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도 안돼?…토레스, 이래선 MZ세대 못잡는다 [차알못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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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T7/사진=이강준 기자 |
쌍용차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토레스는 과거 회사가 현대차와 정면으로 경쟁하던 시절의 대표 차량 디자인을 채용했다. 무쏘, 3도어 코란도가 그 차량들이다.
과거 쌍용차가 SUV 명가로 자리매김하던 시절을 기억하는 소비자는 쌍수들고 환영했다. 가장 쌍용차다운 디자인이라는 호평도 내놨다. 그러나 미래 소비자인 2030을 사로잡을 차량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현대차·기아 대비 가성비가 좋고 편의사양도 나쁘지 않지만 디지털에 익숙한 2030 소비자에게 친절한 차는 아니다.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가 안되는 게 가장 치명적이다.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토레스 T7 풀옵션 차량을 시승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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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100점, 품질도 완벽…벤츠·랜드로버·아우디 장점 차용━
쌍용차 토레스 T7/사진=이강준 기자 |
전면부의 얇은 헤드라이트와 뒷부분 디자인도 요즘 추세를 잘 반영했다. 후면 트렁크에서는 실제 바퀴를 매달고 다니지는 않지만, 바퀴가 있을 것만 같은 볼록한 뚜껑을 씌워뒀고 그 옆엔 전동 트렁크를 작동할 수 있는 손잡이가 있다.
쌍용차 토레스 T7 스토리지 박스/사진=이강준 기자 |
쌍용차 토레스 T7/사진=이강준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의 특성도 잘 차용했다. 앰비언트 라이트가 들어갔는데, 한 색깔이 유지되는 게 아닌 여러 색상이 수시로 바뀌는 기능이 포함됐다.
차량의 완성도는 그간 쌓인 쌍용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감안해도 훌륭하다. 6단 변속기, 1.5 가솔린 엔진 등 요즘 신차에 비해 제원상으로는 수준이 높진 않지만 시속 100㎞ 이하 저속에서 중속 구간에선 차량의 가속력이나 승차감·정숙성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국내 도심 도로 사정과 찰떡이다.
쌍용차 토레스 T7/사진=이강준 기자 |
옵션을 중요시하는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게 편의사양도 대폭 갖췄다. 열선·통풍 시트, 2열 햇빛 가리개, 차량과 거리를 유지하며 속도를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전부 들어갔다. 전동 트렁크는 키를 가지고 뒤에 서있으면 알아서 문이 열린다.
쌍용차 토레스 T7/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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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미지원, 복잡한 통풍시트 작동법…2030 잡으려면 개선해야━
쌍용차 토레스 T7/사진=이강준 기자 |
우선 스마트폰 연동 프로그램인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가 지원되지 않는다. 차량 자체 내비게이션을 거의 쓰지 않는 요즘 추세와 맞지 않다. 대리점 일선에서는 2023년에 개선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라고 안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차피 T맵 등 내비게이션 앱을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봐야하기에 12.3인치의 대형 터치스크린이 무색해진다.
쌍용차 토레스 T7의 공조 스크린. 통풍 시트를 작동하려면 두 단계를 거쳐야 한다./사진=이강준 기자 |
일부 개선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내놓은 쌍용차의 신차 중 가장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차량인 건 부인할 수 없다. 기자가 단점으로 느꼈던 불편한 점들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SUV 가격이 상당히 오른 지금, 차에 큰 돈을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구매를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토레스 T7의 가격은 30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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