눠져 있다. 디아벨은 아예 TFT LCD모니터를 장착해 풀 컬러로 정보를 제공한다. 깔끔한 프론트 둘레를 위해 계기반은 최소화되었는데 작은 액정 화면을 둘로 나누어놓은 셈이라 시인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전자제어식 스로틀바디와 3가지 주행모드, ABS는 물론 트랙션 컨트롤이 적용되며 스마트키도 적용되는 등 최신 바이크다운 다양한 전자장비의 서포트가 있다.
V맥스는 중앙에 rpm게이지를 배치 한 것부터 화끈한 성격을 제대로 드러낸다. 시원시원한 배치가 한눈에 바이크 상태를 알 수 있어 시인성이 좋다. 하단의 LCD디스플레이는 오렌지 백라이트가 인상적이다. 전자장비라면 ABS만 기본으로 달려있고 트랙션 컨트롤은 없다. 스로틀을 힘차게 여는 것만으로 타이어로 노면에 줄을 예쁘게 그을 수 있다.
다른 듯 닮은 매력
감성적인 이탈리안과 장인정신의 일본에서 탄생한 두 머슬크루저는 탄생의 근본의 차이만큼 뿜어내는 매력도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둘 사이에서 각자의 취향이 확실히 갈리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 결정적인 매력은 객관화 할 수 없기에 취향에 선택을 맡길 수밖에 없다. 당신은 과연 어느 쪽에 끌리는가?
- DUCATI DI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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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형식 수랭 4T L트윈 데스모드로믹4밸브
- 보어×스트로크 196 × 67.9(mm)
- 배기량 1198.4cccc
- 압축비 12.5:1
- 최고출력 162ps/9250rpm
- 최대토크 130.5Nm/8000rpm
-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 연료공급방식 퓨얼인젝션
- 연료탱크용량 17ℓ
- 변속기 6단 리턴
- 서스펜션 (F)풀텔레스코픽도립 (R)풀어저스터블 모노쇽 스윙암
- 타이어사이즈 (F)120/70ZR17(R)240/45 ZR17
- 브레이크 (F)320mm더블디스크 (R)265mm싱글디스크
- 전장×전폭×전고 2235×860×1192mm
- 휠베이스 1590mm
- 시트높이 770mm
- 차량중량 239kg
- 판매가격 2790만원
- YAMAHA V-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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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형식 수랭 4T V형 4기통 DOHC4밸브
- 보어×스트로크 90 × 66(mm)
- 배기량 1679cc
- 압축비 11.3:1
- 최고출력 200ps/9000rpm
- 최대토크 166.8Nm/6500rpm
-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 연료공급방식 퓨얼인젝션
- 연료탱크용량 15ℓ
- 변속기 5단 리턴
- 서스펜션 (F)텔레스코픽도립 (R)모노쇽 스윙암
- 타이어사이즈 (F)120/70 R18(R)200/50 R18
- 브레이크 (F)320mm더블디스크 (R)298mm싱글디스크
- 전장×전폭×전고 2395×820×1190mm
- 휠베이스 1700mm
- 시트높이 775mm
- 차량중량 310kg
- 판매가격 328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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