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자동차생활 롱텀, 푸조 308G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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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주행거리 2,500km에 잡혀 있는 서비스 점검을 받았다. 예약 후 최소 3~4일 대기를 예상했지만, 의외로 당일 입고가 가능해 그날 바로 점검을 끝마쳤다. 푸조는 전국에 총 22개의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그 수가 적은 편이지만 입고 차들이 많지 않아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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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엔 주행거리가 많다. 약 2,500km나 달렸다. 외근도 많았지만, 서울-부산 왕복 주행을 한 것이 컸다. 첫 장거리 주행에서는 308 1.6의 고속연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20~30%의 시내 주행을 포함해 평균시속 50km일 때는 약 18km/L, 평균시속 70km에서는 약 20km/L의 좋은 연비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연비를 신경 쓰면서 얌전하게 운전하지는 않았다. 적당히 도로의 흐름을 따르다가 때로는 리드하기도 했고, 국도 구간에서는 긴 산길을 달리기도 했다.

시내 연비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길들이기가 끝나고 날씨가 조금 따뜻해진 덕분으로 여겨진다. 지난달 14.5km/L였던 출퇴근 연비가 이달엔 15.1km/L로 높아졌다. 참고로 얼마 전까지 출퇴근 차로 이용하던 2세대 현대 i30 1.6 VGT는 비슷한 상황(늦가을~초겨을)에서 약 11.5~12km/L의 연비를 냈다. 두 차 모두 트립컴퓨터 기준이라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매달 주유비가 20% 이상 줄어든 것은 확실히 체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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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서울-부산 왕복에다가 부산에서 3일 동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도 주유비는 7만원이 채 안 들었다. 믿을 수 없다고? 경유값 1,100원, 연비 17km/L로만 계산해도 7만원이면 약 1,080km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게 있다. 바로 연료탱크 용량이다. 52L밖에 되지 않아 ‘만땅’ 주유에도 5만원 정도면 된다. 가득 넣으면 시내에서도 최소 700km를 달릴 수 있지만, 308을 타고서부터는 주유소를 가는 일이 줄어들어 한 달에 한두 번도 점점 귀찮게 느껴지고 있다.

좋은 연비도 연비이지만, 고속안정성에도 크게 놀라고 있다. 속도계에 표시된 속도의 70% 정도(308의 속도계는 시속 250km까지 표시되어 있다. 실제 최고시속은 약 180km)에서도 아주 안정적이다. 충격을 부드럽게 분산하는 단단한 섀시와 리바운드 처리가 뛰어난 댐퍼가 특히 인상적이다. 어느 상황에서도 끈끈한 접지력을 유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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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방향 전환과 함께 급격한 상하운동이 생길 법한 상황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토션 빔의 특성상 움직임이 조금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구조를 가진 현대·기아차의 일부 모델과는 천지차이다. 가령 아반떼 MD 초기형의 경우 리어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예측을 할 수 없다. 기자의 2세대 i30 또한 마찬가지였다.

빠른 예약, 신속한 처리의 서비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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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누적거리 2,500km를 넘기며 계기판에 서비스등이 들어왔다. 푸조 서비스센터에선 첫 정기점검 안내이니 시간이 될 때 예약하고 입고하라고 했다. 사실 지난달에 주차 브레이크 관련 경고등이 들어왔던 터라(얼마 지나지 않아 꺼졌다) 서비스센터 방문을 계획하고 있던 참이었다. 게다가 얼마 전에 운전석 앞 타이어 공기압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마침 그날 여유가 있어 오늘 입고할 수 있냐고 물으니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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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푸조는 전국에 22개의 서비스망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적인 경쟁 브랜드라 할 수 있는 폭스바겐의 30개에는 못 미치지만 현재 판매량이나 지금까지의 누적 판매대수를 생각하면 아직까진 충분한 편이다. 물론 작년에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면서(두 배 가까이 늘었다), 명절 전후와 같은 특수 상황에서는 붐빈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평소에는 이처럼 당일 예약이 가능할 정도로 여유롭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과 같이 판매량이 많은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평균 5일 대기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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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예약 못지않게 서비스센터의 위치도 중요하다. 다행히 기자의 집에서 약 6.5km 떨어진 곳에 푸조 성수 서비스센터가 있다. 푸조의 공식수입원 한불모터스 본사에 붙어 있는 서비스센터라 규모가 크고(한불모터스는 이 시설이 국내에서 가장 큰 수입차 서비스센터라고 말한다), 시설이 아주 좋은 편이다. 워크 베이는 총 45개이며 경정비는 물론 판금/도색 작업까지도 가능하다. 고객휴게실에는 TV/컴퓨터 등은 물론 커피와 와인을 제공하는 카페와 전신 마사지 의자까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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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서비스 점검은 크게 4~5가지의 항목으로 나뉜다. 진단기상의 오류 코드/리콜 여부 확인, 각종 리퀴드(오일/부동액)의 상태 체크, 서스펜션과 타이어 점검, 내비게이션 업그레이드 등이 그것이다. 이 모든 것을 점검하는 데 30분 정도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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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들어왔던 주차 브레이크 관련 경고등은 다행히 추운 날씨 때문에 일어난 작은 오류로 판명됐다. 그런데 앞 타이어에는 커다란 나사 하나가 박혀 있었다. 하마터면 사고를 당하거나 크게 고생을 할 뻔했다. 한두 번 타이어 압력 경고등이 들어오긴 했지만 겨울철 낮은 온도로 인한 자연 감소라고 생각하고 그저 공기압 보충만 했었다. 추운 날씨에 타이어 내 공기가 수축하며 공기압이 줄어드는 현상은 흔히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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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점검 시점은 1만km다. 그때에는 무상 엔진오일 교환도 포함된다. 308 1.6에 적용된 엔진오일 교환 서비스는 1만km, 2만5,000km, 4만km 등 총 세 번에 걸쳐 제공된다. 텀이 조금 긴 듯해 물어보니 프랑스 본사 권장 주기가 1만5,000km라고 한다. 참고로 보증기간은 3년/10만km다. 물론 이를 5년/16만km까지 늘릴 수 있는 보증 연장 패키지도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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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민 기자
사진
최진호
제공
자동차생활(www.carlif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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