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생활 롱텀, 쏘울 EV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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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나라 프랑스에서 UN 제21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1)가 열렸다. 지구 기온이 상승함에 따른 심각성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의 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번 총회가 열린 프랑스는 우리나라보다 많은 전기자동차가 보였고, 전기차 쉐어링인 오토리브도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전기로 운행하는 트램은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번호에서는 기아 쏘울 EV를 지하주차장에 겨울잠을 재운 채 프랑스 파리로 날아간 이야기를 하려 한다. 자동차 산업 및 문화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유럽, 그 중에서도 예술과 명품의 나라로 통하는 프랑스에서 지난 12월 UN 제21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1)가 개최됐다. 지구의 생존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2주일이라 불리는 자리에 필자도 함께 했다. 세계 각국은 지구 기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자는 데 입을 모았다. 프랑스는 COP21을 개최한 주최국인 만큼 그들의 거리 모습은 어떨까?
파리의 전기자동차
파리 샹제리제 거리에 위치한 그랑 팔레(Grand Palais) 전시장 앞에는 잔디를 씌운 프리우스 택시가 행사를 알리며 운행되고 있었다. 그 뒤로는 자전거 택시가 무료 운행을 하며 전시장을 찾는 손님들을 반겨주었다. 불의의 테러가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행사장 밖에서 내부로 들어올 때는 철저한 보안 점검이 이뤄졌고, 이 때문에 관람객이 행사장에 몰려들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허나 추운 날씨에도 한 시간씩 줄을 서서 입장하는 파리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에서 기후 변화 문제를 사람의 관심과 노력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지혜를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전기자동차를 경제성이나 운전재미 위주로 설명해야 하는데 파리에서는 한발 앞서 가는 느낌이었다.
문득 프랑스의 전기자동차 보급 정도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졌다. 가장 다양한 전기자동차 모델을 내놓고 있는 르노와 혁신적인 전기자동차 카쉐어링 ‘오토리브’가 있는 프랑스의 전기자동차 보급 상황은 어떨까? 물량 면에서 우리나라보다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토리브의 차들은 보급된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무척 낡은 느낌이 들 정도로 빛이 바래 있었다. 의도적으로 무광도장을 한 것 같기는 한데 아름다운 파리 거리와는 그다지 잘 어울리지 않았다. 미적 감각을 중요하게 여기는 파리지엔들에겐 이러한 차의 외관은 오토리브 전기자동차 사용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소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운행되지 않고 주차되어 있는 차들이 훨씬 많아 보였다.
파리 시내를 거닐다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소형 전기 트램이 바로 그것이다. 트램을 정확한 승하차 위치에 정차하면 충전기에서 충전용 붐이 나와 트램을 충전했다. 구조로 보니 접촉식 무선급속 충전 기술을 사용한 듯하다. 그래야만 전기 안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몇 개 정류장마다 15초 정도 충전을 한다는 것으로 미뤄볼 때 수퍼 커패시터(Super Capacitor)를 이용한 초고속 충전 방식을 사용하는 것 같다. 어떻게 정확한 위치에 주차하고 충전을 시키는지 궁금증은 더해갔지만 소형 전기 트램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잘 운행되고 있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그리고 많은 전기자동차를 접하고 있는 프랑스의 한 단면이었다. 그러나 전기자동차 관련 기술과 인프라는 아직도 한참 개발 중이다. 결코 우리나라도 늦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갈 길이 먼 전기자동차 정책
서울로 돌아온 뒤 많은 전기자동차 운전자들이 궁금해 하던, 서울 밖에서 등록된 전기자동차의 서울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문제에 대해 알아봤다. 전기차의 서울 남산 1, 3호 터널 혼잡통행료에 대해 서울시 교통정책과에 질의한 결과 전자태그는 서울시 등록차에만 발급된다고 한다. 전자태크가 아닌 스티커로는 1, 2종 저공해 차량의 판독이 힘들어 면제나 할인 여부 판단이 힘들다고. 엄연히 환경부를 통해 발급받은 저공해차량 스티커가 있는데, 서울시 전자태그는 되고 환경부 저공해 스티커는 안 된단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하니 좀 더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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