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감성 입힌 크로스오버.. 피아트 5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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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학과 교수 ] 새로 등장한 피아트 500X는 가솔린 2,400cc 엔진과 디젤 2,000cc를 얹은 크로스오버 4륜구동 차량이다.
엔진의 배기량이 중형, 혹은 준대형 승용차급 인 것과 달리 차체는 그리 크지 않아서, 전장은 4,250mm, 전폭1,800mm, 전고 1,600mm로, 기아의 스포티지 보다 길이는 230mm 짧고, 폭은 55mm 좁고, 높이는 35mm 낮다.
그런데 차체가 더 큰 스포티지는 1,685cc 의 더 적은 배기량의 디젤 엔진이다. 피아트 500X는 쉐보레 트랙스 보다는 5mm 길고 70mm 낮고 25mm 넓어서 상대적으로 승용차에 가까운 비례이다. 결국 피아트 500X는 크지 않은 차체임에도 중형이나 준대형 승용차에 필적하는 엔진을 탑재한 셈이다.
피아트 500X는 지프의 신형 레니게이드와 동일한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합병에 의한 시너지가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형 승용차가 없었던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의 300C 승용차를 란치아(Lancia) 브랜드에서 테마(Theme)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다.
소형 차량 피아트 500의 차체 크기가 우리나라 경승용차 급 인 걸 감안하면 2,400cc 엔진의 피아트 500X는 이름과 차체 디자인만 비슷할 뿐 피아트 500과는 전혀 다른 차이다.
그렇지만 500X의 차체 디자인은 경승용차급의 피아트 500의 디자인 요소를 거의 그대로 가지고 있는데, 피아트 500이 귀엽고 앙증맞은 이미지였던 것에 비하면, 피아트 500X는 귀여운 이미지를 가졌지만 덩치는 조금 큰 차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앞 얼굴은 귀여운 표정 이지만, 차체 측면의 인상은 바퀴가 강조돼 건장한 인상을 주며, 차체 아래쪽과 휠 아치에 둘러진 검은색 플라스틱 몰드로 인해 전천후 4륜구동 차량 임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뒷문이 작아서 뒷좌석 승강성이나 거주성은 높지 않다.
실내 분위기는 모티브가 된 500 승용차 모델처럼 동그란 모양의 헤드 레스트를 비롯해서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컬러 하이 그로시 패널이 붙는 등 패셔너블 한 이미지이다.
그리고 뒷좌석 등받이를 앞으로 젖히면 화물실의 용적은 꽤 늘어나다. 그런데 뒤 시트 등받이가 앞쪽으로 완전히 평평하게 젖혀지지는 않는다. 소형 승용차를 바탕으로 한 차체 크기의 한계는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보다.
피아트 500X는 전반적으로 SUV처럼 보이기보다는 승용차에 가까운 성격의 차체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도시형 크로스오버 4륜구동 승용차이다.
물론 유럽 차답게 내장재의 시각적 촉각적 품질감은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그런 반면에 차체 외부 디자인은 동글동글한 형태로 마무리돼 있어서 4륜구동 차량의 인상이 강하게 들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우리들이 봐 왔던 크로스오버 SUV들이 대부분 4륜구동차량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해왔다는 것에 비추어 볼 때 크로스오버 피아트 500X의 등장으로 4륜구동 크로스오버 차량의 이미지가 조금 더 다양해질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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