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그리고 차] 1st,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쉐보레 임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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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 편집부가 조금 특별한 시승을 진행했다. 두 대의 차를 시승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염두 할 부분은 두 모델을 비교해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 아니다. 두 대의 모델은 성향부터 디자인, 타깃 층 등 많은 부분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차 대 차’보다는 ‘차 그리고 차’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승을 진행했다. 이번에 시승한 두 대의 모델은 쉐보레 임팔라와 르노삼성의 SM6다. 두 차 모두 최근 출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로, 주춤하던 국내 판매량을 높여준 회사의 터닝포인트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는 차들이다.
라이드매거진 편집부가 준비한 ‘차 그리고 차’ 첫 번째 순서는 쉐보레 임팔라다. 1958년 처음 세상에 공개돼 10번의 진화를 거친 역사가 깊은 모델이다. 지난해 9월에 출시해 큰 인기를 끌며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은 모델이다. 부드러운 주행 질감은 운전자를 대접하는 듯한 느낌이다. 여기에 강력한 성능은 덤이었다. 국내 준대형 시장의 새 바람을 몰고 온 쉐보레 임팔라를 만나봤다.
임팔라, 역사를 거슬러
임팔라의 역사는 생각보다 깊다. 1958년 쉐보레의 풀 사이즈 후륜 구동 대형차로 시작한 것이 임팔라의 시초다. 당시 쉐보레 모델들 중 가장 비싼 가격을 자랑했고 1965년에는 미국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1985년 석유파동의 영향으로 6세대를 끝으로 단종되고 만다.
1994년 임팔라는 다시 부활하지만 3년만에 다시 단종되는 불운을 맞는다. 이후 2000년 다시 부활한 임팔라는 구동방식을 전륜 구동으로 바뀌고 준대형차 세그먼트로 소속이 바뀌었다. 대형차와 맞먹을 정도의 공간 등을 무기로 미국에서 높은 판매량을 유지한다. 이후 2013년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고 새로운 모습으로 10세대 임팔라가 등장했다. 이 모델은 국내에도 팔리고 있는 모델로 이전 세대와 달리 강인한 디자인이 큰 특징이다.
실내 공간은 이 차의 또 다른 매력
임팔라의 실내 공간은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널찍한 실내 공간은 단연 최고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편의성을 끌어올린 모습이다. 실내 구성 역시 만족스러웠다. 계기반은 뛰어난 시인성을 제공해 운전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또 버튼을 누르면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화면이 위로 솟으면서 수납공간이 생긴다. 마치 비밀의 상자 같은 느낌이다.
뒷좌석 공간은 단연 일품이었다. 키가 큰 사람이 타도 공간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털어 놓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뒷좌석 승객이 직접 오디오 시스템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점이 특징이다. 전체적인 구성은 합격점 이었지만 시트가 조금 딱딱한 것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었지만, 뒷좌석은 조금 부드럽게 만들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트렁크 공간은 굉장히 넓었다. 골프백을 세로로 몇 개나 넣어도 될 만큼 넓고 깊었다. 트렁크에 많은 짐을 싣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파워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임팔라의 엔진은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3.6리터 가솔린 엔진 총 2가지 구성이다. 시승차는 3.6리터 V형 6기통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309마력, 최대토크 36.5kg.m의 힘을 발휘한다. 수치상으로는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출력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차를 몰면 상당한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마치 얼음에서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다. 엔진과 매칭된 6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충격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부드러운 변속감을 보였다.
이 차는 콘셉트 상 빠르게 다그치며 달리는 모델이 아니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RPM 바늘이 솟구치면서 속도를 높였다. 정지상태에서 급가속을 하면 타이어가 노면을 놓치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다. 쭉 뻗은 도로를 빠르게 달릴 때는 세단을 타고 있다는 느낌 보다는 스포츠 쿠페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원하는 상황에서는 매뉴얼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패들 시프트가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기어 레버에 있는 버튼을 통해 변속을 할 수 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차가 스스로 변속을 하지 않는 부분이다. RPM을 끝까지 사용해도 운전자가 변속을 할 때까지 차는 변속을 하지 않는다. 브레이크 성능도 무난한 수준이었다. 즉각적으로 차를 세우는 성향은 아니었지만 꾸준한 제동력으로 안전하게 차를 세울 수 있는 정도다.
조금 더 차를 알아보기 위해 연속되는 코너가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진입해도 노면을 꽉 움켜지고 돌아나갔다. 물론 긴 휠베이스 탓에 칼 같은 코너링을 맛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풀 사이즈 세단을 가지고 이 정도 성능을 발휘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어지간한 상황에서 주행성능이 부족하다고는 느끼기 힘들 정도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바로 연료 효율성이다. 이 차의 공식 연비는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리터당 9.2km(도심 7.7km/l, 고속 12km/l)다. 하지만 시승 내내 리터당 9km에 머무는 다소 아쉬운 효율성을 보였다. 연비를 생각하지 않고 시원스레 달리다 보니 리터당 6km 내외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임팔라에게 연비는 약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전통성의 승리
요즘은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간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신차들이 쏟아져 나온다. 임팔라는 10번의 세대 변경을 거치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해 8월 첫 국내 출시 후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모델이다. 출시 5개월만에 약 7,000대 가량 팔렸다. 독점 아닌 독점을 하고 있는 준대형차 시장에 새로운 강호가 등장한 것이다. 임팔라를 통해 앞으로 준대형차 시장에 어떤 바람이 불지 숨죽여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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