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찬 | Beast Out The Box, 팰리세이드 2.2 디젤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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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팰리세이드를 시승하였다. 기존 현대의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제품으로서, 현재 내수시장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트랜드인 SUV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누리고 있다. 단순히 대형 SUV라는 것 하나만으로 이러한 인기를 누리기는 쉽지 않다. 사실 대형 SUV 시장은 혼다 파일럿, 닛산 패스파인더, 포드 익스플로러 등 생각보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과연 무엇이 팰리세이드를 그렇게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글/장희찬(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사실 기자는 SUV의 큰 팬은 아니다. 대형 차 중에서는 픽업트럭을 가장 좋아하는 편이며, SUV라고 하면 뭔가 가족만을 위한 차라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든다.
하지만, 팰리세이드는 그러한 인식을 깨주기에 충분한 차다. 거대한 몸집에서 나오는 묵직하지만 경쾌한 주행감과 즉각적인 엔진 반응은 펀카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수행을 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SUV의 본질인 다목적 용도로의 사용이 가능한 다양한 편의기능과 옵션들은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허상이 아님을 증명한다.
팰리세이드가 현대차량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많이 팔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 또한 있다. 일종의 자국 제품 사랑이라는 것인데, 사실 팰리세이드와 같이 대형, 고급 차로 갈수록 국내 차량은 오히려 선호도에서 밀리기 시작한다. 독일, 일본, 미국 차량들이 경쟁하고 있는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국 차라는 것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내수시장에서의 이러한 인기는, 팰리세이드가 한국인이 원하는 대형 SUV의 덕목을 완벽하게 채워 넣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Exterior
팰리세이드는 물론 미국 기준으로는 초대형 SUV에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차량 중에서는 확실히 큰 편이다. 첫 인상에서 크기로 압도해버리는 것이다. 앞쪽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현대 SUV의 공통 분모로서, 여러 디자이너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타 현대 SUV들과 다른 점은 헤드램프를 수직으로 세우고, 직선을 많이 사용하여 상대적으로 머스큘러(Muscular)한 디자인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빛을 발한다. 머스큘러한 디자인이 큰 크기와 어우러져, 마치 한마리의 거대한 짐승과 같은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다. 금방이라도 에너지가 폭발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머스큘러한 SUV, 남자들의 로망 아니던가!
사이드 디자인은 펜더와 휠 아치를 강조하여 높이를 낮춘듯한 형상을 취하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스포티한 디자인을 따른 형태로 보여진다. 물론 공기역학적인 설계 또한 들어가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디자인을 위한 설계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후면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팰리세이드의 로고이다. 영문으로 새겨진 로고는 최신 SUV의 트랜드에 맞추려고 노력한 흔적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 디자인 모토 자체가 트랜드를 따라가면서도 독창적인 무언가를 갖추는 것인데, 팰리세이드는 그러한 현대의 디자인 철학이 제대로 적용된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Interior
사람도 외면보다는 내면이 중요하듯, 차량 또한 외장보다는 실내 공간이 중요한 듯 하다. 팰리세이드의 탑승 공간은 편안함과 편의성의 결합체였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최근 유행하는 수평 기조로 이루어져 있다. 스티어링 휠 쪽에는 ADAS 기능들을 다룰 수 있는 버튼들과 패들시프트가 탑재되어 있다. 주행 중 조작이 필요한 ADAS 기능 특성상, 적절한 위치라고 보여진다. 더불어 스티어링 휠에는 기본적인 인포테인먼트 조작이 아날로그 형태로 들어가 있어, 디지털 보다 확실한 조작이 가능한 것 또한 특징이다.
중앙에 위치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터치 반응은 우수하였다. 사실 모든 브랜드 중 터치 질감이 가장 우수한 브랜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이얼을 적극 채용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는데, 오프로드와 온로드 세팅을 다이얼 하나로 바꿀 수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변속은 전자식 변속 버튼 방식을 채택하였는데,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아날로그 스틱이 좀 더 익숙한 기자의 입장에서는 약간 아쉬웠다.
대형 SUV를 표방하는 팰리세이드답게 수납공간과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전자장비 충전은 풍부하게 갖추어져 있다. 컵홀더를 포함한 수납공간은 16개에 달하며, 1열시트 옆 부분의 USB 충전 포트를 포함하여, 2열에는 220V 충전 포트까지 갖추어져 있어 노트북 등의 충전이 가능하다.
2열에는 개별적인 충전 포트와 공조기가 별도로 설계되어 있다. 사실 중앙의 암레스트를 내려서 조작하는 방식의 차량은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 단점이 있었는데, 1열 암레스트 뒤쪽에 위치하여 공간 활용도를 최대한 높였다.
3열시트는 성인 2인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크기이며, 특이하게도 운전석에서 3열에 내장 마이크를 통하여 대화를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아이를 키우는 운전자를 위한 배려 같은데, 이러한 가족 마케팅은 최근 현대기아차에서 많이 사용하는 마케팅 소재 중 하나이다.
Impression
팰리세이드가 외관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짐승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안고 시승에 나섰다. 처음에는 스포츠 모드로 주행을 시작했다. 가속페달의 반응이 매우 즉각적이고, 가속 성능도 대형 SUV답지 않은 경쾌함을 지녀 만족스러웠다. 다만 가속페달이 매우 민감하게 세팅되어 있어, 동승자 탑승 시에는 적절치 않은 모드라는 느낌을 받았다.
컴포트 모드로 주행을 시작하자 팰리세이드의 절제 미가 돋보였다. 강한 에너지를 서서히 내보내며 기분좋은 드라이빙을 선보였다. 가속페달의 반응 또한 적당하였으며, 장시간 운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피로감이 덜하였다. 기자는 거의 모든 차량을 스포츠 모드로 운행하는 편인데, 팰리세이드에 한해서는 컴포트 모드를 추천한다.
시승 중 소나기가 쏟아져 우연치 않게도 빗길 주행을 시험할 기회가 주어졌다. 사륜구동은 탄탄하게 노면을 잡아주었고, 또한 ADAS는 폭우인데도 생각보다도 차선을 잘 잡아주었다. 현대차를 탑승할 때마다 현대의 ADAS 기술에는 항상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가 없다. 차선의 중심을 잡아내주는 기능은 국내 도로에서는 거의 완벽에 가깝게 작동한다.
과격한 코너링에서는 타이어 마찰음이 다소 들렸으나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깔끔하게 코너를 돌았으며, 컨트롤 또한 어렵지 않았다. 비가 와 노면이 젖은 상태에서도 컨트롤이 가능하였으니, 일반적인 노면에서는 더욱 가벼운 코너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이후 빠르게 국내 대형 SUV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섰다. 시승을 해보니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었다. 동급 대비 다양한 옵션, 넓은 실내 공간, 강인한 외관, 그리고 강력한 주행성능까지, 한국의 SUV 구매자들이 원하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차량인 것이다. 국내 구매자들의 성향이 상대적으로 미국 시장과 비슷한 점을 고려할 때, 팰리세이드의 미국에서의 성공 또한 조심스레 예측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현대가 풀어 놓은 야수, 팰리세이드가 세계 자동차시장에 가져올 변화를 기대해 본다.
주요 제원 현대 팰리세이드 2.2 디젤
크기
전장×전폭×전고 : 4,980×1,975×1,750mm,
휠 베이스 : 2,900mm
트레드 앞뒤 : 1,628/1,639mm
공차 중량 : 1955kg
트렁크 용량 : 1297리터
엔진
배기량 : 2,199cc 터보 디젤
최고출력 : 202ps/3,800 rpm
최대토크 : 45.0kgm/1,750~2,750 rpm
변속기
형식 : 8단 자동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파워)
타이어 앞/뒤: 245/60R/18
구동방식: 상시 4WD
성능
연비 : 12.6km/리터(복합/18인치)
CO2 배출량 : 155g/km
가격
익스클루시브 3,622만원
프레스티지 4,17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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