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아버지`들에게 권한다 - 혼다 파일럿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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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파일럿은 혼다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 모델이다. 과거 이스즈가 생산했던 `혼다 패스포트`의 후속 차종이기도 하다. 국내에는 2012년부터 2세대 모델이 수입되어 판매되기 시작했다. 2세대 파일럿은 넉넉한 사이즈와 우수한 공간 활용성, 그리고 경쟁 모델들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며 CR-V, 오딧세이와 함께 혼다코리아의 SUV/RV 라인업을 이끌었다.
새로운 파일럿은 지난 해 2월 `2015 시카고 오토쇼`에서 대중에게 처음 선보였다. 주 무대인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 해 5월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한국에는 지난 해 10월 하순경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새로운 파일럿은 혼다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반영한 신규 디자인의 채용, 향상된 파워트레인과 구동계, 그리고 한층 강화된 안전 등급으로 돌아왔다.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혼다의 새로운 파일럿을 시승하며 그 매력을 차근차근 짚어 본다.
투박함과 작별을 고하다 Part 1 - 외관
혼다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의 적용에 따른 디자인의 변화가 극적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확연하게 달라졌다. CR-V와도 가까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대대적인 변신을 이루었다.
새로운 파일럿은 각진 스타일과 투박하고 마초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2세대 모델과는 상반되는 스타일링을 취하고 있다. 3세대 파일럿은 2세대에 비해 전장을 80mm 늘리고, 휠베이스를 45mm 연장함과 동시에, 전고를 65mm 낮췄다. 이로써 보다 늘씬하고 세련되고 안정적인 형상을 지니게 되었다. 디테일에서도 기존의 투박하고 고전적인 SUV의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전면은 굵직한 크롬 바가 헤드램프의 상단을 파고들어 강력한 인상을 만들어 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 위로는 LED 주간주행등이 크롬 바와 헤드램프의 외곽을 따라 흐른다. 헤드램프는 제논을 사용하고 있다.
측면의 실루엣은 승용 감각을 한껏 살린 형상을 취하고 있다. 구석구석이 직각에 가까웠던 이전 세대 파일럿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직선만으로 스타일링을 추구한 전작에 비해 3세대 파일럿은 곡선을 대폭 가미하여 볼륨감을 높이고 매끈한 느낌을 배가시켰다. 20인치에 달하는 알로이 휠은 굵직한 선과 우람하면서도 세련된 파일럿의 외관을 완성한다.
뒷모습도 보다 승용 감각에 가까운 이미지로 만들어졌다. 전면의 주간주행등과 같은 형상의 `ㄱ`자로 꺾이는 날카로운 형상의 테일램프는 파일럿의 신선함과 세련미를 효과적으로 살렸다. 창의 높이를 키워 후방 주시에 따른 운전자의 편의성도 높였다.
`환골탈태`라는 사자성어가 바로 연상될 정도로 완벽한 변화를 꾀했다. 매력적이란 단어가 통하기에 무리가 있었던 이전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르다. 세련미와 부드러움을 함께 지녔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기존에 비해서는 확실히 매력적인 외형으로 다가온다.
투박함과 작별을 고하다 Part 2 - 실내
외모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선대 모델의 투박함이란 굴레에서 완벽하게 벗어났다. 완만한 `V`자 형태를 이루고 있는 대시보드와 바짝 솟아 오른 플로어 콘솔은 세단의 인테리어를 연상시킬 정도로 고급스럽다.
센터페시아 좌측 하단에 붙어 있던 변속 레버는 플로어 콘솔로 자리를 옮겼다. 실내를 이루는 마감재는 선대 모델보다 부드러운 질감의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향상시켰다. 내장재의 조립 품질 역시 향상된 느낌을 준다. 컬러는 블랙 원톤과 고광택 블랙 페인팅으로 마무리하여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티어링휠은 신형의 어코드와 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지만 차이점이 있다. 상단부가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고 열선 기능을 지원된다. 또한, 자동감응식 정속주행장치(Adaptive Cruise Control, 이하 ACC)를 위한 기능버튼들이 추가되어 있다. 림은 단단한 느낌의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다. 계기판은 큼직하면서도 단순하고 명료한 구성이다. 시인성이 우수하다. 좌측에는 엔진회전계, 우측에는 수온 및 연료게이지가 자리한다. 중앙에는 차량의 각종 정보를 출력하는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바로 위의 상단 영역에는 디지털 속도계를 두었다. 시동 버튼은 시동 전에는 하얀 빛을, 시동 후에는 붉은 빛을 내는 점이 독특하다.
파일럿의 센터페시아에는 8인치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위치한다. 안드로이드 OS로 기동되는 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것으로, 2세대 모델의 시스템에 비해 대폭 향상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 좌측은 전부 터치패널로 이루어져 있다. 오디오 전원, 홈 버튼, 볼륨 조절, 뒤로 가기, 주/야간 모드 등의 기능이 할당되어 있다. 내비게이션은 아틀란 맵이 사용된다. 내비게이션에 접근하려면 뒤로 가기를 일정시간 터치하고 있으면 된다.
부드럽고 푹신한 가죽 시트는 패밀리형 SUV로 적합
앞좌석은 부드러운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고 2단계의 열선 기능이 제공된다. 운전석은 8방향의 전동 조절 기능과 전동식 허리받침, 2개의 메모리 기능을 제공하고 조수석은 4방향의 전동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안락하게 몸을 받쳐주는 착좌감이 우수하다.
2열 좌석 역시 안락한 착석감을 느낄 수 있다. 좌석 양쪽은 열선 기능을 지원하고 등받이의 각도를 소폭 조절할 수 있으며 착좌부를 전후로도 이동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2열좌석 뒤편의 짐 공간, 혹은 3열좌석의 다리 공간을 더 확보할 수도 있다. 2열좌석은 6:4 비율로 접을 수 있는 구조다. 추가적으로 트렁크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3열 좌석에 접근하기 위한 워크 인 기능은 기존의 레버식이 아닌 버튼식이다. 2열좌석 착좌부와 등받이 상단에 마련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된다. 좌석이 스스로 전진하고 등받이를 앞으로 숙이면서 3열좌석에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간편한 원 터치 방식의 버튼 조작을 통해 3열 시트로의 접근이 더 용이해졌다.
파일럿의 3열 좌석은 성인 남성이 이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하면 머리 공간은 넉넉한 편이지만 2열 좌석에 비해 무릎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구가 작은 여성이나 어린이가 이용하기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은 공간이다. 파일럿의 3열 좌석은 놀랍게도, 형식 상 `3인승`이다. 3열 좌석 중앙에 별도의 머리받침과 안전벨트까지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3열좌석의 가운데 자리는 유의미한 형태의 좌석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3열 좌석의 등받이는 2열 좌석처럼 약간의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다양한 수납공간의 매력
파일럿의 실내에는 미니밴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셔터로 여닫는 큼지막한 플로어 콘솔은 DSLR 카메라나 태블릿 PC 정도는 우습게 수납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내부에는 12V 전원과 케이블용 홈이 파인 이동식 선반도 제공된다. 휴대전화를 충전하기에 알맞다. 변속 레버 앞에는 큼지막한 선반이 마련되어 있어, 잔돈이나 주차카드 같은 자잘한 물건들을 대충 던져 두기에 적당하다. 앞좌석 도어패널은 2단 포켓과 보틀 홀더가 마련되어 있다. 운전자와의 사이 공간이 여유로워 사용이 편리하다.
수납공간의 향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열 좌석 도어 패널에는 각 2개의 컵홀더와 1개의 도어 포켓과 2열좌석을 위한 공조장치 하단에는 작은 선반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2열좌석의 중앙 팔걸이에도 2개의 컵홀더가 마련되어 있다. 3열좌석의 경우, 양쪽에 각 3구의 컵홀더가 설치되어 있어 편의성을 증대했다. 다양한 수납공간 외에도 IT기기의 사용을 배려한 모습도 인상적이다. 파일럿의 실내 곳곳에는 총 4개의 USB 포트와 각 1개의 HDMI 포트 및 AUX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따라 올 수 없는 기능성과 넉넉한 짐 공간
혼다 파일럿은 넉넉한 짐 공간을 지니고 있다. 3열 좌석까지 모두 전개된 상태에서도 약 80리터 용량의 아이스박스 정도는 여유롭게 실을 수 있다. 3열좌석 뒤편의 트렁크 바닥재를 들어 올리면 수납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들어 올릴 수 있는 트렁크 바닥재는 카펫과 플라스틱의 양면 구조다. 물에 젖은 짐이나 단단하고 무거운 짐을 실을 때에는 플라스틱 면을, 비교적 깨끗한 짐을 실을 때에는 카펫 면을 이용하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3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1,300리터를 조금 넘는 널찍한 짐 공간이 조성된다. 여기에 2열 좌석까지 모두 접으면 총 2,376리터에 달하는 공간이 조성된다. 파일럿의 넉넉한 짐 공간은 미국식 중형 SUV의 넉넉한 플랫폼에서 비롯된 이점이 제대로 살아나는 부분이다. 이 넉넉한 공간은 짐이 많은 각종 아웃도어 활동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파워트레인
3세대로 새롭게 태어난 파일럿은 눈에 보이는 내외장의 것들뿐만이 아니다. 파워트레인에도 변화를 주었다. 새로운 파일럿의 심장은 혼다의 직분사 기술인 `어스드림스 테크놀로지(Earthdreams Technology)`를 적용한 신규 3.5리터 V6 i-VTEC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은 284마력/6,000rpm, 최대토크 36.2kg.m/4,7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파일럿 대비 출력은 10% 이상, 토크는 2% 이상 향상되었다.
조용하고 안락한 실내
차내 소음을 줄이기 위해 실내의 방음 처리와 같은 수동적인 방법은 물론, ANC(Active Noise Canceling)와 같은 능동적인 소음 저감 대책을 동원했다. 미니밴 오딧세이에도 장착되는 ANC는 파워트레인에서 발생하여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차내에 설치된 마이크를 통해 모니터링하여 이와 반대되는 주파수의 음파를 발생시킨다. 이렇게 발생된 음파는 오디오 스피커로 방출해 체감 소음을 상쇄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N.V.H 대책은 동급에서 손에 꼽는 정숙성을 자랑한다.
안락한 승차감을 강조한 하체는 노면의 굴곡과 요철을 효과적으로 걸러준다. 요철을 넘은 이후의 움직임은 의외로 절도가 있는 모습을 보인다. 대형의 차체에 부드러운 설정의 하체를 가진 동급의 SUV들에게서 나타나는 출렁거림이 안락함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억제된 느낌을 준다. 섀시의 완성도에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발진 능력과 코너링 성능
2톤에 가까운 육중한 덩치(공차중량 1,965kg)와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파일럿의 체감 가속 능력은 훌륭한 편이다. EC-ON 모드를 해제한 상태에서 가속을 시도하면 대배기량 자연 흡배기 가솔린 엔진의 기운 찬 동력이 파일럿의 육중한 덩치를 힘차게 밀어 붙인다. 기어는 1단 55km/h 부근에서 2단으로, 2단 95km/h부근에서 3단으로 변속하며 100km/h를 넘어 선다. 고속 주행 중의 안정감은 우수한 편이어서 자신감 있게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변속기는 빠른 반응보다는 다분히 부드러운 동력 전달에 중점을 둔 설정이다. 4단에서 변속을 막는 홀드 모드와 저단(L) 레인지 이외에는 수동 모드를 제공하지 않는다.
코너링에서는 체급의 한계와 차가 지향하는 바가 드러난다. SUV마저도 달리는 맛을 살리고자 하는 독일식의 탄탄함이나 프랑스식의 영민함과는 거리가 멀다. 유럽식 SUV의 잣대로 파일럿의 핸들링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 수도 있다. 철저하게 가족을 위한 안락한 승차감과 부드러운 기동을 지향하는 미국식 패밀리카의 전형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책 없는 물렁살인 것은 아니다. 든든한 차체와 우수한 섀시 설계, 그리고 핸들링 보조 시스템(Agile Handling Assist) 덕분에 안정감을 무너뜨리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기존 모델 대비 응답성과 허용 토크 용량을 대폭 증강한 i-VTM4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의 존재도 파일럿의 안정감 있는 기동을 뒷받침한다. 이 덕분에 고속(화)도로의 램프 구간이나 산악도로에서 운행 중인 때에도 불안감은 크지 않은 편이다. 제동력은 차급에 비해 무난한 편. 페달의 조작량에 따라 제동력이 비례하여 작용한다. 급제동에서도 불안감이 적다.
새로운 파일럿은 i-VTM4 상시 4륜구동과 연계되는 전자제어식 지형 관리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버튼 하나로 일반/눈길/진흙/모래의 네 가지 노면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지형에 맞는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도심에서의 주행
조용한 엔진과 부드럽게 동력을 전달하는 자동 변속기는 파일럿의 도심 운행을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여기에 능동형 소음 저감 기술인 ANC 시스템의 개입은 더욱 정숙한 실내를 만들어준다. 가속 페달의 반응도 민감하지 않다. 이 덕분에 부드러운 출발과 여유로운 가속을 손쉽게 유도할 수 있다. 부드러움이 강조된 승차감은 안락한 승차 환경을 만들어 준다. 높은 차체와 그에 따른 높은 운전석 위치, 큼지막한 좌우 사이드 미러는 탁 트인 전방 시야와 차량을 포함한 주변의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레인 와치(Lane Watch)` 기능은 사각지대 보조 시스템이다. 조수석 측 사이드미러 하단에 설치된 전용 카메라를 통해 차량의 우측 차로 상황을 모니터로 살필 수 있다. 레인 와치가 작동 중일 때에는 우측 차로를 달리고 있는 차량과의 거리를 가늠하게 하는 인디케이터가 표시된다. 이 덕분에 더 안전한 차선 변경과 우회전 및 주/정차가 가능하다. 점멸 신호나 경고음 등으로 알리는 여타의 시스템에 비해 훨씬 직접적인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혼잡한 도심에서의 주행에 매우 편리한 기능이다.
도심에서의 공인 연비인 7.8km/l에 다소 못 미치는 평균 연비를 기록했다. 혼잡한 상황에서는 5.4km/l, 제한속도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원활한 상황에서는 7.1km/l의 평균연비를 보였다.
도심을 벗어나면?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들어 서면 파일럿은 가족을 위한 특급 열차가 된다. 도심에서 보여주었던 정숙함과 안락함은 고속도로 선상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회전 수를 높여도 소음이 그리 크게 늘지 않는다. 한적한 고속도로를 규정 속도에 맞춰 운행하면 승용차를 타고 있다는 착각이 이따금씩 들 정도로 정숙하고 편안하다.
요철과 고저 차가 있는 교량 구간 등을 지날 때에도 차체는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며 네 바퀴를 끈끈하게 지면에 밀착시킨다. 도심의 요철 구간에 이어, 고속도로에서도 파일럿의 섀시의 완성도가 비교적 높다는 느낌을 또 한 번 받게 된다. SUV이지만 고속 주행서 승용 세단에 가까운 수준의 안정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파일럿에 장비된 ACC는 고속도로 운행을 한층 편리하게 만들어 준다. 작동은 30km/h 이상의 속도에서부터 이루어진다. 그 이하의 속도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해제된다. 선행 차량의 속도를 따라 추종하는 이 시스템은 장거리 운행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오른발이 페달 조작에서 해방됨에 따라 장거리 운행의 피로도가 크게 줄기 때문이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ane Keeping Assist System, 이하 LKAS)도 안전한 고속도로 운행을 돕는다. 시스템이 작동을 개시하면 진동과 함께,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메시지를 함께 계기판에 출력하여 운전자의 주의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차가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차로 안쪽으로 조타하여 차선 이탈을 능동적으로 막는다.
도심에서 아쉬운 기록을 보인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만회한다. 직분사 기술과 가변 배기량 제어 시스템 등의 수혜를 받은 V6 3.5 i-VTEC 엔진의 연비는 고속도로 정속 운행에서 제 역할을 해낸다. EC-ON모드 하에, 100km/h로 약 160 km를 정속 주행했을 때의 평균 연비는 12.4km/l로, 공인 연비인 10.7km/l를 넘어 선다. 3.5리터의 배기량을 지닌 가솔린 엔진에 자동6단 변속기, 미국식 중형 SUV의 차체와 2톤에 가까운 중량, 그리고 상시 4륜구동 시스템까지 탑재된 차로서는 고무적인 수치라 할 수 있다.
검증된 안전도
혼다코리아가 새로운 파일럿을 출시하며 특히 강조하고 있는 점은 `안전`이다. 3세대로 거듭난 혼다 파일럿은 7종의 강판과 마그네슘 합금까지 사용한 신규 차체 구조를 통해 강건한 차체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총 6개의 에어백을 채용하여 충돌 안전도를 높였다. 이 덕분에 파일럿은 지난 해 美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이하 IIHS)가 실시한 안전 테스트에서 전 항목 G등급을 획득했다. 여기에 예방 안전 대책인 `혼다 센싱(Honda Sensing)`까지 갖추게 되면서 `Top Safety Pick+(TSP+)`에 선정되었다. 이는 국내에 판매 중인 파일럿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캠핑부터 카라반, 레포츠까지... 아웃도어 활동의 필수 동반자
국내에 수입되는 파일럿은 기본적으로 상시 4륜구동을 기반으로 미국 기준, 5,000파운드(약 2,268kg)의 최대 견인 중량을 갖는다. 트레일링 히치(혹은 커플러)만 장착하면 카라반, 제트스키, 소형 보트 등을 손 쉽게 견인할 수 있다.
카라반 캠핑
파일럿의 견인 능력은 카라반을 만나면 빛을 발한다. 2톤이 넘는 최대 견인 중량은 국내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카라반을 손 쉽게 견인할 수 있는 수치다. 넉넉한 적재 공간도 빼놓을 수 없는 파일럿만의 장점으로 작용한다. 캠핑에 사용되는 다양한 장비를 효율적으로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우수한 정숙성 및 안락한 승차감은 캠핑장을 오갈 때 승객의 피로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카라반을 이용한 캠핑을 더욱 풍성하게 만끽할 수 있다.
스키, 스노보드
겨울 레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러 떠날 때에도 파일럿은 훌륭한 동행이 되어준다. 3열좌석을 모두 접은 파일럿의 넉넉한 짐 공간은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하지만 스키나 스노보드처럼 `긴` 짐을 실으려면 그에 걸맞은 `긴` 공간이 필요하다. 이럴 때에는 6:4 비율로 접을 수 있는 2열 좌석을 이용하면 된다. 조수석 뒤쪽의 좌석을 접으면 스키나 서핑보드를 싣고도 남을 공간이 생긴다.
국내 판매 가격
국내 시판 중인 혼다 파일럿은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모델을 수입해 혼다코리아가 사양을 재구성해서 판매한다. 이 덕분에 파일럿은 미국 모델 대비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이 반영된다. 판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5,460만 원이다. 기존 모델에 비해 500만원 가량 인상된 가격이다. 주요 경쟁 모델인 포드 익스플로러에 비해 80~230만원 저렴하다. 또 다른 경쟁차인 닛산 패스파인더에 비해서는 100만원 이상 비싸지만 안전 및 편의사양과 완성도 면에서는 파일럿이 더욱 높은 상품성을 지니고 있다.
여행과 레저, 그리고 가족을 사랑하는 `아빠`들에게 권한다
3세대로 거듭난 새로운 혼다 파일럿은 머리 끝부터 발 끝에 이르는 모든 것이 변화했다. 디자인을 시작으로 엔진, 변속기, 상시 4륜구동계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이러한 격변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가지는 변하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파일럿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가족을 위한 SUV`로서의 가치다.
새로운 파일럿이 보여준 총체적 변화는 가족을 위한 SUV로서의 가치와 완성도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결과를 가져왔다. 안락한 승차감과 쾌적하고 정숙하고 넉넉한 실내, 충분한 동력을 제공하는 파워트레인, 상시 4륜구동의 기능성, 이전 모델과는 격이 다른 안전 및 편의사양을 하나의 차에 모두 모았다. 여기에 IIHS의 테스트로 증명된 우수한 안전성까지 더해졌다. 가족을 위한 차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 덕분에 미국의 자동차 전문 평가 기관인 `켈리 블루 북(Kelly Blue Book)`도 `2016 최고의 중형 SUV(Best Buys of 2016: Midsize SUV)`로 새로운 파일럿을 선정한 바 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의 추억을 안겨 주고픈, 이 시대의 모든 아빠와 아버지들을 위한 SUV`. 새로운 혼다 파일럿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그렇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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