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기본 옵션? BMW X6 M50i 1억 돈값 하지만…[차알못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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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6 M50i/사진=이강준 기자 |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모든 차종에서 경쟁한다. 세단 부문에선 벤츠가 앞서지만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분야만큼은 BMW가 압도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현재 대세가 된 쿠페형 SUV 디자인도 BMW가 X6를 출시하면서 먼저 도입하기 시작했다. 당시 제조사들은 SUV에 무조건 크기가 크고 각진 형태의 디자인만 고집했지만, X6가 등장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이번에 기자가 시승한 BMW X6 M50i는 쿠페형 SUV 마니아들의 바이블로 꼽히는 차량이다. 준대형 SUV지만 고성능 엔진을 탑재해 넉넉한 적재공간과 민첩한 운동성능까지 갖춰 차주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시승하며 인기 이유를 알아봤다.
BMW X6 M50i/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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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형 SUV인데도 넉넉한 내부공간…편의사양은 없는 걸 찾는 게 더 힘들다━
BMW X6 M50i/사진=이강준 기자 |
X6 M50i는 준대형 SUV다. 차 길이만 4.9m에 달한다. 그러나 멀리서 보면 준대형급 차량이라고 예상하기 어렵다. 가파르게 떨어지는 X6의 지붕 라인 때문에 차급에 비해 민첩한 인상을 준다. 차량 후면에는 요즘 대세 디자인인 얇게 구성된 라이트가 배치됐다.
내부는 BMW SUV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계승했다. 쿠페형 SUV지만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성격도 있는만큼 2열 창문엔 햇빛 가리개도 들어갔다. 충전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1열 뒷면에 USB 타입C 충전 포트도 비치됐다.
BMW X6 M50i/사진=이강준 기자 |
같은 쿠페형 SUV지만 크기는 좀 더 작은 X4는 뒷좌석 공간이 여유롭지 못하지만, X6는 다르다. 키 187㎝인 기자가 앉아도 머리 공간이 넉넉했다. 트렁크 공간은 쿠페형 디자인에 희생됐다. 만약 덮개를 걷어내지 않는다면 골프백 두 개를 넣기에도 버겁다.
편의사양은 없는 걸 찾는 게 더 힘들 정도다. 1열 통풍시트는 당연히 탑재됐고, 파노라마 선루프, 헤드업디스플레이, 앞차와 간격을 유지해주면서 알아서 주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까지 기본 탑재됐다.
BMW X6 M50i/사진=이강준 기자 |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쓸 수 있는 무선 스마트폰 연동 기능도 들어갔다. 스마트폰에서 T맵 등 내비게이션 앱을 키면 헤드업디스플레이에도 연동된다. 럭셔리 브랜드 차에만 있는 냉온열 컵홀더도 있다. 냉방 기능을 키면 햇빛을 받아 뜨거워진 음료도 체감상 20분 내에 바로 차가워진다.
승차감은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이다보니 다소 단단하다. 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지역에서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장거리를 고속으로 주행할 경우에는 피로감이 확실히 줄어든다. 이 차량의 제로백은 4.3초다.
BMW X6 M50i 냉온열 컵홀더 작동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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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훌쩍 넘는 가격이지만, 에어 서스펜션이 없다━
BMW X6 M50i 운전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
X6 M50i의 가장 큰 단점은 비교적 고가 모델인데도 불구하고 에어서스펜션이 없다는 점이다(2020년식 기준). 지난해 12월 기준 1억4490만원인데 플래그십 SUV 수준의 가격이라는 걸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또 내부의 고급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도 단점이다.
차값 자체도 패밀리카를 선뜻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대다. 좋게 보면 돈 값을 충분히 하고도 남는 차량이지만, 나쁘게 보면 높게 형성된 가격 때문에 아예 구매 고려대상에서도 벗어날 수 있단 얘기다.
종합적으로 자녀가 많고 가끔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면서도 차량에 1억원 이상을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차다. 돈을 쓰는 만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차이지만, 가성비가 훌륭한 차는 아니라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빠른 속도가 아니라 쿠페형 SUV 디자인과 넓은 내부공간 둘 다 잡기를 원한다면 M50i 보다는 한 급 낮은 xDrive 트림으로 내려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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