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시승기
컨텐츠 정보
- 854 조회
- 목록
본문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모델을 만났다. 이번에 국내 출시된 RAV4 하이브리드는 지난 해 뉴욕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RAV4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이다. 지금의 4세대 모델이 나오기까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RAV4에 적용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토요타가 다져온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진 RAV4 하이브리드의 시승기를 적어본다.
지난 뉴욕모터쇼에서 토요타가 RAV4 하이브리드를 공개한 것은 미국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다. RAV4는 2015년 누적판매 315,412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5% 판매량이 증가하며 캠리에 이어 가장 많이 팔린 토요타의 주력 모델이다. RAV4 하이브리드는 탄탄한 인기를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볼륨을 늘이기 위한 사명을 띄고 개발되었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1908대가 지난 해 판매 되었다.
RAV4는 미국 시장만을 목표로 하는 차종은 아니다. 최근 토요타는 소형SUV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점유율이 낮은 유럽과 중국 등에도 RAV4를 출시할 계획. 2016년 하반기에 터키와 동일본 미야기현에서도 생산을 시작하고 2018년에는 태국이나 중국의 텐진 공장, 광저우 공장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터키와 중국 생산 공장에서는 월간 각각 1만대, 일본은 5000대, 태국은 2000대 정도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RAV4 하이브리드는 유럽의 디젤 SUV 모델들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 모델이기도 하다.
RAV4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 토요타의 전략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컴팩트 크로스오버 시장에도 대응할 수 있는 선택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가장 치열한 전장이 이제 컴팩트 SUV 시장에서 중형 세단 시장으로 넘어가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저유가와 내연기관의 꾸준한 효율/성능 향상, 다양한 전동화 플랫폼의 적용 등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실제 미국 시장 내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SUV 모델인 혼다 CR-V와 토요타 RAV4, 포드 이스케이프는 2015년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잃었다. 토요타 RAV4에게 있어 시장 상황이 그리 평탄치 만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2015년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 10위에 RAV4가 올라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구매욕을 자극하는 요소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RAV4의 가장 큰 판매 포인트는 합리적인 가격과 편의성에 있다. 적절한 차량 크기로 SUV임에도 주행에서나 주차시나 다루기 쉬운 차량이다. 실제로 토요타는 이러한 편의성을 많은 운전자가 이 급의 차량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고 이해하고 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효율성까지 높였다는 것이 토요타의 설명이다.
특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주행상태에 따라 앞뒤바퀴의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하는 4륜 구동 시스템인 ‘E-four’이다. 전륜에 설치된 모터와 제너레이터와 함께 후륜에도 모터와 제너레이터가 추가되어 후륜의 구동력과 충전을 담당하는 것이 4WD E-four 시스템이다. 단순히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하는 기능 뿐만 아니라 4개의 바퀴에서 생성되는 전기 에너지를 모두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베터리의 충전 효율도 더욱 좋아진다.
잠실에서 청평자연휴양림을 왕복하는 120km의 시승코스를 통해 RAV4 하이브리드의 주행성능을 먼저 체험할 수 있었다. 렉서스 NX300h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동일하다. 152마력의 2.5리터 4기통 가솔린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시스템최고출력 197마력를 발휘한다. 0-100km/h 가속시간은 8.4초. 국내 판매 중인 2.0리터 가솔린 모델보다 가속 성능은 앞선다. RAV4 4WD 모델보다 무게가 40kg이 더 무거운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실제로 청평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RAV4 하이브리드는 기대 이상의 주행성을 보였다. 드라이빙 모드는 EV모드, 에코모드, 스포트 모드 3가지로 EV모드의 경우 48km/h 이하에서만 작동된다. 충전효율이 좋아졌다는 설명이지만 EV모드로 오래 주행하긴 어렵다. 엔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들어오기 때문에 발끝을 달래며 주행해도 완전한 제로에미션 주행은 쉽지 않다.
에코모드와 스포트 모드의 차이도 크게 실감하긴 어렵다. 하지만, 에코모드에서도 일반적인 추월과 가속시에 넉넉한 힘을 뿜어낸다. 변속기로 CVT가 조합된 차량 특유의 엔진회전음이 다소 크게 밀려올 뿐이다.
고속주행시에 안정감은 만족스럽다. 넉넉한 출력 덕분에 주위의 흐름에 스트레스 없이 따라 갈 수 있다. 추가된 차음제 덕분에 정숙성도 훌륭하다. 고속주행 능력에는 큰 단점을 찾기 어렵다. 승차감이나 조정 안정성도 만족스럽고 엔진 또한 묵묵히 자기 일에 열심이다. 단, 요철을 넘거나 와인딩코스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보이는 부분도 있다. 단차에 약하고, 회생 시스템을 갖춘 브레이크 페달의 압력변화도 일반적이진 않다. 전후좌우의 흔들림도 억제가 덜 되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와인딩 코스에서는 몸을 사리게 된다.
청평자연휴양림에 도착해 실내외를 둘러봤다. RAV4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역시 디자인이다. 토요타가 추구하고 있는 세련된 다이나믹과 강력함이라는 주제에 잘 부합하고 있는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킨 룩’으로 대변되는 토요타 패밀리룩이 적용되어 있다.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에 비해 한단계 더 진보적인 형상이다. 개인적으로 토요타의 최근 디자인 변화는 맘에 든다.
만족스런 외관디자인이지만 RAV4 하이브리드의 실내 디자인은 아쉽게도 이에 못 미친다. 실내에서는 품질감을 높이기 위해 센터 페시아에서 조수석 크래시 패드 쪽으로 흐르는 볼륨 부분에 직접 재봉한 레저를 씌운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재봉선 처리는 최근 등장하는 토요타의 대중적 차량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국산 소형 SUV들도 디자인과 품질이 부쩍 향상된 때문이어서인지, 가격을 고려해 본다면 신형 RAV4에서 토요타의 차로써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작아보인다.
4웨이 전동시트의 착좌감은 단단한 편. 막상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손이 자주 가지는 않겠지만 드라이브 모드 전환 스위치의 위치가 좀 더 편한 위치에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뒷좌석은 수동으로 등받이를 조절할 수 있지만, 슬라이드는 되지 않는다. 2명이 앉기에는 넉넉한 공간이지만 성인 3명은 다소 좁아 보인다. 특히 어깨 공간에 여유가 적을 것 같다. 2열 시트를 잡으면 충분한 적재공간이 드러나지만 완전히 평평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7인치 모니터도 최근의 트랜드와 비교하자면 너무 작아 보인다.
안전장비로는 동급 최대인 8개의 SRS 에어백이 기본 장착되어 있으며,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후측방 경고 장치,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등이 장착되어 있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