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프리미엄 감각, 2세대 폭스바겐 티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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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티구안은 폭스바겐이 디젤 배출가스 스캔들에 휩싸인 이후 내놓는 첫 완전 신형 모델이다. 작년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선대 모델이 세계적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만큼 신형에게도 큰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2007년 등장한 1세대 티구안은 전 세계 시장에서 약 26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대성공에 고무된 폭스바겐은 2세대부터 모델 범위를 더 넓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심했다. 따라서 올해 첫 출시 후 약 2년간은 기본 5인승 모델만 판매되겠지만, 2017년에는 7인승 롱 휠베이스 모델이 추기되고, 2018년에는 스포티한 쿠페 스타일 모델이 라인업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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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초기에는 두 가지 버전의 2.0L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을 고를 수 있다. 우선 시승차에 사용된 것은 1,500~3,950rpm에서 180마력의 최고출력과 32.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2.0L TSI 휘발유 엔진이다. 0→시속 100km 가속에는 7.7초가 걸리고 최고시속은 208km이며, 연비는 13.7km/L, CO₂ 배출량은 168g/km이다.

1세대와 마찬가지로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력으로 판매될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7kg.m의 2.0L 디젤 엔진이 될 것이다. 이밖에도 2.0 TDI에는 115마력, 190마력, 238마력 버전도 존재한다. 또한 125마력, 150마력 버전의 1.4L 휘발유 엔진과 220마력의 2.0 TSI 엔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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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의 180마력 버전 2.0L 휘발유 엔진에는 기본장비로 7단 듀얼클러치와 네바퀴굴림 시스템인 4모션(4Motion)이 적용된다. 디젤 모델에서는 6단 수동 또는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고를 수 있고, 앞바퀴굴림 또는 네바퀴굴림을 고를 수 있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2015년 티구안의 구매 고객 중 3/4이 네바퀴굴림 옵션을 선택했다고 한다.

폭스바겐은 신형 티구안에 적용된 5세대 4모션 시스템은 미리 대기했다가 작동하는 리어 클러치와 개선된 전자식 디퍼렌셜을 바탕으로 네 바퀴에 힘을 배분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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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티구안의 외모는 이전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크기는 구형에 비해 길이가 60mm, 너비가 30mm 커지고 지상고는 네바퀴굴림 모델의 경우 22mm 낮아진 200mm다. 앞바퀴굴림 모델의 경우 이보다 11mm 낮다. 트랙 역시 더 넓어졌으며 휠베이스는 77mm 늘어나 2,681mm가 됐다. 옵션으로 오프로드 패키지를 고르면 범퍼 디자인의 변경되며 각각 25.6°와 24.7°의 진입각과 탈출각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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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커진 덩치만큼 공간이 더 넓어졌을 뿐 아니라 시각적인 느낌과 질감, 마감 품질에서 구형에 비해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다. 리어 시트는 180mm까지 슬라이드 할 수 있으며, 최대한 당겼을 경우 뒷좌석 레그룸은 29mm 넓어졌다. 트렁크 용량은 615L로 구형에 비해 145L 늘어났고, 6:4로 분할된 뒷좌석을 접으면 1,655L까지 늘어난다.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최신 골프와 동일한 것이며, 고해상도의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는 파사트와 공유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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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처음으로 혹한 지역에서 얼어붙은 노면을 주행했는데, 키가 큰 SUV로는 이례적이라고 느낄만큼 세련된 주행감각이 인상적이다. 노면의 컨디션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조금만 도로 상태가 변해도 동력의 배분을 즉시 조절하기 때문에 정말 눈길 위를 달리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감각을 전한다.

대부분의 도로에서는 승차감이 뛰어나고, 충격 흡수와 외부 소음 차단 능력이 훌륭하다. 노면이 고르지 못한 도로에서도 휠을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며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충격을 잘 조절하는데, 뛰어난 반응성에서 섀시 기술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은 일관성이 있으면서 조작에 민감하고 정확하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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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모션(4Motion) 시스템은, 스노, 온로드, 오프로드, 인디비주얼 등 네 가지 모드가 준비되어 있으며 모드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 스티어링에 변화를 준다. 일반 소비자들이 이렇게 꽁꽁 얼어붙은 길에 겁 없이 뛰어들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이런 빙판 위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부드러운 느낌을 전하는 2.0 TSI 모델은 충분한 성능과 훌륭하게 개선된 부분들을 바탕으로 출시 라인업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선택지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비교적 넓은 최대토크 범위와 매끄럽게 작동하는 DSG 변속기도 매력적이다. 당신이 모든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엔진 회전을 높여도 충분히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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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일상적 주행에서는 언제나 대화를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뛰어난 정숙성도 지니고 있다. 더욱 넓어진 실내공간과 몰라보게 고급스러워진 패키징도 많은 이들을 반하게 만들 무기다. 이처럼 모든 면에서 확실한 업그레이드를 이룬 2세대 티구안은 닛산 캐시카이, 기아 스포티지, 현대 투싼 등 라이벌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상대가 될 것이다.

그렉 케이블 (Greg Kable) c2@iautocar.co.kr
제공
오토카 코리아 (www.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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