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 WOLF 300CR, 현대적인, 그리고 현실적인 카페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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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어온 레트로 붐에 힘입어 탄생한 SYM의 네오클래식 바이크 울프 300CR이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울프 300CR은 현대적인, 그리고 현실적인 구성으로 완성된 카페레이서다.
네오클래식
클래식 바이크라는 장르에서 ‘클래식’이 뜻하는 바에 대해 명확히 정의하기 쉽지 않다. 클래식을 과거의 어떤 것으로 해석을 한다면 아마도 야마하의 SR400이나 로얄 엔필드 정도만이 클래식 바이크에 들어 갈 것이다. 하지만 그 바이크가 지향하는 곳에 따라 해석을 해보았을 때야 비로소 BMW의 R nineT나 두카티의 스크램블러 같은 모델들도 클래식 바이크의 영역에 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현대적 기술로써 클래식의 아이덴티티를 물려받은 류의 모델들을 네오클래식으로 분류하는데, 울프300CR도 이쯤에 속하는 모델이다.
울프300CR은 대만 SYM사에서 6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모델인 울프300 클래식을 기반으로 비키니 카울과 캐노피를 더한 카페레이서 버전이다. 울프 시리즈는 SYM의 대표적인 매뉴얼 시리즈로 현지 모델명은 SB이며 혼다와 SYM이 협력사 관계일 때부터 개발되어 지금까지 생산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울프300CR은 그동안 축적되어온 기술력과 자사의 역사적 아이덴티티를 지니고 있다.
클래식한 느낌의 2 실린더 계기반. 기어 인디케이터도 있다.
Cafe Racer
‘카페레이서’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대표 이미지가 있다. 로켓카울, 리어시트 캐노피, 세퍼레이트 핸들, 스포크 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울프300CR의 외모를 뜯어보고 있으면 이러한 요소들을 제법 잘 반영했다는 느낌이 든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헤드라이트를 감싸는 비키니 카울과 리어시트의 캐노피로, 카페레이서 스타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여기에 둥근 헤드라이트와 아날로그 방식의 2 실린더 계기반 역시 클래식함을 더한다. 비록 스포크 휠이 아닌 것이 아쉽지만, 튜브리스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래 이 정도는 봐 줄 수 있어’라고 넘겨 줄 수도 있겠다.
퍼포먼스 측면에서 보면 울프300CR은 클래식이라기보다는 스포츠 네이키드에 가까울 정도의 성능을 지닌다. 일반적인 소비자가 클래식 모델을 선 듯 선택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클래식을 선택하자니 포기해야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인데, 그중에 가장 큰 요소는 퍼포먼스 일 것이다. 동 가격대의 성능을 비교해 봤을 때에는 아무래도 클래식 바이크들은 성능적인 면에서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울프300CR이라면 동급의 스포츠 네이키드 바이크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을 자랑한다. 냉각방식을 수랭식으로 채택함으로써 공랭식에 비해 출력 효율성과 내구성을 높였고, 동급 모델에서는 드물게 더블 크레이들 타입 프레임을 사용하여 차체 강성을 높였다.
둥근 헤드라이트와 비키니카울
울프300CR의 첫 인상은 ‘요즘 나오는 카페레이서 모델’이라는 느낌이 딱 들었다. 하지만 완전히 클래식을 표방하는 모델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선 스포츠 네이키드 바이크 같은 느낌도 든다. 시승한 모델은 레드컬러와 블랙컬러로 도색된 스포츠 블랙모델이었는데 직접 보니 클래식한 감성 보다는 뭔가 스포티한 인상이 더 강했다.
실제로 본 크기는 볼륨감이 있어 울프125의 크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오히려 250cc 급의 스포츠 네이키드 바이크는 볼륨감이 없어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드는 반면에, 울프300CR은 가로폭이 조금 넓게 느껴져서 안정감이 든다. 안정감은 리어타이어에서도 느껴지는데 프론트 타이어에 비해 30mm가 커서 한눈에 보기에도 부피감이 느껴진다.
탈착이 용이한 리어시트 케노피
시트고가 높지는 않았지만 시트가 양쪽으로 조금 넓은 모양새여서 신장 170인 테스트 라이더의 양발 뒤꿈치는 닿지 않았다. 하지만 정차 시에 컨트롤이 부담스러울 정도의 높이는 아니었다. 리어시트의 캐노피는 육각렌치 하나만 있으면 쉽게 탈착이 가능했다. 캐노피 안쪽은 빈 공간으로 되어있어서 예상치 못한 탠덤을 대비하여 부피가 작은 휴대가방을 넣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달려보니 캐노피의 위치는 약간 애매했는데, 고속으로 달릴 때 엉덩이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기에는 조금 멀리 있었다. 연료탱크의 라인은 니그립이 발생하는 지점이 오목하게 되어있는데, 세워져있는 모습보다 시트에 앉아서 보면 조금 더 볼륨감이 느껴진다. 핸들바의 경우 카페레이서 특유의 셰퍼레이트 핸들이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울프300CR의 기반이 되는 울프300 클래식에 비해 낮아져 조금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울프300CR은 출력향상을 위해 배기라인에 공명기(Resonant Cavity - 배기 라인에 압력 파동을 조절하여 중저속 흡기 효율을 향상시키는 장치)를 채택하였는데, 도심지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해보니 출시 당시에 발표했던 내용처럼 중저속에서의 토크감이 어떤 것인지 느껴졌다. 1단에서 2단 그리고 3단으로 넘어가는 토크감이 생각보다 재미있어 자꾸 스로틀을 열게 된다. 엔진은 피스톤의 진동을 상쇄시키는 리버스 밸런스 샤프트를 채택해 고RPM까지 매끄럽게 회전한다. 배기 음은 단기통 클래식 바이크 특유의 통통거림이 있지는 않았지만, 소음기를 통해 잘 정제된 조용한 소리를 낸다.
발착지성이 좋고 무겁지 않아 바이크를 컨트롤하기에 부담이 없었다. 그렇다고 125cc급에서 느껴지는 불안한 가벼움이 아니라 단단하고 경쾌한 느낌의 가벼움이다. 너무 가벼운 바이크는 측풍에 휘청거리기 일쑤인데 이 정도의 무게라면 든든한 느낌이다.
브레이크는 레디얼 타입 4 피스톤 캘리퍼와 플로팅 디스크를 채택하여 제동력을 높였다. 시내에서 고속으로 달리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충분한 제동성능을 보여주었다. 다만 ABS가 장착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꽉 찬 느낌을 주는 엔진부
복잡한 시내를 빠져나와 한적한 국도에 올라 5단 6단에서의 크루징 성능을 테스트 해 보았다. 정지 상태에서부터 기어를 하나씩 올리며 가속을 해보면 저단 기어에서부터 시작한 토크감이 5단 6단에서도 지속적으로 쌓여나가며 어느새 계기반의 최고속에 가까워온다. 와인딩로드에서는 더블 크레이들 프레임으로 차대 밸런싱이 좋아진 덕에 코너링에서의 안정감이 느껴진다. 코너에 진입하며 차체를 눕혔다가 코너를 빠져나가며 일어서는 동작이 부드럽게 연결된다. 경쾌한 코너링 실력 덕분에 기대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크루징 능력도 생각보다 편안한 주행질감을 선사했는데, 시속 80km정도의 크루징에서 5,000rpm 내외를 유지하면 진동도 거의 없는 상태로 주행 할 수 있어 주행 스트레스가 적었다.
울프300CR은 과하게 클래식으로 치우치지도 않았고 스포츠로 치우치지도 않은 디자인과, 엔트리 급의 적당한 차체 크기로 데일리 바이크로도 충분해 매력적이다. 게다가 카페레이서를 커스터마이징 하기위해서 들여야 할 시간적 금전적 비용은 예상보다 크다. 하지만 이제 손에 잡히는 현실적인 카페레이서가 눈앞에 있으니 고민할 거리가 하나 더 생긴 느낌이다.
- WOLF 300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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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 WOLF 300CR
- 배기량 278.3cc
- 최대마력 27.5ps / 8,500rpm
- 최대토크 2.6kgf-m / 7,000rpm
- 냉각방식 수냉식
- 길이 2,030mm
- 넓이 790mm
- 높이 1,110mm
- 축간거리 1,345mm
- 중량 170kg
- 압축비 11.2:1
- 프론트서스펜션 텔레스코픽
- 리어서스펜션 트윈 쇼크
- 프론트타이어 110/70-R17
- 리어타이어 140/70-R17
- 타이어압력 프론트 : STD 2.0kg/㎠, 리어 : 1인승-2.3kg/㎠ | 2인승-2.5kg/㎠
- 프론트 브레이크 디스크(288mm)
- 리어 브레이크 디스크(220mm)
- 에어클리너 건식
- 가격 63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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