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올해 물량 완판…현대차 캐스퍼, 타보면 이유 안다[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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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형 SUV 캐스퍼는 현대차가 그 어느 때보다 성공을 간절히 바라는 차다. 기존 딜러망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판매되고, 본사 직원들이 만드는 차가 아니기에 현대차가 '노조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캐스퍼가 제네시스 브랜드 같은 마진이 많이 남는 차량이 아닌데도 경기도 용인시에 전용 스튜디오를 차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전 아이오닉5 출시 때처럼 단순히 차를 전시하는 데서 나아가 'MZ세대'를 저격하는 홍보 방식과 체험관도 마련했다. 시작은 좋다. 캐스퍼는 지난 23일 기준 약 2만5000대가 사전 예약되며 올해 판매 목표를 사실상 초과 달성했다.
27일 오전 8시 용인에 위치한 '캐스퍼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생산·판매 주체가 기존 현대차 차량들과 현격히 다른만큼, 캐스퍼를 소개하는 방식 역시 많은 차별점을 두고 있었다.
현대차 캐스퍼 1.0 터보 인스퍼레이션 트림/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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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캐릭터 '케이시'가 소개한 캐스퍼…소형 SUV 뺨치는 편의사양과 넓은 내부공간━
27일 오전 8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캐스퍼 스튜디오에서 메타버스 캐릭터 '케이시'가 메타버스 공간 속 캐스퍼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
캐릭터 '케이시'는 마치 사람처럼 캐스퍼의 처음부터 끝까지 차량 소개를 도맡았다. 메타버스 속 캐스퍼 소개부터 실제 전시된 차량들의 특징까지 세세하게 짚었다. 엔트리 SUV로 2030 세대를 타겟으로 하고 있는만큼 그들이 익숙한 메타버스를 활용해 홍보 방식을 고안한 것.
케이시는 끊임없이 '온라인 판매'를 강조했다. 마치 홈쇼핑처럼 캐스퍼 판매 공식 홈페이지 주소를 끊임없이 대형 스크린에 띄웠다. 여태까지 신차 공개 행사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현대차 캐스퍼 1.0 터보 인스퍼레이션 트림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
외관은 경차는 모닝, 스파크만 봤었던 기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키 187㎝ 기자의 어깨까지 무난히 올라오는 높은 전고에 스피커를 연상시키는 듯한 조명이 2030, 특히 여성 소비자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이었다. 검은색과 빨간색의 적절한 조화도 훌륭했다.
내부는 SUV의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전좌석이 자유롭게 폴딩돼 매우 작은 SUV인데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다. 특히 뒷좌석을 접으면 경사가 있어 차박을 위해서는 '평탄화' 작업이 필요한 다른 SUV와는 달리, 캐스퍼는 이미 시트들이 180도로 접혀 편리했다. '심플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핸들에 현대차 로고를 없애는 등 과감한 시도도 보였다.
현대차 캐스퍼 1.0 터보 인스퍼레이션 트림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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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급 경차 SUV지만…가격도 그만큼 비싸다━
현대차 캐스퍼 1.0 터보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신장 187㎝인 기자가 누워있는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
그간 경차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옵션들도 캐스퍼엔 대거 탑재됐다. 가장 체감이 컸던 편의사양은 앞차와의 간격을 알아서 조절하면서 주행하는 '스마트 크루즈'였다. 현대차 고급 세단들과 비교해도 성능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다만 급나누기 현상은 여전했는데, 정체구간에서 활용하기 좋은 '스탑&고' 기능은 빠졌다. 이 때문에 시속 10㎞ 이하로 속도가 줄면 크루즈는 바로 꺼진다.
이외에도 경차급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전방충돌 방지보조 △차로이탈방지, 유지보조 △상향등 보조 △전방차량 출발 알림 △운전석 통풍·열선 시트가 들어갔다.
현대차 캐스퍼 1.0 터보 인스퍼레이션 트림 운전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
이를 고려하면 주행시 올라오는 경차 특유의 노면 소음과 풍절음도 단점이 된다. 가격이 저렴한 경차라면 용서가 되지만, 2000만원에 육박하는 차라면 이는 운전자에게 스트레스다.
현대차 캐스퍼의 가격은 기본 모델 △스마트 1385만원 △모던 1590만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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