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다는 르노 QM6..산골서 직접 소리 측정해봤다[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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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청풍호 인근 한 언덕에서 데시벨을 측정했다. 사진 우측에는 가로등이 없어 보이지 않지만 QM6가 자리잡았다. 건너편에는 청풍대교가 보인다. /사진=정한결 기자. |
"조용하고 편안한, 가격경쟁력 있는 패밀리카."
르노삼성은 지난 9월 QM6 2022년형을 출시하면서 정숙성과 편안함을 내세웠다. QM6는 2016년 출시해 지금까지 누적판매 20만대를 눈앞에 둔 스터디셀러. 그 차량의 가장 큰 강점으로 조용하고 편안함 실내공간을 강조한 것이다.
과연 QM6는 광고대로 조용하고 편안할까. 확인하기 위해 지난 16~17일 QM6 2022년형을 타고 충북 제천 청풍호 인근의 한적한 곳을 찾아 데시벨(dB: 소리 단위)을 측정했다. 시승한 차량은 2022년형 QM6 GDe LE 시그니처 모델로, 일부 운전 보조 옵션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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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산속, '조용한 사무실'된 QM6…고속도로는 '글쎄'━
충북 제천 청풍호 인근 한 언덕에서 정지 상태에서 시동을 켰을 때 데시벨을 측정했다. /사진=정한결 기자. |
소음 강도를 제대로 측정하기 위해 청풍호 인근의 한 언덕을 선택했다. 산 가장자리 절벽을 따라 난 찻길에 포토스팟처럼 차를 잠시 댈 수 있도록 마련된 장소다. 인근 다른 곳은 플래시 없이는 사진에 아무것도 담기지 않아서 청풍대교가 보이는 장소를 택했다.
가로등 하나 없이 깜깜해 오후 8시임에도 오가는 차가 5~10분에 한 대 수준으로 한적했다. 외부소음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조용한 장소를 골랐다. 측정하면서 대화는 하지 않았고 운전에 필요한 소리 이외에는 내지 않았다.
측정 결과 이곳의 소음 크기는 최저 26dB에서 평균 33db를 기록했다. 시계 초침 소리와 속삭이는 소리의 중간 정도 수준으로 조용하다는 의미다. 차량 내부와 외부가 큰 차이가 없었다.
QM6가 내는 소음을 본격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시동을 걸자 차량 실내는 엔진 소리와 함께 '조용한 사무실' 수준(50dB)으로 살짝 시끄러워졌다. 첫 시동소리가 끝나자 다시 45dB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충북 제천 청풍호 인근 한 언덕에서 저속주행 상태에서 데시벨을 측정했다. /사진=정한결 기자. |
낮이라면 청풍호가 보였을 고불고불한 산길을 따라 시속 30~40㎞의 저속운행을 시작했다. 진동 수준은 62~65dB대를 유지하면서 '일반적인 대화' 수준을 나타냈다. 가속 페달을 밟아 소음이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된 오르막길과 그 반대인 내리막길 둘 다 큰 차이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내부 소음은 70dB 정도다. 데시벨은 70을 넘겼을 때부터 '전화벨 소리' 등 귀에 거슬리는 소음으로 인식되는데, QM6의 경우 저속운행시 평균보다 낮은 소음을 기록한 셈이다.
저속구간에서 정숙성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고속구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제천을 오가는 고속도로에서 가속하자 rpm이 치솟으며 디젤 엔진을 방불케하는 굉음이 들렸다.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으로 운행하자 시끄러운 소리는 차차 줄었지만 80㎞나 100㎞선 등을 넘기며 가속할 때는 차량이 괴로워하는 듯 소음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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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공간은 흡족, 주행은 답답…최대 강점은 '가격'━
/사진=정한결 기자. |
그러기에 고속구간에서는 주행 면에서 QM6가 강조한 편안함을 온전하게 느끼지는 못했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도 치고 나가는 출력이 부족해 답답하다. 제천 시골길에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거친 도로에서는 충격 흡수가 부족해 핸들에 진동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다만 QM6가 안전운행 위주의 패밀리카임을 감안하면 크게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
패밀리카답게 내부 공간은 넓고 편안했다. QM6의 전장은 4675mm, 전폭은 1845mm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레그룸은 물론 뒷좌석 공간도 넓어 운전하거나 뒤에 앉기에도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트렁크 용량은 676ℓ로, 좌석을 접을시 1690ℓ까지 늘어날 수 있다. 여행갈 때 필요한 웬만한 짐은 실어도 문제가 없어보였다. 실제로 트렁크에 비행기 기내용 캐리어 두 개를 실었음에도 나머지 공간에 두 개를 채울 수 있을만큼 여유로웠다.
차량 앞 수납공간도 컵홀더가 4개라 여행 중 들린 카페서 음료를 가져오는데 부담이 없었다. 다만 S링크 등 가운데 디스플레이 패드의 반응 속도가 느린데다가 기능이 복잡해 사용하기가 어려운 등 단점도 있었다.
/사진=정한결 기자. |
종합적으로 2022년형 QM6는 일상에서 타기 좋은 패밀리카다. 저속구간에서는 빼어난 정숙성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고속구간에서 가속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가족을 태우고 안전운전을 중시하는 패밀리카임을 감안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준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가장 큰 강점이다. 중형 패밀리 SUV임에도 2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경쟁 모델인 싼타페와 쏘렌토의 경우 기본가격이 30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데 QM6는 SE 2484만원으로 600만원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도리어 같은 3000만원대 수준으로 상위 트림인 RE 시그니처를 구매할 수 있다. 기자가 탑승한 LE 시그니처의 경우 지난 9월 신형 출시 과정에서 새로 도입된 중간 모델이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SE 2484만원, LE 시그니처 2710만원, RE 시그니처 3049만원, 프리미에르 3378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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