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그리고 차] 두 번째, 판세를 뒤집는다 르노삼성 S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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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 편집부가 준비한 ‘차 그리고 차’ 두 번째 순서는 르노삼성차 SM6다.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더니 출시 이후 한 미디로 ‘대박’이 터진 모델이다. SM6를 통해 침체된 국산 중형차 시장을 다시 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왜 사람들은 SM6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그 이유를 찾기 위해 구석구석 살펴보고 만져보고 느껴보기로 했다.
크기보단 비율과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비율의 승리다. 전체적인 크기는 신차 치고는 그리 크지 않다. 경쟁차종과 비슷한 수준이고 심지어 길이와 높이는 SM5 보다도 작다. 그러나 앞-뒤 바퀴 사이 거리인 휠베이스를 늘리고, 넓어 보이는 디자인을 채택해 차가 작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커다란 그릴과 가로로 길게 디자인한 테일램프 등이다. 덕분에 차는 한 층 넓고 안정적인 비율을 완성했다. 여기에 범퍼 밑까지 길게 내려온 LED 주간운행등, 역동적인 디자인의 휠, 매끈한 문짝과 휀더에 포인트를 넣어 신선함을 더했다.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
실내는 지금 것 보던 차들과는 전혀 다른 구성이다. 우선 센터페시아 가운데를 자리잡은 커다란 모니터부터 눈에 띈다. 하나의 최신 테블릿 PC가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정말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서 손에 익숙해 지려면 제법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내비게이션은 SK플래닛의 T맵을 사용한다. 실시간 길안내는 물론, 구성이 뛰어나 웬만한 수입차 내비게이션보다 월등하다. 또, 버튼 하나로 평행, 직각은 물론 사선 주차까지 도와주는 핸즈프리 주차 시스템, 주위 360도를 파악해 장애물을 알려주는 올 어라운드 파킹 센서 등은 실생활에서 많이 유용할 것 같다. 마사지 시트와 무드등, 헤드업 디스플레이 및 계기반 테마 등 경쟁차종에는 없는 고급 편의장치도 이점이다.
상황에 맞게 운전모드를 5가지로 바꿀 수 있는 멀티센스 기능은 각 모드 변경에 따라 변속 세팅과 서스펜션, 엔진 응답성, 핸들링은 물론 시트포지션까지 알아서 바꿔준다. 여기에 시트 및 사이드미러 위치, 운전모드, 멀티미디어 등을 각 운전자가 설정한 세팅값에 따라 바꿔주는 운전자 프로파일 기능도 신선하다. 온 가족이 SM6를 운전할 경우 터치 한번만으로 나에게 최적화된 운전 환경을 구현하는 셈이다. 고급 수입차에서 볼 수 있었던 자동차 메모리 기능을 국산 중형차에서 느낄 수 있는 건 큰 행운이다.
때로는 편하게, 때로는 강하게
다양한 SM6의 파워트레인 중 시승차는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된 TCe 모델이었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6.5kg.m를 발휘하며 SM6 라인업 중 고성능을 담당한다. 처음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느낌은 꽤 부드럽다. 거친 엔진음과 터빈 소리, 바닥 소음 같은 건 들리지 않는다. 차분한 느낌은 주행 중에도 나타난다. 단순 배기량 숫자를 잊을 만큼 전 영역에서 여유롭고 안정적인 가속감을 보였다.
그렇다고 차가 안 나가거나 답답한 건 아니다. 분명 계기반 속도는 높게 찍혀있고, 주변 사물은 빠르게 지나간다. 소리 없이 강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전형적인 패밀리 세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줄 것 같다. 엔진 세팅과 발 맞춘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도 꽤 부드럽다. 바늘이 빠르게 오르내릴 만큼 민첩하진 않지만 변속 시점을 못 찾아 허둥대거나 충격이 강해 불쾌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조금 더 역동적인 운전을 원하면 멀티센스 설정을 스포츠 모드에 놓으면 된다. 엔진 회전수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민감하게 변하는 차의 성격이 사뭇 새롭다. 배기음도 한층 거칠어 지면서 귓가를 파고 드는데 인위적인 소리라서 그런지 호불호가 많이 나뉠 것 같다. 이 외에 에코, 뉴트럴, 컴포트 등 각 상황에 따라 극명하게 바뀌는 차의 성격은 운전하는 데 있어서 또 다른 즐거움과 재미를 준다.
논란이 됐던 서스펜션은 왈가왈부할 의미가 없어졌다. 적어도 과속방지턱 몇 개만 넘어가도 그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다. 또한, 일상적인 주행이나 노면이 좋지 못한 길을 지나갈 때도 멀티링크를 사용한 경쟁차종대비 크게 떨어지거나 저렴한 승차감은 들지 않는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지형과 유럽형 드라이빙 감각을 모두 채우기 위해 토션빔 서스펜션을 토대로 AM링크라는 새로운 기술을 넣었다”며, “여기에 엑티브 댐핑 컨트롤로 미세한 잔진동과 노면 대처 능력도 같이 키웠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술을 운전 중 제대로 파악하고 활용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정확한 것은 여느 중형, 준대형 세단과 비교해 손색없는 승차감을 구현했고, 탄탄하면서 안정적인 감각은 도로 위 충격 흡수에도 뛰어났다. 그리고 신기술과 주행 완성도를 느끼면서 사활을 걸겠다는 마음으로 12년만에 새로운 세단을 공개한 르노삼성차의 굳은 결심도 느낄 수 있었다.
차별화의 승리
한동안 SM6를 뛰어넘을 획기적인 중형 세단은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그만큼 경쟁차종과는 다른 강력한 무기를 꽤 많이 갖고 있다. 시대는 끊임없이 변하고 마냥 1등을 지킨다는 법은 없다. 남들과 다른 차별화로 승부한 SM6는 곧바로 소비자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전계약 1달만에 1만1천대를 돌파했고, SM6의 3월 판매량은 기아 K5를 뛰어넘어 현대 쏘나타 턱 밑까지 추격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국산 중형차 시장에 소비자들이 어떤 점을 요구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 공략했다는 의견이다. 단순히 크기 키우고 남들 다 같이 갖고 있는 좋은 옵션 몇 개 넣는다고 해결되는 시대는 지났다. 완전히 새로운, 그러면서도 감성을 자극시키는 무언가를 기다렸고, 이런 조건을 잘 맞춰 감각적인 차로 나온 것이 르노삼성 SM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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