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라브4 리미티드 하이브리드 ‘디젤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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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륜구동 “쌔엥~” 특유의 사운드..시속 80km까지 EV모드 작동
‘토요타 라브4 리미티드 하이브리드’는 이름 그대로 도심형 SUV인 라브4 가솔린 모델에다 전기배터리와 모터를 추가한 모델이다.
토요타는 고급브랜드인 렉서스를 중심으로 NX300h 등 하이브리드 SUV를 첨병으로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오다가 토요타 브랜드에도 SUV로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를 적용했다.
따라서 대중적 가격인 4300만원란 합리적 가격의 라브4 하이브리드 플랫폼이나 기술은 렉서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성능과 내구성은 신뢰도가 높다.
특히 디젤 SUV가 철퇴를 맞고 있는 요즘, 소음진동에서도 벗어나 보겠다는 고객이 늘고 있어 하이브리드 SUV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솔린+전기모터 “쌔엥~” 특유의 사운드
라브4 하이브리드는 지난 3월 출시돼 한창 디젤게이트로 시끄러운 때부터 서서히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라브4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13.0km/ℓ로 동급 디젤 SUV와 비슷하다. 실제 연비는 시승 내내 에어컨을 켜고 체증이 심한 도심구간을 달리면서도 12.3km/ℓ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뻥뚫린 올림픽도로에서 급가속에 가깝게 20여분을 밟았어도 연비는 11.6km/ℓ가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이 정도면 연비에서 디젤 SUV를 대체하기에 손색없는 수준으로 보여진다. 얌전한 운전으로 무난하게 달리면 14.5km/ℓ까지 기록했다.
넓은 실내공간은 맘에 쏙 든다. 소형 SUV에 속하지만 앞뒤 좌석 모두 휑할 정도로 넉넉하다. 게다가 2열 바닥엔 센터터널이 없어 동승객이 맘에 들어 한다. 랜드로버 풍의 짙은 갈색 가죽시트와 같은 재질 그대로 대시보드를 마감해 오프로드의 맛도 살렸다.
2열시트 등받이 조절 각도를 깊게 한 것은 실내의 최대 강점이다. 뒷열 시트는 40도 넘게 뒤로 제쳐진다. 이 기능이 없으면 사실 SUV 뒷자리는 최악이라 할 수 있다. 트렁크도 꽤 크고 도어는 전동식이라 편하게 여닫을 수 있다. 차량 뒤에서 짐을 쉽게 오르내리는 구조는 여성에게 안성맞춤.
과거 다소 투박했던 계기반은 4.2인치 풀컬러 디스플레이를 배치하고 클러스터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단점이라면 갈색 가죽시트에 격자무늬 퀄팅이나 작은 타공을 줬더라면 금상첨화였을 뻔했다.
엔진+모터=4륜 197마력...시속 80km까지 EV모드 작동
라브4 하이브리드는 2.5ℓ 가솔린 엔진 출력 152마력과 전기모터 출력 43마력을 합쳐 총 시스템 출력 197마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21.0kg·m로 급가속 능력은 높지 않다. 변속기는 무단변속기(CVT)로 매끈한 가속을 돕는다.
소리없는 시동과 출발, 곧 엔진이 작동하지만 전기모터와 참으로 유연하게 조화를 이룬다. 계기판에는 타이어, 전기배터리, 엔진이 서로 어떻게 에너지를 주고 받는지 쉴새 없이 표시된다. 악셀을 쭉 밟으면 엔진과 배터리가 바퀴를 향해 화살표를 주어 힘을 내는 시스템을 보여주는 형태다.
속도를 쫙 올려주면 “쌔~앵~” 특유의 사운드를 내며 순식간에 시속 100km까지 올려준다. 처음엔 과한 다운사이징 엔진을 장착한 세단의 소리처럼 착각했다. 하지만 곧 그와는 전혀 다른 매력적인 다른 사운드임을 느끼게 된다. 악셀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배터리에 전기를 만들어 보내고, 시속 80km 이내 구간에선 EV모드로 자동전환해 에너지를 아껴준다.
보통 국산 하이브리드 세단 모델들 보다 두배 넘는 속도에서도 EV모드를 발휘하는 건 분명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온 기술이다.
주행모드는 EV, 에코, 스포츠를 사용할 수 있다. 교통체증이 심하고 에어컨을 많이 켜서인지 EV모드 작동은 좀처럼 어려웠다. 배터리가 2~3칸 밖에 없을땐 작동하지 않는다고 경고문구를 준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특성답게 도심 막히는 구간과 고속도로에서 연비차이가 별로 없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라브4 하이브리드의 핵심은 전자식 사륜구동 E-4 시스템이다. 뒷바퀴에도 별도로 모터를 달아 4륜의 안정성이 돋보인다. 아주 정교한 핸들링은 만점에 가깝고, 급제동시 차체의 밸런스 역시 훌륭해 웬만한 급제동에서도 차량의 앞뒤 흔들림 피칭현상은 없다. 코너링에서도 좌우로 출렁이는 기분 나쁜 증세도 이렇게 잘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컨트롤은 스마트형은 아니지만 핸들 뒤 하단 레버 방식이 편리했다. 세팅은 버튼으로 누르지만 속도조절은 레버를 오르내리는 방식으로, 시속 5km 단위로 성큼성큼 움직인다.
‘저공해자동차’ 스티커는 요즘 경제성의 상징과도 같다. 구입시 큰 폭의 할인은 물론 도로이용료, 공영주차장 절반 할인은 아주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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