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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행 417㎞ 폴스타2로 부산행…내장 T맵 도착전 방전 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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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부산의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트림이 충전중인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25일 부산의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트림이 충전중인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할 때 가장 우려하는 점은 주행거리다. 올해 3월부터 인도를 시작한 폴스타2는 400㎞대의 완충시 최대 주행가능거리와 보조금을 100% 수령할 수 있는 5490만원에 출시돼 국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폴스타2의 400㎞대 주행거리도 내연기관차와 비교했을 땐 턱없이 부족하지만, 전기차들끼리만 보면 꽤 긴 수준이다. 게다가 전기차 전용 T맵과 안드로이드 기반 인포테인먼트가 탑재돼 편의성도 갖췄다.

지난달 25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보됐던 날에 충전 없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주행해봤다. 기자가 탑승했던 차는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트림으로 환경부 인증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17㎞다. 150kW까지 급속 충전도 지원하는데, 전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장거리 주행에 충분한지 확인했다.
'최대주행 417㎞' 폴스타2로 부산행…내장 T맵 "도착전 방전" 딴소리
폴스타2 내장 T맵에 목적지 부산에 위치한 롯데마트 동래점을 찍었다. 총 주행거리가 384㎞가 나왔다. 이날 오전 7시 기온은 영상 11도였지만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였다. 비바람이 불면 공기저항이 늘어나면서 바퀴의 접지력도 낮아져 전비 주행에 불리하다.

야심차게 출발하려 했지만 시작부터 고난을 맞았다. 아직 출발하지도 않았는데 T맵에서는 목적지 도착하기전에 배터리가 방전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25일 오전 서울에서 부산 롯데마트 동래점을 목적지로 설정한 결과, T맵에서 도착 시 배터리 잔량이 0%라는 예측 값을 내놨다/사진=이강준 기자
25일 오전 서울에서 부산 롯데마트 동래점을 목적지로 설정한 결과, T맵에서 도착 시 배터리 잔량이 0%라는 예측 값을 내놨다/사진=이강준 기자
잔여 주행거리를 분석해주는 폴스타2 '주행거리 어시스턴트'에서는 410㎞가 주행가능하다고 했지만 T맵은 다른 해석을 내놓은 것. 폴스타2에 내장된 전기차 전용 T맵은 운전자의 주행 패턴 등을 반영해 남은 주행가능 거리·목적지 도착시 예상 잔여 배터리 등을 계산한다.


폴스타2, 장거리 주행시 승차감은 전기차 중 최고 수준…T맵 잔여 배터리 예측 기능은 개선돼야


25일 부산 롯데마트 동래점에 도착 후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잔여 주행가능 거리/사진=이강준 기자
25일 부산 롯데마트 동래점에 도착 후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잔여 주행가능 거리/사진=이강준 기자
T맵의 예측과는 달리 부산까지 무난히 도착했다. 도착했을 때 잔여 배터리는 14%로 70㎞를 더 달릴 수 있는 수준이었다. 목적지 롯데마트 동래점 내부 충전소는 자리가 없어 근처를 돌아다녔는데, 부산 내에서도 배터리가 꽤 남아있어 편안하게 주행했다.

부산까지 회생제동 강도를 최대한으로 높여 원페달 드라이빙으로만 주행했으며 공조장치 온도는 20도 오토로 맞췄다. 도심에서는 기자의 평소 주행습관대로,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00~110㎞로 정속주행했다. 기자 혼자 탑승했고 기자의 몸무게는 83㎏이다. 짐은 싣지 않았다.

폴스타는 모기업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고성능 브랜드로 시작됐던만큼 폴스타2의 승차감은 다소 단단했다. 도심에서는 이 점이 단점으로 느껴졌으나, 고속에서 장거리를 운행할 땐 차의 움직임이 적어져 몸으로 오는 충격이 적었다. 잘 정비된 고속도로를 위주로 달릴 계획이라면 승차감에 있어서는 전기차 중 폴스타2가 최고 수준이다.

고속도로에서는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알아서 주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를 최대한 활용했다. 앞차가 갑자기 끼어드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부드럽게 잘 작동됐다.

폴스타2는 어댑티브 크루즈 속도를 설정할 때 시속 5㎞ 단위로 정하는데, 시속 1㎞씩 속도를 바꾸는 타 브랜드 차량에 비해 간편했다. 예컨대 폴스타2는 속도를 10㎞를 올리고 싶으면 두 번만 +(플러스) 버튼을 누르면 되는데, 타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 10번을 클릭하거나, 길게 누르고 있어야 한다.
25일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충전중인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사진=이강준 기자
25일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충전중인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사진=이강준 기자
가장 큰 문제는 T맵의 잔여 배터리 예측 정확도가 장거리일수록 크게 낮아진다는 점이다. 서울에서 출발하기전에는 T맵은 잔여 배터리 용량이 0%였는데, 고속도로 주행 중이었던 10시 44분부터 잔여 용량이 1%로 오르기 시작하더니 도착하기 직전엔 10%대까지 올라갔다.

장거리 주행일수록 잔여 배터리 예측이 정확해야 한다. 운전자들은 이를 토대로 충전 계획과 동선을 짜기 때문이다. 긍정적으로 보면 폴스타2의 회생제동 기능이 T맵의 예측을 뛰어넘을 정도로 효율이 좋다는 뜻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전기차 전용으로 나온 내장 T맵의 정확도가 그만큼 낮다는 뜻도 된다.

충전속도도 아쉬웠다. 150kW급까지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이정도 속도가 나오는 충전기가 많지 않다. 현대차그룹이 운영하는 350kW급 초급속 충전소 E-pit를 제외하면 고속도로 충전소 대부분은 50kW급이다.

종합적으로 타 수입 브랜드 전기차에 비해 폴스타2는 가성비면이나 주행거리, 승차감 면에서 모두 우수하다. 그러나 국내 인프라에 맞게 충전 속도와 일부 편의기능들도 가다듬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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