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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생활 롱텀 기아 쏘울 EV (19) : 미세먼지 걱정 없는 쏘울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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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상반기 내내 미세먼지가 우리를 괴롭혔다. 도심에서 자동차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기자동차를 많이 보급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자동차의 타이어에 의해서도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급발진과 급정지, 급회전 그리고 고속주행을 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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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가 뛰어다니며 자유롭게 풀을 뜯는 이곳은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의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누브라 계곡. 우리가 생각하는 산과 달리 해발고도가 3,000m 이상이라 나무가 자라지 않는 민둥산이다. 인구밀도가 높지 않고 산업시설이 전무하며 자동차조차 많지 않기에 공기는 그 어느 곳보다 맑고 깨끗하다. 개인적으로 포토샵 등으로 사진을 보정하는 기술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새파란 쪽빛 하늘을 독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흐뭇하다. 이 사진으로 쏘울 EV의 롱텀 시승기를 여는 것은 다름 아니라 2016년 상반기 내내 미세먼지에 고통받고 있는 우리들을 잠시나마 위로하기 위함이다.

2016년 상반기 내내 우리를 괴롭힌 것 중 하나는 미세먼지다. 필자 또한 급성비염에 걸려 이비인후과를 다니는 등 고생을 많이 했다. 봄철 미세먼지의 주원인은 알려진 대로 중국의 화력발전소와 제조시설이다. 그런데 중국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우리나라의 외교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국민 모두가 고통을 겪고 있으나 마땅히 해결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

도심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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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회사가 자리한 은평구 불광동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내에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질 측정장비들이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서울 시내 곳곳에는 대기질 측정소가 있는데 이들 측정소에서 얻는 데이터는 사실 일반 시민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것보다 덜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는 게 보통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사진에서처럼 측정장비들이 건물 옥상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거리와 도로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마시는 공기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예전에 녹색교통운동을 통해 NOx 간이측정시험에 참여한 적이 있다. NOx(산화질소)는 주로 디젤 자동차에서 배출하는 공해물질로 오존발생을 유발하거나 미세먼지로 변하기도 하는 나쁜 공해물질이다. 8차선 대로변과 이면도로, 그리고 골목길 등 도로 폭이 줄어들수록 농도가 절반씩 떨어졌고, 골목길 정도가 되어야 환경기준에 적합한 값을 얻을 수 있었다.

연평도와 서울시내 미세먼지 농도가 비슷하니 모든 책임이 중국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앞에서 밝힌 것처럼 서울에서도 차들에 의한 영향이 가장 적은 위치에서 대기질을 측정하기 때문에 실상은 서울이 더 나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쏘울 EV 같은 전기자동차를 많이 보급해야 하는데, 그동안 문제의 심각성을 덜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던 정부가 갑자기 경유차 문제를 들고 나오니 국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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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우리나라보다 전기자동차 보급이 훨씬 활발하다. 그런데 중국이 전기자동차를 보급하는 것은 단지 환경보호 때문만은 아니다. 환경보호와 대기질 개선이라는 측면을 고려했다면 우리들이 서풍이 불어오는 날을 두려워하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내연기관 기술이 부족하고 전자기술과 달리 단기간에 기술습득이 어려운 점을 인지한 중국정부가 자국의 자동차산업 구조를 전기자동차 위주로 틀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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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기자동차를 주행하더라도 타이어가 마모되며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F1 경기를 시청하면 경기 후반 트랙 위에 뭔가가 뿌려져 있는 듯한 것을 목격할 수 있는데 그 마블의 실체는 바로 떨어져 나온 고무조각들이다. 일반 타이어에서도 이런 마블 형태의 조각들이 떨어져 나오지만 크기가 엄청나게 작아 미세먼지를 일으킨다. 따라서 자동차가 타이어를 달고 다니는 한 우리는 미세먼지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타이어 마모가 많이 일어나는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급발진, 급정지, 급회전, 고속주행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속도가 낮은 도심에서는 타이어에 의한 미세먼지는 적고 상대적으로 디젤 연료에 의한 미세먼지가 많아진다. 그렇기에 도심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쏘울 EV 같은 전기자동차를 많이 보급해야 할 것이다.

세종시까지 논스톱으로 161.7km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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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를 타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얼마만큼의 거리를 달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작정하고 서울에서 세종시에 갈 때 사진을 남겼다. 에어컨을 사용하면서 고속도로를 달려 세종시에 도착했는데, 논스톱으로 161.7km를 달렸고 배터리 잔량은 15%를 기록했다. 사실 15%를 기록했다기보다는 연비주행으로 줄곧 달리다가 도착 무렵 배터리에 여분이 있는 것 같아 속도를 좀 더 높여 15% 잔량을 만들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15% 이상의 잔량을 남겨두어야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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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 EV의 주행거리를 늘린다고 해서 고속주행에 유리한 건 아니다. 전기자동차에는 변속기가 없어 속도를 올릴수록 전기소비변화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모든 전기자동차의 고속주행 소비율이 시내주행보다 좋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세종시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하고 에어컨까지 켜고 달린 것은 평소보다 주행거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악조건인 셈이다. 따라서 실제 도심에서 주행하면 200km 이상 달릴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도심에서 충전하지 않고 그 만큼 달릴 일이 없기에 세종시에 도착해서 인증사진을 하나 남겼다. 남은 주행가능 거리와 배터리 잔량은 시동 전원을 끄고 불과 몇 초 동안만 계기판에 뜨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하고 있어야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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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는 자동차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을 확실히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필자처럼 서울~세종시는 물론이고 그보다 먼 거리도 비교적 자유롭게 갈 수 있도록 충전환경이 구축되고 있다. 앞으로 전기자동차 보조금이 줄어들기 전에 보다 많은 독자들이 전기자동차 라이프에 동참하길 기대해본다.

총 주행거리 39,635km / 이달 주행거리 1,541km / 평균 전기소비율 7.7kWh

글, 사진
조성규 (전기자동차 인프라 네트워크 연구소장 & Geo-Line 대표)
제공
자동차생활(www.carlif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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