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데 강하다…정숙성·주행감 다 잡은 GV70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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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개선된 주행감은 운전 피로감을 줄였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며 정숙성을 향상했는데, 운전에 대한 집중도를 더했다.
운전하는 재미가 느껴졌다. 엑셀을 밟을 때 차량은 즉각 반응하며 속도를 높였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4P 모노블럭 캘리퍼를 적용한 브레이크가 차를 안정적으로 제동했다. 고속에서도 차량은 안정적으로 운전하며 개선된 주행감을 보였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면서 나만의 공간에서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국내 프리미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서 뛰어난 디자인과 상품성을 인정받는 GV70의 페이스리프트 차량을 시승했다. 시승차는 가솔린 3.5 터보 스포츠패키지 풀옵션 모델로, 배기량 3470cc에 최고출력은 380마력에 이른다.
차량 탑승하기 전 GV70을 둘러봤다. 3년4개월 만에 달라진 얼굴로 돌아온 GV70은 호평을 받은 외관은 유지하면서도 한층 향상된 주행감과 정숙성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다.
외관은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MLA)가 들어간 헤드램프 등을 추가하며 세련됨을 더했다. 기존 범퍼에 위치했던 후면 방향지시등을 리어 콤비램프와 일체화하면서 제네시스 상징인 두 줄 디자인의 시인성을 높였다.
스포츠 패키지에 적용된 마름모꼴 머플러도 눈에 띄었다. 기본형은 히든 타입 머플러가 적용된다.
탑승하자 현대적인 내부 디자인에 눈에 들어왔다. 앞서 부분변경을 거친 GV80, G80과 마찬가지로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합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공조 조작계는 모두 터치 형식이다. 여기에 랩어라운드 무드 램프 등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화했다.
2열 공간은 넉넉했다. 178㎝의 기자가 탑승했는데도 무릎공간에서 비좁은 느낌은 없었고, 전고도 여유로웠다. 45도까지 기울어지는 뒷자석 리클라이닝 기능은 공간감을 더했다. 2열에서도 터치로 통풍, 열선, 에어컨 조정 등이 가능해 쾌적하게 운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주행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느낀 건 정숙성이다. 나만의 공간에서 주행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소음 억제 기술인 ANC-R,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하며 정숙성을 끌어올렸다는 제네시스 측 설명이 이해됐다.
스포츠 패키지 적용 차량답게 운전하는 재미도 컸다.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차는 즉각 반응했다. 이 차를 100% 컨트롤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고속주행 시에는 시트가 자동으로 운전자 몸을 감쌌다. 고속에 대한 경고이자, 안정적 주행을 위한 장치로 느껴졌다. 주행 1시간이 지나자 시트 안마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하면서 피로감을 줄였다.
노면이 상대적으로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내부에 액체가 있어 노면 진동을 더욱 잘 흡수하는 하이드로 부싱을 전·후륜에 적용한 효과로 보인다.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등이 있지만 모드별 차이점은 크지 않았다. 특히 스포츠패키지에 추가된 '스포츠 플러스' 모드 역시 큰 차이점을 주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약 300㎞를 달린 후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연비는 리터(L)당 8.6㎞였다.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편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최근 소비자들이 차량을 선택하는 데 있어 연비도 중요 요소란 점을 고려하면 조금은 아쉬운 연비로 느낄 소비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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