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력한 AMG A45 4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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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5 4매틱 모델은 A 클래스의 고성능 모델로 2013년에 출시되었다. 직렬 4기통 2.0L 터보차저 엔진과 AMG SPEEDSHIFT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성능을 발휘했다. 시승차는 부분변경을 거친 2016 모델로 엔진 성능과 스포티한 디자인을 더욱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최고출력은 이전 모델보다 21마력, 최대 토크는 2.5kg.m 향상된 381마력, 48.4kg.m이다. 양산되는 직렬 4기통 2리터 터보 엔진으로는 세계 최강의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를 4.2초 만에 주파한다. 제원상 복합연비는 9.5km/ℓ이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59,100,000원이다.
외형은 강력한 성능만큼이나 역동적이다. 전면과 측면, 그리고 후면 모두에서 내뿜는 이미지가 동일하다. 전면에서는 두 줄의 실버 크롬 막대(트윈 루브르)가 적용된 AMG 전용 라이에이터그릴과, AMG 전용 A 윙 에이프런, 그리고 검정 유광 하이그로시로 테두리 삼은 에어인테이크가 공격적인 성향을 크게 하는 요소들로 작용한다.
측면은 AMG 전용 실버 크롬 사이드 실 패널과 특징적인 두 개의 선이 날렵한 느낌을 배가 시킨다. 헤드램프부터 시작되는 벨트라인과 휠 하우스부터 시작되는 또 하나의 캐릭터 라인이 바로 그 것이다.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루프라인은 스포일러의 장착으로 표현되지 않는 연장선을 늘려 답답함을 해소했다. 동시에 기능적으로는 고속 주행 능력을 효과적으로 돕는 조력자 역할도 병행한다. 앞 바퀴 영역에는 터보와 4륜을 의미하는 배지를 부착해 차별성을 가시적으로 표현했다.
후면은 날렵한 다른 면과는 달리 견고하고 듬직한 느낌이 지배적이다. 강력한 주행을 듬직하게 뒷받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스민 면이다. 상단에는 스포일러가, 하단에서는 4각 형태의 듀얼 머플러와 디퓨저가 AMG 전용 디자인으로 제 자리를 굳건히 한다.
어느 면을 주시해도 위풍당당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클래스를 달리한다는 자신감이 물씬 풍긴다. 메르세데스-AMG의 모델들이 모두 그렇지만, 막대 격인 A45는 가장 작은 크기임에도 주눅들지 않는 외모가 더욱 매력적이다. 제원상 크기는 길이X너비X높이가 4,350x1,770x1,435mm다. 휠베이스는 2700mm, 최소회전반경은 5.52m, 공차중량은 1600kg이다.
내부는 전 모델에 비해 AMG의 성향을 더욱 짖게 물들였다. 대표적으로 새롭게 변경된 스티어링 휠과 시트다. 스티어링 휠은 디컷(D Cut) 디자인에, 기능적으로 12버튼을 가진다. 림에는 타공 가죽과 붉은색 스티칭을 적용해 강력한 성격을 더했다. 시트도 마찬가지다. 블랙 레드 컷 가죽을 적용한 스포츠 시트는 헤드레스트와 일체형으로 버킷시트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4방향, 열선 기능이 제공된다. 대시보드와 도어 센터 패널은 ARTICO 인조가죽으로 마감해 블랙 레드 컷 시트와 대비되는 효과로 차별화를 표현했다.
더불어 내부 곳곳에 자리잡은 붉은색 특징들은 여전히 역동적인 느낌을 충족시켜준다. 시트의 붉은색 안전벨트와 스티치,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빨강 테두리를 가진 5개의 송풍구, 도어 손잡이의 붉은색 스티치 등이 AMG의 정체성을 올곧게 표현하고 있다.
변속조작레버는 플로어 시프트와 패들 시프트로 제공된다. 차체의 기본이 되는 A클래스에는 칼럼 시프트 형태가 제공되는 것과는 다른 유형이다. 플로어 변속레버 바로 밑으로는 주행모드 다이얼이 자리잡고 있다. 주행모드는 컴포트/스포츠/스포츠플러스/다이내믹 셀렉트 등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개인설정을 통해 조작이 가능한 다이내믹 셀렉트 주행 모드는 운전자 개인의 취향 또는 주행 상황에 따라 핸들링의 성격을 미리 조정할 수 있다.
뒷좌석 공간은 소형 해치백 모델로서는 만족할만하다. 성인 3명은 무리지만 2명은 편안히 탑승할 수 있다. 머리와 무릎공간은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다. 센터 터널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아 탑승이 더욱 편안하다.
파워트레인은 전술한 바와 같다. 엔진의 제작과장을 들여다 보면, AMG는 설립 당시부터 모든 엔진조립공정을 수제작으로 생산해왔다. 지금도 한 명의 작업자가 1개의 엔진을 생산 하는 방식(one man - one engine)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대량생산에서 발생 할 수 있는 불량률을 최소화 하겠다는 뜻이다. 엔진의 조립이 최종적으로 완료되면 작업자의 서명이 새겨져 있는 명판을 엔진에 붙인다. 신입사원 교육 또한 전통 방식 그대로를 재현하고 있다. 3년 간의 기술교육을 받은 후 6주간 최종 실습을 거친다. 이때 멘토와 멘티가 정해져 1:1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이 마지막 과정을 통과 해야만 AMG 엔진에 이름을 새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주행 성능은 어떨까? ‘가장 강력한 핫해치’라는 타이틀에 합당한 자격을 가지고 있을지 내심 기대가 크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트는 견고하지만 깊고 부드럽게 엉덩이와 등을 감싼다. 지나치게 딱딱하지 않아 좋다. 물끄러미 계기반을 처다 보니 최고 속도 영역이 320km까지 표시돼 있다. ‘달릴 수 있는 최고 영역까지 다다를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찰나에 스친다. 그러나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시동을 켜면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AMG 고유의 배기음이 귓속으로 파고든다. 적당한 흥분을 유발시킨다. 언제든지 달릴 채비가 되어 있으니 거칠게 다뤄달라는 신호처럼 여겨진다. 컴포트 모드로 풀가속을 시작하면 회전계의 바늘은 6000rpm을 넘나들고, 속도는 금새 100km/h 영역을 넘어 선다. 3리터 이상의 배기량을 가진 스포트세단에서나 맛볼 수 있는 가속력보다 강렬하다. A45의 경우, 체구가 이보다 작아 가속에 따른 체감 만족도는 훨씬 큰 편이다. 그렇지만 AMG 배지를 생각하면 만족할 수 없는 감흥이다.
스포트모드로 주행모드를 변경하자, 차체는 더욱 견고해지고 배기음은 한 층 사나워진다. 급가속을 다시 시도했다. 주변 공기를 모두 빨아 들여 다시 내뱉듯이 숨가쁘게 반응한다. 컴포트 모드와는 차원이 다른 반응이다. 비행기의 이륙시 느낄 수 있는 가속감처럼 강하게 운전자등을 시트 등받이로 몰아 세운다.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는 쉼 없이 흘러 나오는 강력한 출력을 효과적으로 잘게 잘라 동력으로 변환시키고, 사륜 구동 시스템인 4매틱은 강력한 출력을 지면에 고스란히 전달시켜 안정감을 높인다. 속도는 기대보다 빨리 중속 영역을 지나 속도제한 영역에 다다르고 배기음은 더욱 강렬하게 달궈진 채로 운전자의 귓가를 즐겁게 한다.
와인딩 코스에서의 코너를 안정적으로 정복하는 능력도 우수하다. 힘을 한 번에 쏟아 부으며 공격적으로 공략하는 것보다는 균일한 출력으로 제어가 용이한 자세로 코너를 공략해 낸다. 이는 전륜구동 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4매틱에서 기인한다. 운전 상황에 따라 구동토크가 전자 제어 멀티 디스크 클러치에 의해 100% 전륜 구동 방식에서 주행 조건에 따라 앞/뒤 바퀴에 50:50으로 전달된다.
주행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컴포트모드로 100km/h 정속 주행 시, 10.8km/l를 기록했다. 스포트플러스모드로 고속 중심의 주행 시에는 5.9km/l였다. 원활한 도심에서는 8.1km/l, 복잡한 도심에서는 6.8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700km 가까운 장거리 주행에도 시트는 편안했다. AMG 모델임에도 연비는 생각했던 것 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안전 및 편의 사양도 눈에 띈다. 장시간 주의 어시스트, 어댑티브 브레이크,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타이어압력모니터링시스템,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새롭게 적용된 LED 하이퍼포먼스 헤드램프 등은 주행을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한다.
A45 4매틱은 노면을 박차고 돌진하는 짜릿한 가속 성능과 제한 속도를 훌쩍 넘고도 남을 듯한 끝을 알 수 없는 출력은 터질듯한 배기음과 함께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움직임은 와인딩 구간보다는 직진 구간에서 보다 직관적으로 반응했다. ‘작지만 강하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차다. A45 4매틱을 정의하라고 한다면 딱히 이 말 이외의 적합한 수사어구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사진 촬영 장소는 속초 아야진항에 위치한 까사델아야(www.casadelaya.com)에서 진행됐다. 유럽형 풀빌라 스타일의 펜션으로 카페와 함께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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