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500X “여심잡기, 준비됐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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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 넓고 실용성은 두 배..소음진동은 딱 4륜구동 아웃도어 스타일
피아트 친퀘첸토(500)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소형차 중 하나다. 국내 경차와 같은 앙증맞은 사이즈와 디자인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흔드는 모델이다. 내외부까지 모두 예쁜 컬러로 장식해 젊은 여성들의 취향을 자극한다.
이제 친퀘첸토라는 이름만으로 앙증맞은 차체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이번엔 친퀘첸토가 몸집을 부풀리고 다시 여심잡기에 나섰다. 컴팩트 SUV 500X는 이쁜 디자인은 그대로 이어가고 실용성은 두 배로 살렸다.
사실 기존 친퀘첸토는 앙증맞은 디자인 외에는 내세울 게 별로 없었다. 주행성능이나 연비, 정숙성 어느 면을 봐도 국산 경차에 못 미친다는 평가까지 나돌았다.
그런데 500X는 확 달랐다. 외관에는 더블 원형 헤드램프, 크롬으로 장식한 피아트 로고, 새틴 실버로 장식된 사다리꼴 전면 하단 범퍼 등으로 앙증맞은 느낌을 살려준다. 이란성 쌍둥이인 지프 레니게이드처럼 박스카 형태도 아니다. 동글동글 귀여운 캐릭터 라인을 뽐낸다.
그럼에도 실내공간이 널찍한 편이다. 실제 차체 크기는 전장 4250~4270㎜, 전폭 1795㎜, 전고 1610~1620㎜의 크기로 국산차 티볼리, QM3, 트랙스 보다 크다. 피아트가 경쟁상대로 지목한 미니 컨트리맨 보다도 약간 크다.
500X는 뒷좌석에 3명까지 앉아도 괜찮을 만큼 여유를 갖췄다. 성인 둘이 타기에도 충분히 넉넉하다. 여성들을 위한 차라고 봤을때 여성 5명도 탈 수 있다. 뒷좌석에 탑승객이 없을땐 시트를 60대 40 분할 폴딩으로 접어 적재 공간이 더욱 넓어진다. 다만 2열시트가 조금 더 낮고 뒤로 각도가 젖혀?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은 든다.
시트는 아주 맘에 든다. 통가죽을 입혀 두툼하고 내구성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가죽 재질 뿐 아니라 시트 자체의 두께도 아주 두툼해 안정감을 준다. 귀엽기만 했던 친퀘첸토는 잊어달라는 표현을 하는 것 같다.
아웃도어를 생각해 실내 수납공간도 훌륭하다. 조수석 앞 대시보드 부근에 위아래로 열리는 글로브 박스는 알찬 수납공간 공간 중 하나다. 그 자리에 있던 에어백은 대시보드 위로 올라갔다.
소음진동은 딱 4륜구동 아웃도어 스타일이다. 시끄럽다고 할 수도 있지만 지프의 DNA를 품고 있다고 생각하면 참을 만 하다. 지프 레니게이드와 같은 플랫폼을 쓴 만큼 튼튼한 하체는 자신있다는 메시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500X 크로스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5.7㎏·m 힘을 내는 2.0 디젤엔진이 탑재됐다. 꽤 괜찮은 힘에다 특히 9단변속기가 부드러운 변속과 높은 효율성을 가져다 준다. 최근 FCA그룹이 주요 차종에 잇달아 채택하고 있는 9단 변속기는 기어비를 잘게 잘라 속도에 빠르게 대응하고 힘과 연비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500X의 9단변속기는 다소 다르다. 다른 차종 보다 시속 약 20km/h 낮은 시속 90km/h 정도면 이미 최고단인 9단까지 쓴다. 실주행에서 많이 쓰는 90~100km/h 속도면 9단으로 달려 연비 효율성을 확실히 높일 수 있다. 저속에서와 완전히 다르게 소음진동이 거의 사라지는 효과도 얻는다.
덕분에 강원도 인제를 다녀오는 구간에서 연비 15㎞/ℓ를 넘나드는 만족감도 얻었다. 복합기준 공인연비 12.2㎞/ℓ를 웃도는 경제성이다. 막히는 출퇴근 구간에선 어쩔 수 없는 11㎞/ℓ 내외 수준이다.
작은 친퀘첸토와 달리 500X는 운전보조 장치인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후방 카메라,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밖에 6.5인치 유커넥트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내비게이션, MP3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쓸모있다.
500X의 가격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으로 팝스타는 2990만원, 크로스는 3580만원, 크로스 플러스는 3980만원이다. 가격경쟁력 면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뒤따랐다. 1년여 전 친퀘첸토L 모델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끝물 파격세일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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