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채영석 | 2019 기아 카니발 7인승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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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3세대 카니발의 부분 변경 모델을 시승했다. 내외장을 일신하고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으며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로 SCR를 채용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한 것이 포인트다. ADAS를 비롯한 안전장비의 개량과 개선도 주목을 끈다. 기아 카니발 2.2 디젤 7인승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기아자동차의 글로벌 판매대수를 들여다 보면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쏘울과 카니발에 관한 것이다. 2015년 쏘울은 한국시장에서는 4,047대가 팔리는데 그쳤으나 수출대수는 22만 144대에 달했다. 그 중 14만 7,133대가 미국시장에서 팔렸다. 그 해 기아차의 미국시장 판매대수가 62만 5,818대였으므로 쏘울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은 15만 9,424대의 옵티마(K7), 두 번째가 쏘울이었다.

 

이는 한국시장과 미국시장의 차이를 잘 보여 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미국은 트럭의 나라다. 우리가 흔히 라이트 트럭으로 분류하는 SUV와 픽업 트럭이 미국시장의 달러박스이다. 쏘울은 미국시장에서는 라이트 트럭이 아니라 세단으로 분류된다. 그런데도 쏘울은 독창적인 스타일링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같은 해 카니발의 판매대수는 수출 7만 120대, 한국시장 6만 7,503대였다. 수출 대수 중 절반이 넘는 3만 6,755대가 미국시장에서 판매됐다. 쏘울에 비해 카니발은 내수시장에서의 대대적인 활약과 더불어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지 않으면서도 축소되어가는 미니밴시장에서 나름 선전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21세기 들어 미국시장에서 카니발이 가장 많이 팔렸던 대는 2004년으로 6만 1,149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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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실적에서는 쏘울이 내수 3,007대, 수출 16만 1,398대, 미국시장 11만 5,712대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카니발도 라이프사이클로 인해 내수 6만 8,141대, 수출 4만 858대로 줄어 들었다. 하지만 크로스오버와 SUV의 전성시대에 미니밴이라는 장르의 모델로 이 정도의 실적을 올린 것은 주목할만하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카니발의 판매는 2001년까지는 내수 판매가 많았으나 이후 2011년까지 10년 동안은 수출이 주도했다. 2세대 합계 판매 146만 1,847대 중 내수가 56만9,165대, 수출이 89만 2,682대로 해외에서 더 인기가 많았었다.

 

한국산 미니밴의 양대 산맥인 카니발과 트라제는 수출시장까지 포함하면 카니발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해왔다. 예를 들어 2004년 실적에서 카니발은 수출 12만 515대를 포함해 모두 13만 9,830대를 판매한데 비해 트라제XG는 수출 2만 493대를 포함해 4만 5,702대로 큰 대조를 보였다. 그만큼 카니발의 상품성이 좋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지금은 세계적으로 크로스오버와 SUV의 열풍이다. 그 이야기는 미니밴의 약세와도 연결된다. 그런 상황에서 카니발이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실지 회복에 나섰다. 3월에 한국시장에 먼저 출시된 카니발은 상반기 3만 7,070대가 팔려 상승세를 보였다. 이 추세라면 현행 모델이 데뷔한 2015년의 6만 7,503대를 뛰어 넘을 수도 있다. 특정 장르가 대세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상황에서도 상품성을 통해 시장과 소통을 한다면 얼마든지 나름대로의 포지셔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카니발은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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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밴은 실내 시트의 배열을 최우선으로 하는 차를 말한다. 용도상으로 구분한다면 세단과 SUV, 미니버스 등을 혼합한 패밀리카다. 가족이 장거리 여행하기에 세단과 SUV는 조금은 좁은 느낌이고 미니버스는 부담스러운 유저들을 위한 차다. 그래서 MPV로 구분하기도 한다. 미니밴이라는 용어보다는 피플 무버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차와 주행이 SUV보다 쉽고 차고가 낮으며 시트의 안락성, 편한 승차감 등을 중시하는 것이 포인트다. 슬라이딩 도어의 여부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다.

 

한국시장 미니밴의 원조인 카니발은 IMF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등장했다. 1998년 1월 대비해 2001년 2월 카니발Ⅱ로 진화했던 1세대 모델은 88만 1,325대가 판매됐다. 국내에는 2005년 2세대에게 자리를 내주었지만 해외 공장에서는 2010년까지 생산이 됐었다. 9년 동안 국내에서 판매됐던 1세대와 달리 2005년 데뷔해 2014년까지 10년 동안 판매된 2세대 모델은 58만 522대로 1세대보다는 부진했다. 3세대 모델이 그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Exterior & In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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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카니발의 느낌은 여전히 슬림하다. 미니밴이라는 장르상 스타일링 디자인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전체적인 이미지가 세련되어 보인다. 피플 무버라는 성격상 커 보이는 것에 부담을 가지는 사용자들을 위해 날렵함을 살려냈다. 이번 부분 변경 모델은 앞 얼굴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그래픽에 변화를 주고 범퍼의 디자인을 바꾸었다. 헤드램프 렌즈 안의 변화도 크다. LED 헤드램프와 주간 주행등의 디자인도 달라졌다. 아래쪽 안개등은 네 개의 LED로 처리해 시인성을 높였다. 오늘날 LED 램프는 기능성은 물론 디자인으로서의 역할도 크다.

 

측면에서는 알로이 휠의 디자인이 달라진 정도. 그린 하우스의 비중을 낮게 한 프로포션은 여전히 돋보인다. 뒤쪽에서는 범퍼의 디자인을 바꾸어 앞 얼굴과 유기적으로 어울리도록 했고 LED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의 그래픽에도 변화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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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의 변화 폭은 크지 않다. 각종 버튼은 K9 과 공유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수평 기조의 대시보드로 넓이를 강조한 것은 여전히 강점이다. 맨 위의 8인치 내비게이션 모니터에 표시되는 내용들이 신세대 기아자동차의 것들로 바뀌었다. 애플 카플레이에 대응한다. 실렉터 레버 뒤쪽에 버튼 수가 많아졌다. 오토 홀드 기능과 360도 카메라 등이 추가됐다. .스티어링 휠 스포크 중 아래쪽의 디자인이 달라져 있다. 계기판 내 7인치 풀 컬러 LCD 수퍼비전 클러스터의 글자체가 달라졌고 ADAS장비가 많은 만큼 내용도 추가됐다.

 

그 외에도 휴대폰 무선 충전시스템과 버튼식 파워 슬라이딩 도어, 3열 충전용 USB 단자, ‘크렐(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도 세일즈 포인트다.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스마트 내비게이션 유보(UVO) 3.0’의 무료 이용 기간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늘린 것도 마찬가지이다. AI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인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음성인식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 채용됐다. 실제 음성 인식률의 정확도는 많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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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밴이라는 장르 특성상 시트의 구성이 중요하다. 시승차는 7인승으로 특히 2열 시트가 좋다.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연상케 할 정도의 기울기는 물론이고 다리 받침대까지 설계되어 있다. 장거리 이용이 많은 연예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3열 시트는 헤드레스트를 밀어 넣은 후 시트백 뒤쪽에 있는 레버를 당겨 접으면 플랫한 공간이 만들어 진다. 다인승을 목적으로 한다면 9인승이나 11인승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패밀리카나 연예인들의 차로는 7인승이 더 어울린다. 시트의 편의성에 대한 배려도 좋다. 운전석 12웨이, 동승석 8웨이 전동 조절식이고 1열은 통풍 및 히팅, 2열은 히팅 기능이 채용되어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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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그룹 내 R 2.2-VGT로 2,199cc 직렬 4기통 DOHC 커먼레일 터보 디젤로 그대로다. 최고출력 202마력/3,800 rpm, 최대토크 45.0kgm/1,750~2,750 rpm을 발휘한다. 보쉬제 1800기압의 고압 연료 분사 방식인 제3세대 피에조 인젝터(Piezo-electric injectors) 커먼레일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이번에 달라진 것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로 SCR(선택환원촉매) 시스템을 채용한 점이다.

 

변속기는 6단 AT에서 8단 AT로 바뀌었다. 그로 인해 연비 성능이 높아졌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 엔진회전은 1,600rpm 부근. 기존 1,800rpm보다 미세하게 낮아졌다. 레드존은 4,500rpm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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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4,000rpm을 막 넘으면서 시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35km/h에서 2단, 60km/h에서 3단, 90km/h에서 4단, 118km/h에서 5단으로 변속이 진행된다.

 

발진 감각은 부드럽다. 차체 중량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신세대 기아차들이 그렇듯이 매끄럽게 발진하는 특성을 보인다. 그것이 노즈 다이브와 스쿼트 현상의 억제와 맞물려 상당히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이미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8단 자동변속기의 채용으로 전체적인 주행질감도 좋아졌다. 

 

여전히 조용하다. 부밍음도 충분히 억제됐다.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할 때는 가솔린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정숙성을 보여 준다. 풍절음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와인딩 로드가 아닌 통상적인 주행이라면 굳이 중대형 세단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안락성과 쾌적성이 높다. 다시 오른 발에 힘을 주면 약간 호흡을 가다듬으며 가속이 된다. 고속을 중시하는 타입이 아니기에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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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댐핑 스트로크는 처음 데뷔 당시에도 그랬지만 의외로 짧다. 선대 모델에 비해 그렇다. 그렇지만 승차감이 하드한 것은 아니다. 이는 시트의 역할도 크다. 미니밴은 SUV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체가 커 주차시에 부담을 느끼는 운전자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운전해 보면 그로 인한 부담은 크지 않다. 시트 등으로 인해 차체가 무겁기 때문에 SUV와 같은 주행성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그런 점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중대형 세단보다 카니발이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약 언더.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은 여유가 있다. 이 장르의 차에서 날카로운 핸들링이라든가 코너링 성능을 따지지는 않는다. MPV를 선호하는 유저들을 이런 타입을 더 좋아한다. 부담없이 다룰 수 있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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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분 변경 모델에서는 ADAS 등 안전장비에 대해 많은 배려를 한 흔적이 보인다. SCC로 표현하는 ACC는 정차 후 자동으로 출발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더불어 각종 센서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한 것도 변화다. 이미 K9을 통해 경험한 내용이다. 차선 이탈 방지장치의 작동감도 K9과 같은 수준으로 이 시대의 경쟁 모델들 중 상위에 해당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는 것 말고는 K9과 거의 비슷한 장비를 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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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밴은 피플 무버, 패밀리카, 연예인차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피플 무버로서의 판매는 크게 오르거나 하락하지 않는다. 판매대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패밀리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부분 변경 모델의 판매대수가 데뷔 당시 때보다 높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을 잘 읽고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패밀리카로서의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얘기일 수 있다. 중대형 세단과 SUV 열풍 속에서 카니발의 존재감은 생각보다 높아 보인다.

 

주요 제원 2019 기아 카니발 7인승 리무진

크기
전장×전폭×전고 : 5,115×1,985×1,740mm
휠베이스 : 3,060mm
트레드 앞/뒤 : 1,735 / 1,742 mm(19인치 휠 기준)
공차중량 : 2,165kg

 

엔진
형식 : 2,199cc R 2.2 E-VGT 디젤
최고출력 (마력/rpm) : 202 / 3,800
최대토크 (kg·m/rpm) : 45.0 / 1,750~2,750
연료탱크 용량 : --리터

 

트랜스미션
형식 : 자동 8단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 / 인 휠 타입 멀티링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 디스크
타이어 : 235 / 55R19
구동방식 : FF

 

성능
0-100km/h : --
최고속도 : --
복합연비 : 11.3km/L(도심 10.1/고속 13.2)
CO2 배출량 : 171g/km

 

시판 가격
VIP : 3,672 만원
프레지던트 : 4,035 만원
 
(작성 일자 2018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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