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 피들3, 1년간의 여정을 마무리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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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 피들3를 타고 달린지 벌써 1년이 됐다. 올 1월에 시작한 장기 시승기가 이제 마지막 편을 장식하게 된 것이다. 이번 마지막 편에서는 지난 1년간 피들과 함께 했던 추억과 다양한 경험들을 총망라하며 1년간의 장기시승을 정리해 봤다. 3인 3색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스쿠터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담았다.
1월. 첫 만남에는 준비가 필요하다
처음 장기 시승이 결정 되고 나서 SYM 신촌점인 모토카페로 향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신차 피들 3대를 받으러 간 것. 여기서 0킬로미터 적산의 신 차량을 인도받고 서류를 받았다. 마치 선물 받는 기분이었다. 등록을 위해 주민등록지상 관할구청 으로 향해 모두 새 번호판을 달았다. 새롭게 스쿠팅 라이프를 함께 할 피들을 타고 집으로 향하던 기분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2월. 1만원으로 즐기는 식도락
처음 생각은 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맛을 스쿠터로 즐기겠다는 심보였다. 의외로 아직까지 1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가 많았다. 작은 스쿠터는 특히 좁은 골목 안의 재래시장에서 빛을 발했다. 망원시장 큐스 닭강정에서는 1만원이면 배불리 몇 명이 먹을만한 닭강정을 살 수 있었고, 안국동에 위치한 경춘자의 라면 땡기는 날에서는 해물짬뽕라면이 맛깔났다. 여 기자는 서교동 치즈보스코에서 깔끔한 불닭 치즈라이스를 주문했다. 피들3를 타고서 각자 작지만 큰 행복을 맛봤다.
3월. 주행스타일과 연비의 관계
같은 기종의 스쿠터라 해도 운전습관에 따라 연료효율이 극과 극으로 달라진다. 우리는 각자 세 대의 스쿠터로 그 점을 몸으로 깨달았다. 한명은 정속주행을 고집하는 고지식남, 또 한명은 스쿠터로도 스포츠 라이딩을 즐기는 쾌속남, 그리고 또 한명은 거북이 주행이 습관인 길치 라이더였다. 도심의 긴 구간을 뚫고 정한 코스를 완주한 세 대의 피들! 의외로 각자 목적지까지 도착한 시간은 10분 내외로 비슷했지만 연비는 크게 1.5배까지 차이가 났다. 이 정도면 안전을 담보로 빨리 달려봐야 별 의미가 없다는 게 분명히 드러난 셈이다. 알긴 알았지만 직접 체감하니 정속 주행의 장점을 크게 느낄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
4월. 힐링을 위한 나만의 서울 나들이 명소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니 점점 스쿠팅 라이프가 빛을 발했다. 그래서 출퇴근길을 벗어나 나만의 주말 스쿠팅 힐링 명소를 개척하기로 했다. 한 명은 홍대거리의 활기찬 분위기에서 힐링을 했다. 패션 소품들이 널린 홍대거리는 좁고 복잡하지만 스쿠터 한 대 지나갈 공간은 충분했다. 또 한명은 북악스카이웨이를 찾아 와인딩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양재천과 시민의 숲에서 녹색의 싱그러움을 만끽하며 잠시 일상을 잊기도 했다.
5월. 춘천 기행
본격적인 라이딩 시즌이 되면서 피들3로도 못할 것이 없다는 패기로 가득찼다. 그래서 3명의 기자는 춘천을 향해 떠났다. 125cc 클래식 스쿠터로도 못할 것 없다는 의미에서였다. 오가는 길에 비를 만나기도 했고 결코 짧지 않은 여정이었다. 하지만 대배기량 모터사이클이 느낄 수 없는 잔재미가 가득했다. 어딜 달려도 복장의 불편함이 덜했고 속도가 낮다보니 여유가 넘쳤다. 편안한 운전자세도 긴 여정을 보내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와인딩 코스를 즐기기도 하고 호반의 도시답게 풍경 좋은 곳에서 일상 탈출, 제대로 했다. 결국 스쿠터 문제가 아니라 우리들의 체력이 문제였다.
6월. 피서철, 스쿠터로 계곡 가자
뜨거운 여름이 되자 방방곡곡 피서를 떠나는 자동차행렬로 도로가 가득 막혀있었다. 우리는 아랑곳 하지 않고 몸집 작은 피들로 계곡을 향해 떠났다. 김밥, 수박을 챙겨 떠난 장흥 일대 계곡에서 피크닉을 즐겼다. 송추계곡은 도심 가까이에 있어 스쿠터로도 충분히 부담 없이 다녀올만한 피서지였다. 물론 여행 내내 해맑게 웃을 수만은 없었다. 신나게 달리다 오는 길에 한 대의 연료가 바닥나 다른 피들이 셀프 주유소를 전전하며 연료를 퍼 날라야 했으니 말이다.
7월. 이유 있는 변신은 아름답다
피들을 타기 시작한지 반년이 지났고 슬슬 지루해질 시점이었다. 우리는 튜닝을 결심했다. 일단 주행풍을 줄이기 위해 세 대 모두 윈드스크린을 장착했다. SYM이 공급한 정품 옵션 스크린은 바람도 잘 막아줄뿐더러 한층 맵시를 더했다. 길치였던 한명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곧잘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야했다. 그래서 램 마운트를 장착해 한결 손쉽게 내비를 조작할 수 있게 됐다. 또 한명은 순정 시트에 불만을 가져 좀 더 푹신하고 예쁜 컬러로 새 단장했다. 시트 튜닝 전문 업체 커스텀시트에서 장인의 손길로 다듬어 피들의 가치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8월. 내가 피들을 타는 이유
스쿠터인 피들을 꽤 오래 타왔지만 일상에 녹아들어 소중함을 잃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세 명의 기자는 각자 자신이 피들을 생활에서 뗄 수 없는 이유를 들었다. 한명은 역시 효과적인 이동수단이자 출퇴근 스쿠터로써 장점을 보여줬다. 잔고장이 없었고 연비도 쓸 만했다. 또 한명은 대배기량 스쿠터로 가기위한 첫 걸음으로써 피들이 아주 좋다고 했다. 상급인 맥심600을 타기 위한 단계별 학습이라는 설명이었다. 나머지 한명은 데이트 수단으로써 활용하고 있었다. 주말마다 막히는 도심 교통 체증속에서라면 자동차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9월. 피들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그렇다면 피들을 주말에는 어떤 수단으로 활용하고 지내는지 궁금했다. 한명은 캠핑을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짐이 많은 계획성 캠핑보다는 내키는 대로 움직이는 모토캠핑을 선호했다. 피들이 그 발이 되어주며 간단한 1박 정도는 너끈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 한명은 취미생활인 프라모델과 접목했다. 홍대에서 운영 중인 프라모델 전문 매장으로 쇼핑을 다니기 위해 종종 피들을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트렁크에는 늘 프라모델 빈 박스가 가득했다. 나머지 한명은 낚시를 즐겼다. 접이식 낚시대로 간단한 루어 낚시를 즐겼다. 실제로 그가 한강변에서 여유롭게 루어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나도 한 번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10월. 커피 한잔으로 가을을 놓아주다
가을이 깊어가자 커피 향이 감미로웠다. 그래서 이달은 맛좋은 커피를 찾아 서울을 헤맸다. 그것도 커피색 피들을 타고. 상수동 북 카페인 이리는 오래된 책이나 잡지를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뒤척이며 커피를 음미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근처 연희동에 오픈한 북유럽 감성 카페 헤이마는 엔틱한 분위기가 멋졌다. 더욱 기억에 남는건 정성스럽게 만든 핸드드립 커피와 당근이 송송 박혀있던 깊은 풍미의 케이크였다. 고민 노트를 비치해두고 이름 모를 방문객들과 소통하는 홍대 카페, 이미도 한번 가볼만한 곳이었다. 여기는 에스프레소 콘파냐가 괜찮았다.
11월. 서로 다른 스쿠터 겨울나기
겨울이 되자 두 가지 파로 나뉘었다. 이제 추워서 스쿠터 타기는 어렵겠다고 단정 짓는 소극형, 추워봤자 얼마나 춥겠는가, 나는 스쿠터만의 편리함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적극형. 피들을 안전하게 겨울잠 재우기 위해 용품 멀티샵 모토웍스를 찾았다. 매니저는 안전을 담당할 알람 디스크 락과 리마인드 케이블, 그리고 모터사이클 덮개를 이용해 겨울잠을 재우라고 권했다. 물론 배터리 방전을 피하기 위한 보관법도 알려줬다. 겨울에도 멈추지 않겠다는 한 명에게는 두툼한 라이딩 재킷과 백스터 핸들 워머를 추천했다. 그리고 여기에 세구라 겨울용 글러브까지 끼니 단시간 주행이라면 겨울날씨에도 탈만했다.
12월. 피들과 마지막 시간
3명의 기자가 피들과 1년간 다양한 경험을 했다. 125cc 스쿠터로 할 수 있는건 거의 다 해봤다고 봐도 될 만큼 클래식 스쿠터 피들의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특히 내구성이나 엔진의 신뢰성이 관건이었다. 결론적으로는 지난 1년간 엔진 문제나 중요부품에 관한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다양한 환경의 주행이었고 운전자도 매번 바뀌었던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계적으로 높은 신뢰를 유지했다. 0km로 출발했던 시점과 비교해도 엔진 컨디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각 1,000km 내외의 주행 거리를 기록한 세 대의 피들은 임무를 완수했다.
보다시피 클래식 스쿠터의 활용성은 아주 다양하다. 엔진 오일을 갈아주거나 옵션 파츠를 장착하기 위한 것 외에는 어떠한 문제로 인해 정비소에 간적이 없다. 피들의 기계적인 신뢰는 지난 1년간 직접 입증했고, 나머지는 운전자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모터사이클에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역시 중요한 건 ‘차주’라는 걸 상기하며, 더 즐겁게 볼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컨텐츠로 다시 돌아올 것을 독자여러분께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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