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석 | 2015 혼다 CR-V 2.4 4WD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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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4세대 CR-V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시승했다. 미국시장 크로스오버의 대명사인 CR-V는 현행 모델에서는 프리미엄성을 한층 강화했다. 페이스리프트버전은 내외장을 일신하고 새로 개발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것이 포인트다. 경쟁이 심해지는 크로스오버시장에서 존재감 강화를 위해 많은 변화를 꾀했다. 혼다 CR-V 2.4 4WD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2014년 12월 미국 신차 판매에 작은 파문이 있었다. 혼다 CR-V가 미국의 롱 베스트 셀러인 토요타 캠리보다 더 많이 팔린 것이다. CR-V는 3만 2,369, 캠리는 3만 1,618대가 판매됐다.2015년 1월에는 각각 2만 3,211대, 2만 6,746대가팔려 다시 역전됐다. 2014년 연간 판매대수에서는 캠리가42만8,606대, CR-V가 33만 5,019대로적지 않은 차이가 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지막 한 달의 실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신차 효과가 반짝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는미국시장의 변화를 잘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미국은 트럭의 나라다. 라이트 트럭(Light Truck)으로 표현되는 픽업 트럭과 SUV를 일컫는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스테이션 왜건이나 해치백을 선호하지않는다. SUV가 주류가 되었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크로스오버가 대세다. 그 크로스오버의 위력이 세단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에 비해 유럽시장은 아직까지는 SUV보다는 해치백과 스테이션 왜건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그것은주행 환경의 차이 때문이다. 아우토반처럼 속도 무제한의 환경에서는 차체의 무게 중심고가 낮은 차를 선호할수밖에 없다. 그들은 뒤쪽에 트레일러를 달고 햇빛을 보기 위해 주말에 남으로 남으로 밀려 갈 때도 스테이션왜건을 주로 사용한다. 그에 비해 제한속도가 잘 지켜지고 있는 미국에서는 운전자의 히프가 무릎보다는높아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세단은, 그 중에서도스포츠카는 히프 포인트가 극도로 낮다. 그것이 트럭의 나라 미국의 유저들에게는 부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진다는것이다.
혼다 CR-V는 그런미국시장의 유저들에게 컴팩트 SUV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다. CR-V는 지난 1995년 글로벌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모델로 전세계 160여 개국에서 700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물론 그 대부분은 미국시장에서팔렸다.
그런 점에서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부럽다는 양산 브랜드의전형을 보여 준다. 혼다의 라인업은 많지 않지만 미국시장 베스트 셀링카 톱 10에 어코드와 CR-V, 그리고 시빅이 랭크되어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처럼 20개가 넘는 모델에 수백개에 달하는 트림을동원하지 않고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혼다의 2014년 글로벌 4륜차 생산대수는2013년보다 5% 증가한 451만 3,769대로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그 중 일본 내 생산은 14% 증가한 95만 8,179대, 해외생산은 2.8% 증가한 355만 5,590대로 3년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다른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처럼 일본 회사가 아니라 다국적 기업이라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가장 많은 것은 물론 북미로 1.5% 증가한 180만 7,124대였다. 중국은 8.6% 증가한 85만 6.073대.
그럼에도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존재감이 약하게 느껴지는 것은혼다라는 회사의 특성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폭스바겐 그룹은 4륜차브랜드가 10개가 넘지만 혼다그룹은 원동기부터 1,600여만대의 2륜차, 4륜차, 헬리콥터, 그리고 비즈니스 항공기까지 회사의 외연이 다르다. 일본의 주가는여전히 혼다의 움직임에 따라 많이 좌우되고 있다.
Exterior& Interior
4세대 CR-V의테마는 효율성, 기능성, 신뢰성으로 승용차와 미니밴, SUV의 성격을 모두 갖춘 차로서의 성격은 그대로다. 거기에 프리미엄성을강화했다.남성미를 강조한 현행 모델은 컨셉은 유지하면서 앞 얼굴의 그래픽에 변화를 주었다. 그릴 가운데 바가 세 개에서 둘로 줄었고 아래쪽에 하니컴 그릴이 채용됐다. 헤드램프를ㄷ 자형으로 LED주간 주행등으로 감싼 것이 특징이다. 차폭등도 LED로 처리됐다. 범퍼와 그 아래 안개등의 디자인에도 변화를 주었다. 좀 더 세련되어 보인다.
측면에서는 휠 디자인이 달라져 있다. 뒤쪽에서는 테일 게이트 가운데 크롬 도금 프레임을 넣은 것이 눈길을 끈다. 좀더 와이드해 보이는 효과를 낸다. 앞쪽과 마찬가지로 범퍼 부분에 컬러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했다. 범퍼 디자인 변경으로 전장이 20mm 길어졌다.
어드밴스드 프리미엄이 주제인 인테리어는처음 상륙 당시에는 없었던 내비게이션 모니터가 추가된 것이 포인트다.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과 연동할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디스플레이 오디오(DisplayAudio, DA)를 탑재한 것은 시대적인 흐름을 쫓은 것이다. 탑승자의 스마트폰에 있는음악 어플리케이션이나 네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을 New CR-V의 센터페시아 화면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향후 연동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은 점차 확대될 예정이라고 한다.
시트는5인승 그대로. 운전석은 8웨이 전동 조절 방식, 동반석은 수동 조절 방식을 택하고 있다. 시트의 착좌감은 조금은단단한 쪽. 시트 쿠션과 시트백 공히 약간 떠 있는 느낌이 든다. 선대모델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지적했었는데 달라지지 않았다. 대시보드 아래 분에는 우드 그레인과 크롬을조합한 선으로 고급감을 살리려 하고 있다. 실렉터 레버에도 메탈트림이 적용됐다.
리어 시트는 60 : 40 분할 더블 폴딩 방식으로 선대와 같다. 화물칸 좌우에 레버를 당겨 쿠션을 들어 올려 세우고 시트백운 어깨 부분의 레버를 당겨 눕히면 화물칸과 플랫한공간이 만들어진다. 선대 모델에서 지적 받았던 것을 해소한 것이다. 센터암레스트도 설계되어 있고 거기에 컵 홀더가 있다. 리어 시트를 위한 에어 벤트가 새로 설계된 것이 보인다. 화물칸의 공간은 보통 수준. 플로어 커버를 열면 임시 타이어가 보인다. 적재용량은 최대 1,035리터.
Powertrain& Impression
엔진은 새로 개발한 2,356cc직렬 4기통 DOHC 직분 i-VTEC. 최고출력 188ps/6,400rpm,
최대토크 25.0kgm/3,900rpm을 발휘한다. 최고출력은기존 190ps보다 약간 낮아졌으나 발생지점이 600rpm 아래로내려왔다. 최대토크는 2.4kgm 증강됐고 발생회전수도 300rpm 낮아졌다. 이 엔진은 혼다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인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Earth Dreams Technology™)’가반영됐다.
변속기는 5단 AT에서 CVT로바뀌었다. 그로 인해 복합 연비가 기존 10.4km/ℓ 에서 11.6km/ℓ 로 12% 개선됐다.
구동방식은 4WD. CR-V의 4WD 시스템은 통상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앞바퀴굴림방식 상태로 작동된다. 주행 도중 미끄러지기 쉬운 노면 등 주행 상황에 따라 뒷바퀴로도 필요한 만큼의구동력을 배분하는 리얼 타임 4WD다. 혼다측의 자료에 따르면종래형에 비해 후륜에의 구동토크 전달률을 20% 가량 향상시켰고 도 앞바퀴의 공전을 보다 정밀하게 감지하는개량이 이루어져 눈길 등에서의 발진성능이 높아졌다고 한다. 이는VSA와 연동해 차체 자세안정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풀가속을 하면 6,200rpm 부근에 바늘이 멈추며 가속을 해 간다. 저중속역까지는부밍음이 느껴지지 않다가 회전수가 올라가면 자극적인 사운드가 밀려 온다. 시끄러운 소음은 아니다.
가속감은무난한 수준이다. 디젤 SUV를 주로 타다가 가솔린으로 바꾸어타면서 그 차이가 느껴진다. 중속역에서의 토크감이 다르다. 토크밴드가 넓게 설정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차이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 핸디캡은 상대적으로 소음의 침입이적다는 것으로 상쇄할 수 있다. 한국의 수입차 시장은 세단과 크로스오버 공히 디젤이 장악하고 있지만여전히 가솔린의 감각을 선호하는 유저가 있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응답성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라든가고회전을 즐겨 사용하는 운전을 즐기는 경우가 그렇다.
그렇다고 CR-V가 고회전을 즐겨 사용하는 타입의 차는 아니다. 그보다는 전체적인밸런스를 중시하는 성격의 차다.
서스펜션은앞 맥퍼슨 스트럿, 뒤 액티브 링크식 더블 위시본으로 변함이 없다. 다만엔진을 바꾼만큼 리어 트레드를 넓히는 등 차체 구조를 강화해 대응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댐핑 스트로크가조금 짧아진 느낌이다. 그래도 하드한 쪽은 아니다. 혼다차특유의 부드러운 승차감은 타협하지 않고 있다. 타이어로 인한 노면 정보 전달도 달라졌다. 잔 충격을 읽어 전달하는 것은 그대로이지만 다리 이음매 등에서는 튀는 듯한 반응은 줄었다. 직진안정성은 지적할 것이 없는 수준이다. ESP의 개입 포인트는빠르다. 과격하게 공략을 할 경우에는 코너에 진입하자마자 경고등에 불이 들어 오며 깜빡임이 CP점을 지나고 나서까지 계속된다.
록 투 록 2.9회전의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약 오버에서 뉴트럴 쪽으로이동했다. 차체 자세안정제어장치인 VSA가 연동해 핸들링성능이 세단에 필적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는 와이드 트레드와 35mm낮아진 롤 센터 등이 조합되어 가능해 진 것이다. 그로 인해 코너링시에 차체의 쏠림도 그다지크지 않다. 오늘날 감각으로 하자면 세단형 승용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 거동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이 차를 스포츠카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CR-V를 탈 때마다 느끼는 점은 일본 차들이 그렇듯이 특별히 특출 난 부분을 찾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부족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작년에 영암 F1서키트에서 이틀동안 비교 시험 주행을 한 적이 있는데 SUV이면서 폭스바겐 골프와 비교될 정도로 전체적인 균형이 압권이었다. 특히 헤어핀에서 과감하게 공격을 해도 도중에 멈춘다거나 하는 차와는 차원이 다르게 매끈하게 빠져 나갔다.
재미있는장비로는 사이드 카메라다. 오른쪽으로 차선을 바꾸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키면 대시보드 가운데 모니터에측면 도로 상황이 보인다. 어코드 등에도 일부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장비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안전운전을 위해 아주 좋은 장비이다.
그 외 안전장비로는프론트 듀얼 에어백을 시작으로 측면 충돌 에어백, 커튼 타입 에어백 등을 장착하고 있으며 TSA(Trailer Stability Assist), VSA(Vehicle Stability Assist), 등을만재하고 있다.
2015년형에서는 69개의 바디 부품을 변경하며 충돌에 대응한고강성 바디의 균형을 확립해 전방위적인 안전 성능을 강화했다. 멀티 앵글 후방 카메라,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TPMS),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노면으로부터의진동과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차체 흡음재 라이닝, 도어 씰링, 바닥차음재 등도 개선되어 정숙성을 높였다.
SUV의 전쟁은 점차 가열되고 있다. 이제는 원조라고 해서 그 기득권만으로버틸 수 없다. 그렇다고 현 시점에서 획기적인 그 무엇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문제는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이미지다. 갈수록 브랜드를 구매하는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강한 브랜드 이미지는 한국 소비자들의 개성 추구라는 큰 흐름 속에서 존재감을높일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혼다는 그런 점에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주요제원 혼다 2015 CR-V 2.4 4WD
크기
전장×전폭×전고:4,555×1,820×1,685mm
휠베이스 : 2,620mm
트레드앞/뒤 : 1,580/1,580mm
차량중량 : 1,635kg
최소회전반경 : -----
접근각/이탈각 : -----
최저지상고 : 170mm
엔진
배기량 : 2,356cc 직렬 4기통 직분사 DOHC i-VTEC
최고출력 : 188ps/6,400rpm
최대토크 :25.0kgm/3,900rpm
보어×스트로크 : 87.0×99.1mm
압축비 : 11.1 : 1
구동방식 : 4WD
트랜스미션
형식 : CVT (무단자동 변속기)
기어비 : 전진 2.645~0.405 / 후진 1.859~1.265
최종감속비 : 5.047
섀시
서스펜션 : 앞/뒤 맥퍼슨 스트럿/ 멀티링크식 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 앞/뒤 벤틸레이티드 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
타이어 : EX-L 225/65R17 / TOURING225/60R18
성능
0-100km/h : -----
최고속도 : -----
연료탱크 : 58리터
연비 : 11.6km/리터 (도심 10.6 / 고속도로 13.1)
가격
4WD EX-L 3,790만원
4WDTouring 4,050만원(부가세 포함).
(작성 일자 2015년 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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