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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200만원 싸다 볼보 C40 리차지, 시동 버튼도 없네?[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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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한결 기자.
/사진=정한결 기자.
볼보가 브랜드 최초의 쿠페형 전기 SUV인 'C40 리차지'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미 올해 목표 대수인 1500대가 사전예약 5일 만에 모두 완판되는 등 인기다. 볼보 측은 같은 모델이라도 독일보다 2200만원 가량 낮은 가격이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보고있다.

가격 이외 다른 부분은 어떨까.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경기 파주까지 C40 리차지를 시승해봤다.


극한의 미니멀리즘…시동 버튼도 없다


/사진=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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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전면은 2018년 국내 출시한 XC40과 비슷하다. 헤드라이트 양쪽 끝을 위로 올려 차량이 보다 넓어보이는 느낌을 주면서도, 전기차 전용 프론트 그릴을 헤드라이트 밑으로 내리는 등 차별점을 줬다. 브랜드 최초의 쿠페형 전기 SUV답게 B필러를 기점으로 차량 라인이 뚝 떨어져 날렵한 느낌을 주며, 후면부에는 C필러를 따라 리어라이트가 배치됐다.

실내는 볼보 특유의 미니멀리즘을 극한으로 추구했다. 시동 버튼조차 없어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D'로 둬야 시동이 걸린다. 시동을 끄려면 기어 'P' 버튼을 누르면 된다. 차량 중심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그 밑에 비상등 등 6개의 버튼만 배치됐으며, 스티어링 휠에도 경쟁사 차종 대비 버튼이 훨씬 적다.

인공지능이 버튼을 대체했다.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 모빌리티와 만든 새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직접 디스플레이 화면을 눌러 제어하는 방법도 있지만 티맵 '아리아'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훨씬 편하다.

'아리아, 엉뜨 켜줘'라고 말하면 온열시트를 켜주며, 전기차 충전소도 알려주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티맵을 기본 탑재해 내비게이션 자체도 불편하지 않다. 다만 뒷좌석이 넉넉하지 않다. 특히 뒷좌석 센터터널이 솟아올라온 데다가 쿠페형 디자인에 따라 천장도 밑으로 떨어지면서 비좁다는 느낌을 준다.


경쾌하고 부드러운 주행…독일보다 2200만원 싼 가격 경쟁력


/사진=정한결 기자.
/사진=정한결 기자.
차량의 움직임은 전체적으로 가볍고 부드럽다. 이날 시승한 자유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경쾌하게 쭉 뻗었다.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kg·m의 동력성능을 갖췄는데,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7초다. 다만 초고속 주행에서는 한계가 느껴진다. 풍절음의 경우 적절히 제어됐다.

스티어링 휠 반응도 가벼운 편이지만 그렇다고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코너링과 급가속·급제동 시에도 흔들림 없는 볼보 특유의 안정감이 느껴진다. 경쾌한데 흔들리지는 않는 다소 묘한 주행감으로, 고속 주행 시에는 공중에 붕 떠있는 듯한 느낌도 준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356㎞로, 80%까지 약 4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이날 서울 여의도∼경기 파주 왕복 92㎞ 구간을 시승한 결과 배터리가 90%에서 70% 선으로 줄었다.

'안전의 대명사'답게 안전 관련 기능은 옵션이 아니라 기본으로 제공된다. 차량 간 안전 거리와 차선을 유지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경추 보호 시스템 등이 기본 탑재됐다.

C40 리차지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다. 각종 안전 옵션을 기본으로 탑재했는데, 같은 옵션을 탑재한 제네시스 GV60,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AMG 등 경쟁 차종보다 수백만원 가량 저렴하다는 것이 볼보 측의 주장이다. 국내 가격은 6391만원으로, 미국 시장 대비 약 890만원, 독일 시장 대비 약 2200만원 낮다.

/사진=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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