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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업그레이드 - 아우디 Q7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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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코리아가 10년만에 풀 모델 체인지를 맞은 아우디 Q7을 내놓은 지 반 년이 지났다. 아우디 Q7은 알파벳 `Q`로 시작하는 아우디 SUV 라인업의 꼭대기에 있는 모델이며, 10년의 세월 동안 꾸준하게 사랑 받아 왔다. 그리고 그렇게 꾸준히 사랑 받아 온 만큼, 풀 모델 체인지에 대한 기대도 크게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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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야에서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아우디 Q7이 과연 10년의 기다림에 합당한 결과물인가를 짚어 본다. 시승한 Q7은 35TDI 프리미엄 테크 사양으로, 신규 적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교통 체증 지원 시스템, 액티브 래인 어시스트, 4륜조향시스템 등이 장비된 모델이다. VAT포함 가격은 9,5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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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7의 외관 디자인은 현재 아우디가 견지하고 있는 최신 디자인 기조가 적용되어 있다. 육각형 싱글프레임 그릴과 역사다리꼴을 이루는 헤드램프를 비롯하여, 날카롭게 세운 직선들로 빚어진 차체에서 그러한 면을 곧바로 감지할 수 있다. 근래 들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는 새로운 아우디 모델들의 디자인 언어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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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Q7에 비해 차체 길이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폭은 더 넓어지고, 높이는 더 낮아졌다. 여기에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그릴, 테일램프 등의 디테일들이 한층 커지면서 비교적 얌전한 인상을 주었던 기존 Q7에 비해 한층 과격해진 인상을 받게 된다. 특히, 싱글프레임 그릴은 한층 커지고 날카로우면서도 더욱 입체적으로 변모한 데다, 전면부의 디테일들 덕에 더욱 위압감 있는 표정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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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직선들의 향연은 측면과 후면까지 이어지며 차체 전반을 뒤덮고 있다. 다채롭게 선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인 형상을 이루고 있다. 측면을 가로지르는 두 줄의 엣지는 날카로운 느낌을 살려 선적인 이미지를, 앞뒤 휀더 부근과 차체 하부 주변은 굴곡을 살려 입체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금속성 도장으로 마무리된 차체 하단의 몰딩에는 `콰트로(Quattro)` 로고를 음각하여, 아우디의 4륜구동 시스템과 SUV라인업의 일원임을 나타내고 있다. 테일램프의 방향지시등은 횡방향으로 점멸되는 시퀀셜 타입 발광 방식을 채용하여, 시인성과 시각적인 품질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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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의 디자인은 과감한 직선이 돋보이는 외관 디자인과 상통하는 모습이다. 특히, 대시보드 둘레는 SUV가 아닌, 승용 세단의 것과 유사한 느낌을 주며, 좌우로 시원스럽게 뻗어 있는 형상으로 전방이 탁 트인 느낌을 준다. 또한, 중앙부터 조수석 측 송풍구를 하나로 합쳐놓은 디자인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다만, 시승한 35TDI 모델은 이 부분이 막혀있으며, 보다 고성능 엔진을 장착한 45TDI 모델은 이 부분이 뚫려 있어, 송풍구로 사용할 수 있다. 실내 곳곳에는 금속 소재와 나무무늬 장식을 아낌 없이 사용하여, 고급스러운 감각을 표현하는 데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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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은 길이만 5미터에 달하는 대형 SUV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작은 느낌이다. 그립감은 아우디 스티어링휠 특유의 가느다랗고 손에 쏙 들어 오는 느낌이다. 대시보드 중앙 상단에는 아우디 특유의 수납식 디스플레이가 배치되어 있다.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우수한 편. 아울러, 아우디 MMI 시스템은 다이얼과 버튼 외에도 필기인식 등을 위한 대형 터치패드 채용 등으로, 사용 편의성 면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MMI 컨트롤러 측면에는 충분한 용적의 2구짜리 컵홀더가 배치되어 있다. 기어 셀렉터 레버는 전자식으로, 크라이슬러가 사용하는 ZF8단 변속기의 레버와 유사한 조작 체계를 지니고 있다. 공조장치는 4-Zone 전자동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으며, 오디오는 BOSE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아우디 Q7의 앞좌석은 기본적으로 세미 버킷 형상을 채용하고 있다. 시승차인 35TDI 프리미엄 사양에는 전동조절 기능, 4방향 전동조절 허리받침과 함께, 각 3단계의 열선 및 통풍 기능, 메모리 기능 등을 제공한다. 착석감은 전반적으로 단단한 느낌에 가깝다. 이는 2열좌석도 마찬가지. 2열 좌석은 소폭의 등받이 각도조절과 슬라이딩 기능을 지원한다. 아울러, 3열에 접근하기 위한 접이식 엑세스 기능을 지원한다. 실내공간은 1열과 2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거주성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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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 좌석은 성인 남성이 이용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하다. 하지만 임시 좌석으로서는 적당한 수준이며, 접고 펴는 작업을 전동식으로 할 수 있게 만들어져, 편의성을 높였다. 3열좌석이 적용된 시승차는 775리터의 기본 트렁크 용량을 제공하고, 2열 좌석까지 접으면 1,955리터까지 늘어난다. 3열 좌석을 전개한 상태에서도 비교적 유의미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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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우디 Q7은 모두 3.0리터 배기량의 V형 6기통 TDI 엔진을 심장으로 한다. 시승한 35 TDI의 경우, 218마력/3,250~4,750rpm의 최고출력과 51.0kg.m/1,250~3,000rpm 의 최대토크를 지닌다. 이 엔진은 유로6 규제에 대응하는 엔진이며, ZF의 자동 8단 팁트로닉 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새로운 Q7에는 일괄적으로 스톱/스타트 기능을 지원하여, 도심 등지에서 정차 중의 연료 낭비를 줄인다. 구동방식은 당연하게도, 아우디가 자랑하는 콰트로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사용한다. 아울러, 상황에 따라 뒷바퀴를 소폭 조타할 수 있는 4륜 조향 시스템까지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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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TDI 디젤파워트레인을 얹은 아우디 Q7은 정숙함이 돋보인다. 차량 외부에서는 엔진의 구동음이 꽤나 크게 들리지만, 실내는 그야말로 조용하다. 엔진 자체가 정숙하다기보다는 방음 대책이 철저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진동을 잡는 설계도 충실하게 이루어졌는지, 차체로 전해지는 진동도 아주 적은 편이다. 이 덕분에 실내에서 느끼는 정숙함이 더해진다. 공연히 회전수를 높이지만 않는다면, 일상적인 운행에서는 시종일관 정숙함을 유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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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짐짓 단단한 감각이 있다. 요철을 타고 넘을 때 손끝과 허리에 들어오는 감각에서 든든함을 느낄 수 있으며, 나약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꽤나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빚어냈다고 본다. 세대교체를 이루는 과정에서 단단해진 차체와 더욱 세심한 서스펜션 설정이 가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속주행에서는 불필요하게 차체가 흔들리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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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에 비해 218마력이라는 제원 상 최고출력 수치는 일견 부족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막상 가속 페달에 발을 가져가 채찍질을 시작하면, 대형 SUV의 육중한 덩치가 힘차게 전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근 300kg에 가까운 살인적인 체중감량이 행해졌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3.0리터 TDI 디젤 엔진의 두툼한 토크 덕에 오르만 구간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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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에서는 길이만 5미터에, 공차 중량만 2톤을 넘는 대형 SUV로서는 충분하고도 남는 수준의 몸놀림을 보여준다. 구배가 큰 저속코너에서도 크게 불안한 느낌을 주지 않으며, 위험상황 회피를 위한 급차선 변경에도 자세가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다. 코너를 돌아나가는 느낌이 덩치에 비해 영민하고 강단 있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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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가볍고 강건해진 차체는 물론, 상황에 따라 후륜을 함께 조타하는 4륜 조향 시스템과 토크 벡터링이 가능해진 최신 콰트로 시스템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물론, 비슷한 체급의 승용차와 완전히 같은 몸놀림을 보이고 있다고는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속코너와 고속코너 모두를 대형 SUV로서는 확실히 평균 이상의 움직임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것에는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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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Q7에 채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정밀도가 큰 폭으로 향상되었다. 기존 시스템은 탐지 및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간간히 보였으나, 새로운 시스템은 이 부분에서 큰 폭의 향상을 이루었다.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대응 능력도 큰 폭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정체가 이어지는 도심 구간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교통 체증 지원 시스템은 정체가 이어지는 도심에서 운전의 피로도를 크게 줄여준다. 또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고 있는 도중에도 스톱/스타트가 착실하게 작동하여 연료 낭비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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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7인승 사양의 아우디 Q7 35TDI의 공인 연비는 도심 10.8km/l, 고속도로 13.7km/l, 복합 11.9km/l이다. 시승 중 트립 컴퓨터로 기록한 구간 별 평균 연비는 공인 연비와 차이를 보였다. 비교적 한산한 도심 외곽의 도로에서는 공인연비와 같은 10.8km/l를 기록했다. 그러나 혼잡한 강남 일대의 도심에서는 7.4km/l의 평균연비를 보였다. 스톱/스타트 기능이 채용되기는 했지만, 시승 중 에어컨 등을 계속 사용하는 통에, 연비에는 그다지 유의미한 기여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속도로를 100km/h로 정속주행했을 때의 평균 연비는 공인 연비인 13.7km/l를 훌쩍상회하는 16.4km/l의 평균연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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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습으로 돌아 온 Q7은 10년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총체적인 업그레이드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모든 부분에서 업그레이드를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가벼워지고, 더 강건해진 차체와 더욱 영리해진 콰트로 시스템, 향상된 공간설계와 N.V.H 대책, 승용 세단에 한층 가까워진 주행감각, 그리고 한층 진보된 각종 안전/편의사양에 이르기까지, 고급 SUV로서 갖춰야 할 요소들을 충실하게 갖추고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름만 남기고 모든 것이 변화한 새로운 아우디 Q7은 10년 동안 사랑 받아온 선대 모델의 뒤를 잇기에 충분한 자질을 지니고 있으며, 사랑 받을 이유가 더 늘었다.

글, 사진
박병하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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