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기 | 폭스바겐 제타 2.0 TDI 블루모션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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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뉴 제타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트렁크이다. 트렁크 용량은 동급에서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다. 트렁크를 포함한 전반적인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뉴 제타는 검증된 파워트레인을 통해 기대만큼의 동력 성능과 연비를 뽑아냈다. 꾸준하게 속도가 붙고 실용 영역에서의 힘도 좋다. 진동 대처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유럽산 모델에 비해 여전히 전반적인 완성도는 떨어진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폭스바겐의 제타는 골프의 가지치기 모델로 시작했다. 골프의 노치백 버전이었지만 구형부터 독립된 모델로의 성격을 강화했다. 시장의 성격에 맞게 컴팩트급 세단 라인업을 강화하는 계획이다. 유럽은 해치백이 주류를 이루지만 북미나 중국은 세단을 더 선호한다. 특히 중국 시장이 폭발하면서 제타가 더 중요해졌다.
제타가 가장 많이 팔리는 지역은 역시 중국이다. 폭스바겐 중국의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판매 10위 안에 드는 주력 모델이다. 월간 판매가 2만대를 넘는다. 1979년 데뷔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도 1,400만대 이상이다. 골프나 파사트에 가려서 그렇지 제타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제타는 시간이 갈수록 글로벌 판매가 높아지고 있다. 2005년만 해도 글로벌 누적 판매가 660만대였지만 그로부터 6년 후에는 1,000만대를 돌파했다. 1,400만대는 작년 4월에 달성했다.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2005년만 해도 제타의 글로벌 판매 30%는 미국에서 이뤄졌다.
제타의 주력 시장은 유럽 이외의 지역이다. 생산도 유럽 밖에서 한다. 제타는 러시아와 인도, 중국, 멕시코 등의 브릭스에서 주로 생산되고 국내에 수입되는 모델은 멕시코산이다. 멕시코산 모델은 북미가 주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판매를 늘려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제타가 중요하다. 폭스바겐은 다른 지역에 비해 미국의 판매가 부진하다. 작년 그룹 전체의 미국 판매가 60만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글로벌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GM, 토요타보다 크게 낮은 것은 물론 현대기아, 닛산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부분 변경된 제타는 외부 스타일링을 바꾸는 한편 엔진도 업그레이드 했다. 디젤의 경우 2리터가 150마력 유닛으로 개선했다. 이 디젤은 유럽과 미국의 최신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하지만 출력과 연비는 오히려 좋아졌다. 2.0 TDI는 110마력과 150마력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온다. 110마력은 기존의 105마력 1.6 TDI를 대체하는 개념이다. 안전 장비도 구형보다 강화됐다.
EXTERIOR & INTERIOR
신형 제타의 스타일링은 한층 매끈해졌다. 기존의 밋밋한 스타일링과 비교하면 일취월장한 디자인이다. 프런트는 전형적인 폭스바겐의 패밀리룩이며 시각적인 안정감도 더해졌다. 구형에서 시도됐던 독립적인 모델로의 아이덴티티가 더 강해졌다.
차체 사이즈는 약간 늘어났다. 기존 모델이 전 모델보다 전장을 90mm 늘렸기 때문에 현행 모델은 15mm 확대에 그쳤다. 차체 사이즈는 4,660×1,780×1,480mm, 휠베이스는 2,650mm이다. 전장은 늘고 전고는 조금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이전과 동일하다. 국내 기준으로 보면 준중형급에 해당된다.
겨울철이라서 시승차에는 윈터 타이어가 달렸다. 한국타이어의 윈터 아이셉트 에보이고 사이즈는 225/45R/17이다. 엔진 출력을 감안하면 17인치가 적당해 보인다. 알로이 휠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폭스바겐 스타일이다.
실내 역시 전형적인 폭스바겐 디자인이다. 센터페시아부터 계기판까지 많은 폭스바겐 차에서 익히 보았던 디자인이고 큰 변화는 없다. 나아진 점 중 하나는 마무리이다. 기존 모델은 실내 마무리에서 허술한 모습이 보였지만 현행 모델은 그런 면이 사라졌다. 물론 내장재의 질은 조금 떨어지고 시선이 잘 안 닿지 않는 아래쪽으로 갈수록 더하다.
가죽 시트는 쿠션이 조금 있는 편이며 조작은 모두 수동이다. 시트 역시 구형보다 품질이 좋아졌다. 크기 자체가 넉넉하고 몸과 잘 붙는다. 그런데 운전을 오래하다 보면 아무래도 골프와는 차이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게 시트에서도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익숙한 폭스바겐의 시트만큼 편하지는 않다.
센터페시아는 대부분의 기능을 모니터에 통합했다. 최근 추세대로 물리적인 버튼의 수를 최소화 했다. 공조장치 아래쪽에는 작은 수납 공간이 마련되며 그 앞에는 시동 버튼과 스톱 스타트 버튼 등이 모여 있다. 선루프는 여러 단계로 세밀하게 조절이 가능하다. 원터치로 닫을 때는 마지막 부분에서 속도가 줄어들기도 한다. 안전을 위한 배려인 것 같다.
2열 공간은 충분히 넉넉하다. 보통 키의 성인이 앉았을 때 무릎 공간이 남고, 좌우와 머리 위 공간도 충분하다. 실내와 트렁크가 이어지는 스키 스루 커버는 보통 안쪽으로 접힌다. 그런데 제타는 트렁크 쪽으로 떨어져 버린다. 커버에 별도의 경첩이 없다. 트렁크에 있는 물건을 꺼내거나 넣을 때 불편할 수 있다.
제타의 가장 큰 장점은 트렁크이다. 트렁크 용량이 510리터나 된다. 동급은 물론 상위 모델보다 크다. 510리터는 현대 그랜저보다 크고 벤츠 S 클래스(530리터)보다는 조금 작은 수준이다. 제타의 트렁크는 입구도 넓고 네모반듯하게 정리가 잘 돼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2리터 디젤과 6단 DSG의 조합이다. 폭스바겐은 물론 아우디와 세아트, 스코다까지 그룹 내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유닛들이다. 최고 출력은 150마력, 최대 토크는 34.7kg.m을 발휘한다.
이전에 사용되던 140마력 유닛에 비하면 초기의 박진감은 오히려 감소한 것 같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더 잘 나간다. 회전 질감이 좋고 마지막 부분까지 꾸준하게 힘이 나온다. 정지 상태에서 급가속 하면 짧게 휠 스핀이 발생하고 ESP가 이를 빠르게 수습한다. 속도가 붙는 것도 꾸준하다. 일반적인 운전자라면 동력 성능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35, 70, 110, 155km/h이고 200km/h에서 6단으로 넘어간다. 6단부터는 주춤하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속도가 붙는다. 6단으로 4,800 rpm에 이르면 계기판 바늘이 220을 가리킨다. 이 상태에서도 속도가 더 올라갈 수 있는 여유가 있다. 6단으로 200km/h를 넘으면 순간 연비는 6.5~6.7km를 가리킨다.
고속 안정성은 경쟁 모델 대비 좋은 편이지만 폭스바겐에 거는 기대치만은 못하다. 일단 착 달라붙는 맛이 떨어진다. 하체도 생각보다 부드럽지만 독일산만큼의 승차감은 아니다. 대신 충격은 잘 흡수하고 구형보다는 좋아졌다.
바람소리도 거슬릴 수 있다. 140km/h을 넘으면 운전석쪽 B 필러에서 바람소리가 난다. 속도가 높아지면 바람소리가 비례해서 커진다. 바람소리가 커지는 건 모든 차가 마찬가지다. 하지만 특정 부위에서 강하게 바람 소리가 나면 마음이 불편할 수 있다. 넓은 범주에서 보면 바람소리도 고속 안정성의 일부이다. 제타의 경우 B 필러 쪽에서 나는 바람소리가 크다.
진동이 있는 것도 단점이다. 정숙성은 괜찮은 편이지만 진동은 있는 편이다. 공회전 때는 운전대로 가늘게 진동이 전달되고 주행 중에는 시트를 통해 엉덩이로도 느껴진다. 시트로 전해지는 진동은 고속 영역에서도 계속된다. 전반적으로 볼 때 멕시코산 제타는 유럽산 폭스바겐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
제타는 아무래도 골프와 비교하기 쉽다. 골프와 비교하자면 브레이크 성능도 떨어진다. 제타로 고속에서 연거푸 제동하면 3번째에는 페이드 현상도 느껴진다. 골프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다. 브레이크 밟을 때의 질감은 이전보다 좋아졌다.
6단 DSG는 흠잡을 부분이 없다. 동력 전달 능력이 좋고 변속 충격도 없다. 시프트 패들이 없어도 크게 아쉽지 않다. 엔진과 변속기의 궁합이 좋다. 다른 폭스바겐과 비교 시 S 모드의 차이가 큰 편은 아니다. 연비는 기대만큼이다.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해 100km/h로 정속 주행하면 순간 연비는 리터당 26~28km를 기록한다. 150마력 디젤 사양의 제타는 200km/h 이상에서의 연비는 기존 모델만 못하지만 정속 주행 시 연비는 크게 좋아졌다.
연비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코스팅 기능과 스톱 스타트도 더했다. 제타의 스톱 스타트는 영리하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힘을 인식하는 것 같다. 보통 스톱 스타트는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걸린다. 제타는 강하게 밟고 있다가 발을 떼기 위해 힘을 풀기만 해도 엔진이 시동된다. 그러니까 페달에서 발을 완전히 떼지 않아도 시동이 걸린다. 보다 빠른 반응을 위한 세팅이다.
뉴 제타는 여러 면에서 구형보다 좋아졌다. 스타일링이 개선됐으며 실내도 커졌다. 연비도 폭스바겐의 2리터 디젤에 기대한 만큼 나온다. 특히 넓은 트렁크는 뉴 제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차 자체의 품질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연비와 트렁크 공간에서는 큰 메리트가 있다.
주요제원 폭스바겐 제타 2.0 TDI 블루모션
크기
전장×전폭×전고 : 4,660×1,780×1,480mm
휠베이스 : 2,650mm
트레드 : --mm
차체중량 : 1,470g
트렁크 용량 : 510리터
연료탱크 용량 : 55리터
엔진
형식 : 1,968cc 디젤 터보
최고출력 : 150마력/3,500~4,000 rpm
최대 토크 : 34.7kg.m/1,750~3,000 rpm
보어×스트로크 : --mm
압축비 : --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듀얼 클러치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타이어 : 225/45R/17
성능
최고속도 : 218km/h
0-100km/h 가속 시간 : 8.9초
최소회전반경 : --
연비 : 15.5km/리터
CO2 배출량 : 126g/km
가격 : 3,650만원
(작성일자 : 2015년 1월 12일)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폭스바겐의 제타는 골프의 가지치기 모델로 시작했다. 골프의 노치백 버전이었지만 구형부터 독립된 모델로의 성격을 강화했다. 시장의 성격에 맞게 컴팩트급 세단 라인업을 강화하는 계획이다. 유럽은 해치백이 주류를 이루지만 북미나 중국은 세단을 더 선호한다. 특히 중국 시장이 폭발하면서 제타가 더 중요해졌다.
제타가 가장 많이 팔리는 지역은 역시 중국이다. 폭스바겐 중국의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판매 10위 안에 드는 주력 모델이다. 월간 판매가 2만대를 넘는다. 1979년 데뷔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도 1,400만대 이상이다. 골프나 파사트에 가려서 그렇지 제타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제타는 시간이 갈수록 글로벌 판매가 높아지고 있다. 2005년만 해도 글로벌 누적 판매가 660만대였지만 그로부터 6년 후에는 1,000만대를 돌파했다. 1,400만대는 작년 4월에 달성했다.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2005년만 해도 제타의 글로벌 판매 30%는 미국에서 이뤄졌다.
제타의 주력 시장은 유럽 이외의 지역이다. 생산도 유럽 밖에서 한다. 제타는 러시아와 인도, 중국, 멕시코 등의 브릭스에서 주로 생산되고 국내에 수입되는 모델은 멕시코산이다. 멕시코산 모델은 북미가 주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판매를 늘려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제타가 중요하다. 폭스바겐은 다른 지역에 비해 미국의 판매가 부진하다. 작년 그룹 전체의 미국 판매가 60만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글로벌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GM, 토요타보다 크게 낮은 것은 물론 현대기아, 닛산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부분 변경된 제타는 외부 스타일링을 바꾸는 한편 엔진도 업그레이드 했다. 디젤의 경우 2리터가 150마력 유닛으로 개선했다. 이 디젤은 유럽과 미국의 최신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하지만 출력과 연비는 오히려 좋아졌다. 2.0 TDI는 110마력과 150마력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온다. 110마력은 기존의 105마력 1.6 TDI를 대체하는 개념이다. 안전 장비도 구형보다 강화됐다.
EXTERIOR & INTERIOR
신형 제타의 스타일링은 한층 매끈해졌다. 기존의 밋밋한 스타일링과 비교하면 일취월장한 디자인이다. 프런트는 전형적인 폭스바겐의 패밀리룩이며 시각적인 안정감도 더해졌다. 구형에서 시도됐던 독립적인 모델로의 아이덴티티가 더 강해졌다.
차체 사이즈는 약간 늘어났다. 기존 모델이 전 모델보다 전장을 90mm 늘렸기 때문에 현행 모델은 15mm 확대에 그쳤다. 차체 사이즈는 4,660×1,780×1,480mm, 휠베이스는 2,650mm이다. 전장은 늘고 전고는 조금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이전과 동일하다. 국내 기준으로 보면 준중형급에 해당된다.
겨울철이라서 시승차에는 윈터 타이어가 달렸다. 한국타이어의 윈터 아이셉트 에보이고 사이즈는 225/45R/17이다. 엔진 출력을 감안하면 17인치가 적당해 보인다. 알로이 휠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폭스바겐 스타일이다.
실내 역시 전형적인 폭스바겐 디자인이다. 센터페시아부터 계기판까지 많은 폭스바겐 차에서 익히 보았던 디자인이고 큰 변화는 없다. 나아진 점 중 하나는 마무리이다. 기존 모델은 실내 마무리에서 허술한 모습이 보였지만 현행 모델은 그런 면이 사라졌다. 물론 내장재의 질은 조금 떨어지고 시선이 잘 안 닿지 않는 아래쪽으로 갈수록 더하다.
가죽 시트는 쿠션이 조금 있는 편이며 조작은 모두 수동이다. 시트 역시 구형보다 품질이 좋아졌다. 크기 자체가 넉넉하고 몸과 잘 붙는다. 그런데 운전을 오래하다 보면 아무래도 골프와는 차이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게 시트에서도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익숙한 폭스바겐의 시트만큼 편하지는 않다.
센터페시아는 대부분의 기능을 모니터에 통합했다. 최근 추세대로 물리적인 버튼의 수를 최소화 했다. 공조장치 아래쪽에는 작은 수납 공간이 마련되며 그 앞에는 시동 버튼과 스톱 스타트 버튼 등이 모여 있다. 선루프는 여러 단계로 세밀하게 조절이 가능하다. 원터치로 닫을 때는 마지막 부분에서 속도가 줄어들기도 한다. 안전을 위한 배려인 것 같다.
2열 공간은 충분히 넉넉하다. 보통 키의 성인이 앉았을 때 무릎 공간이 남고, 좌우와 머리 위 공간도 충분하다. 실내와 트렁크가 이어지는 스키 스루 커버는 보통 안쪽으로 접힌다. 그런데 제타는 트렁크 쪽으로 떨어져 버린다. 커버에 별도의 경첩이 없다. 트렁크에 있는 물건을 꺼내거나 넣을 때 불편할 수 있다.
제타의 가장 큰 장점은 트렁크이다. 트렁크 용량이 510리터나 된다. 동급은 물론 상위 모델보다 크다. 510리터는 현대 그랜저보다 크고 벤츠 S 클래스(530리터)보다는 조금 작은 수준이다. 제타의 트렁크는 입구도 넓고 네모반듯하게 정리가 잘 돼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2리터 디젤과 6단 DSG의 조합이다. 폭스바겐은 물론 아우디와 세아트, 스코다까지 그룹 내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유닛들이다. 최고 출력은 150마력, 최대 토크는 34.7kg.m을 발휘한다.
이전에 사용되던 140마력 유닛에 비하면 초기의 박진감은 오히려 감소한 것 같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더 잘 나간다. 회전 질감이 좋고 마지막 부분까지 꾸준하게 힘이 나온다. 정지 상태에서 급가속 하면 짧게 휠 스핀이 발생하고 ESP가 이를 빠르게 수습한다. 속도가 붙는 것도 꾸준하다. 일반적인 운전자라면 동력 성능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35, 70, 110, 155km/h이고 200km/h에서 6단으로 넘어간다. 6단부터는 주춤하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속도가 붙는다. 6단으로 4,800 rpm에 이르면 계기판 바늘이 220을 가리킨다. 이 상태에서도 속도가 더 올라갈 수 있는 여유가 있다. 6단으로 200km/h를 넘으면 순간 연비는 6.5~6.7km를 가리킨다.
고속 안정성은 경쟁 모델 대비 좋은 편이지만 폭스바겐에 거는 기대치만은 못하다. 일단 착 달라붙는 맛이 떨어진다. 하체도 생각보다 부드럽지만 독일산만큼의 승차감은 아니다. 대신 충격은 잘 흡수하고 구형보다는 좋아졌다.
바람소리도 거슬릴 수 있다. 140km/h을 넘으면 운전석쪽 B 필러에서 바람소리가 난다. 속도가 높아지면 바람소리가 비례해서 커진다. 바람소리가 커지는 건 모든 차가 마찬가지다. 하지만 특정 부위에서 강하게 바람 소리가 나면 마음이 불편할 수 있다. 넓은 범주에서 보면 바람소리도 고속 안정성의 일부이다. 제타의 경우 B 필러 쪽에서 나는 바람소리가 크다.
진동이 있는 것도 단점이다. 정숙성은 괜찮은 편이지만 진동은 있는 편이다. 공회전 때는 운전대로 가늘게 진동이 전달되고 주행 중에는 시트를 통해 엉덩이로도 느껴진다. 시트로 전해지는 진동은 고속 영역에서도 계속된다. 전반적으로 볼 때 멕시코산 제타는 유럽산 폭스바겐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
제타는 아무래도 골프와 비교하기 쉽다. 골프와 비교하자면 브레이크 성능도 떨어진다. 제타로 고속에서 연거푸 제동하면 3번째에는 페이드 현상도 느껴진다. 골프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다. 브레이크 밟을 때의 질감은 이전보다 좋아졌다.
6단 DSG는 흠잡을 부분이 없다. 동력 전달 능력이 좋고 변속 충격도 없다. 시프트 패들이 없어도 크게 아쉽지 않다. 엔진과 변속기의 궁합이 좋다. 다른 폭스바겐과 비교 시 S 모드의 차이가 큰 편은 아니다. 연비는 기대만큼이다.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해 100km/h로 정속 주행하면 순간 연비는 리터당 26~28km를 기록한다. 150마력 디젤 사양의 제타는 200km/h 이상에서의 연비는 기존 모델만 못하지만 정속 주행 시 연비는 크게 좋아졌다.
연비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코스팅 기능과 스톱 스타트도 더했다. 제타의 스톱 스타트는 영리하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힘을 인식하는 것 같다. 보통 스톱 스타트는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걸린다. 제타는 강하게 밟고 있다가 발을 떼기 위해 힘을 풀기만 해도 엔진이 시동된다. 그러니까 페달에서 발을 완전히 떼지 않아도 시동이 걸린다. 보다 빠른 반응을 위한 세팅이다.
뉴 제타는 여러 면에서 구형보다 좋아졌다. 스타일링이 개선됐으며 실내도 커졌다. 연비도 폭스바겐의 2리터 디젤에 기대한 만큼 나온다. 특히 넓은 트렁크는 뉴 제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차 자체의 품질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연비와 트렁크 공간에서는 큰 메리트가 있다.
주요제원 폭스바겐 제타 2.0 TDI 블루모션
크기
전장×전폭×전고 : 4,660×1,780×1,480mm
휠베이스 : 2,650mm
트레드 : --mm
차체중량 : 1,470g
트렁크 용량 : 510리터
연료탱크 용량 : 55리터
엔진
형식 : 1,968cc 디젤 터보
최고출력 : 150마력/3,500~4,000 rpm
최대 토크 : 34.7kg.m/1,750~3,000 rpm
보어×스트로크 : --mm
압축비 : --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듀얼 클러치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타이어 : 225/45R/17
성능
최고속도 : 218km/h
0-100km/h 가속 시간 : 8.9초
최소회전반경 : --
연비 : 15.5km/리터
CO2 배출량 : 126g/km
가격 : 3,650만원
(작성일자 : 2015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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