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brid Utility Vehicle, RAV4 Hyb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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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발상 전환은 SUV 역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무거운 프레임 보디 대신 가벼운 모노코크 보디를 적용해 효율을 끌어올렸고, 승차감이나 운전 감각까지 높인 SUV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활용한 HUV(Hybrid Utility Vehicle)를 만들어냈다.
예상을 뛰어넘는 힘과 반응
10여 대의 RAV4 하이브리드가 일제히 시동을 걸었다. 그럼에도 주차장은 여전히 고요했다. RAV4 하이브리드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주차장 출구 오르막에 가서야 비로소 엔진이 돌기 시작했다. 엔진은 아주 슬며시 작동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이질감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거듭했다. EV 모드로 달리다 엔진이 작동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엔진의 힘으로 움직이던 RAV4 하이브리드는 교통체증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던 시내에서 빠르게 배터리를 충전했다. 그리고 신호등을 몇 개 지나기도 전에 다시 엔진은 숨을 죽였다.
배터리는 전기모터를 돌렸고, 이 힘으로 돌기 시작한 바퀴는 또다시 배터리를 충전했다. 결국 복잡한 도심에서는 엔진을 거의 쓰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CONNECT TO’에서 출발해 도심을 빠져나와 올림픽대교에 올랐다. 속도를 높이자 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바퀴를 돌렸다. 전기모터의 도움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효율에 특화된 2.5ℓ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엔진과 무단 자동 변속기(e-CVT)의 부족함을 곧바로 메웠다. RAV4 하이브리드는 EV, ECO, SPORT 등 세 가지 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SPORT 모드에서는 엔진과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바퀴를 굴린다. 전기모터는 그 특성상 작동함과 동시에 자신이 갖고 있는 최고의 힘을 낸다. 그래서 가속페달의 반응은 더욱 즉각적이다.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엔진과 전기모터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도 제 성능을 발휘한다. 정속 주행에서는 그리 많은 힘이 필요하지 않다. 일정 속도에서는 전기모터의 가벼운 회전만으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살짝 힘을 주어 가속페달을 밟아도 경쾌하게 달렸다.
하이브리드와 사륜구동의 만남
꽤나 큰 차체를 듬직하게 밀어줬다. RAV4 하이브리드는 프리우스보다 전기모터가 하나 더 많다. 오직 뒷바퀴만을 돌리는 전기모터가 추가됐다. 이런 구조는 렉서스에서 시작됐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는 효율 못지않게 성능을 중요시한다.
RAV4 하이브리드에는 RX450h와 동일한 E-Four(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가 탑재됐다. 도심에 특화된 SUV는 사륜구동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RAV4(Recreational Activity Vehicle with 4wheel Drive)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륜구동을 통한 활동성을 중요시하는 모델이다. 하이브리드와 사륜구동의 만남은 많은 장점을 만들어냈다. 일반적인 사륜구동은 변속기를 통해 전달되는 엔진의 힘이 뒷바퀴로 전달되기까지 많은 기계 부품을 필요로 한다. 특히 차체 중앙을 가로지르는 프로펠러 샤프트 때문에 실내 센터 터널이 불쑥 솟아오르게 된다.
하지만 독립된 전기모터가 리어액슬에 장착된 E-Four 시스템은 기계적 연결이 없기 때문에 실내 공간에 대한 강점이 더 부각됐다.
물론 주행 성능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일정한 속도로 달릴 땐 앞바퀴만 돌려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고, 가속이 필요할 땐 모든 바퀴에 힘이 전달된다. 구동력이 변하는 것은 일반적인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과 동일하지만, 기계적 연결이 아닌 독립된 전기모터가 뒷바퀴를 돌리기 때문에 상황 대처가 빠르다.
청평호를 따라 굽이진 37번 국도에서 이 독특한 사륜구동 시스템은 남다른 감각을 발휘했다. 속도와 스티어링에 따라 뒷바퀴의 구동력은 시시각각 변했다. 그 반응은 빠르고 범위는 자유로웠다. 결국 코너에서의 움직임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SUV의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주 날렵하게 코너를 돌아나갔고, 속도에 대한 반응도 뛰어났다.
결국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단순히 연료 효율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RAV4 하이브리드는 탄탄한 주행 성능이 더 돋보였다.
고속 주행 안정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 코너에서의 움직임도 남달랐다. 여기에 기존 하이브리드의 장점까지 그대로 갖추었다.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장점은 연료 효율과 친환경성이다. EV 모드를 통해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적극 활용하면 손쉽게 연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RAV4 하이브리드의 국내 복합 연비는 리터당 13.0km지만 주행 방법과 환경에 따라 이보다 높은 연비를 기록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또 하나의 큰 장점은 정숙성과 안락함이다.
연료 효율에서 디젤 파워트레인도 우수성을 발휘하지만, 정숙함에서는 결코 하이브리드를 따라올 수 없다. 장시간 운전하게 되면 이런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다가온다. 더욱이 RAV4 하이브리드는 차체 밑바닥에 노면 소음 억제를 위한 차음재를 더욱 꼼꼼하게 보강했다. 이런 특유의 장점은 RAV4 하이브리드를 한층 매력적으로 만든다.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하다
RAV4 본연의 매력도 더욱 높아졌다. RAV4 하이브리드는 4세대 RAV4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LED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토요타 특유의 킨 룩을 더 강렬하고 세련되게 다듬었다. 선이 굵고 남성적인 성격이 강해졌다. 기존 할로겐램프가 LED 램프로 변경된 것도 특징이다. LED 램프는 안전과 효율 면에서 할로겐램프나 HID 램프에 비해 이점이 크다. 물론 리어램프에도 LED 기술이 사용됐다. 실내는 기존 디자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소재나 가공을 달리했다. 손이 닿는 부위는 특히 마감에 신경 쓴 듯 부드러운 감촉의 소재를 사용했다.
곳곳의 수납공간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RAV4는 주요 판매 국가가 미국이었던 만큼 실용적인 특징이 부각됐다. 트렁크 또한 버튼의 조작만으로 간단히 여닫을 수 있다.
여기에 메모리 기능도 있어 원하는 높이까지만 여닫을 수 있게 설정이 가능하다.
토요타가 하이브리드를 판매한 지도 벌써 20년이 됐다. 우린 그 변화를 쉽게 보진 못하지만, 하이브리드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 역할이나 구조도 다양해지고 있다.
RAV4 하이브리드는 진화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의 현재 상황을 보여준다. 그리고 1세대 RAV4가 SUV의 새 시대를 연 것처럼 RAV4 하이브리드는 특징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다시 한 번 새 역사를 쓰고 있다.
E-Four 시스템(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기존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2개 전기모터 외에 1개 전기모터를 리어액슬 부분에 추가로 적용. 평상시 전륜으로 구동하다 주행 환경에 따라 파워풀한 4륜으로 전환된다.
*E-Four 시스템의 특징
1 경량화 : 전기모터만으로도 뒷바퀴를 구동할 수 있기 때문에 기계 부품을 줄여 경량화 실현.
2 공간성 : 일반적으로 SUV 차량 실내 중앙에 솟아있는 프로펠러 샤프트가 없어 넓은 뒷좌석 공간을 완성.
RAV4 하이브리드만의 4가지 장점
*저배출 가스
CO2 배출량 127g/km로 배기가스를 줄여 환경까지 생각하는 자동차.
*탁월한 연비
복합 연비 13.0km/ℓ로 동급 대비 최고 수준의 효율성.
*가속성
총 시스템 출력 197ps의 동급 대비 강력한 가속력.
*정숙성
저진동, 저소음의 편안한 주행. 특히 EV 모드로 주행 시 엔진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이 전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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