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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 미니 JCW, 레이스에서 다가온 운전의 재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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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W는 미니 전문 튜너이다. BMW의 튜닝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알피나처럼 독특함과 고성능을 담아내고 있으며, 본래 미니가 갖고 있던 성능을 한층 더 끌어내 레이스에서의 우승은 물론 일반도로에서 운전의 재미를 한층 더 살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현재는 미니 산하의 고성능 전문 브랜드로 거듭난 JCW는 미니의 전 라인업에 고성능에 알맞은 튜닝을 가하고, JCW만의 독특함을 부여하고 있다. 그 재미는 일반 미니 그리고 약간의 고성능을 지향하는 S와도 다르다.

 

JCW의 창립자인 존 쿠퍼는 본래 레이스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설계와 레이스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는데, 그 전까지만 해도 엔진을 프론트 또는 미드십 방식으로 탑재하던 F1 레이스 머신의 설계를 변경해 리어에 엔진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효율을 추구했다. 드라이브체인이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바꾼 설계는 곧 다른 레이스 머신에도 퍼졌고, 혼다가 F1에서 우승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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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를 통해 유명해진 존 쿠퍼는 당시 불세출의 레이서였던 제임스 헌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연을 맺고 있었는데, 그 중에는 로버 미니의 설계자인 ‘알렉 이시고니스’도 있었다. 당시 사정으로 인해 경제적이면서 실용적인 자동차를 지향했던 로버 미니를 운전해 본 존 쿠퍼는 미니에 레이싱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이를 끌어내기를 원했다. 알렉 이시고니스의 반응은 시큰둥했지만, 존 쿠퍼는 곧 미니에 자신만의 튜닝을 가해 레이싱에 출전한다.

 

그의 도전은 성공적이었고, 미니는 ‘몬테카를로 랠리’의 지배자가 되면서 이름을 날리게 된다. 그저 작은 이동수단인 줄 알았던 미니는 어느덧 레이스의 지배자가 되었고, 2000년에는 존 쿠퍼의 아들인 마이클 쿠퍼가 계속 염원하던 레이싱 브랜드인 ‘JCW(존 쿠퍼 웍스)’를 창립하면서 더욱 미니와 가까워지게 된다. 미니만의 고성능 브랜드를 원했던 BMW는 JCW에 주목했고, 2008년에 JCW를 인수해 산하에 두면서 미니의 재미를 하나 더 추구하게 된다.

 

JCW만을 위한 튜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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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W의 모델들은 특별하다. S 모델보다 출력이 조금 더 높은 것은 물론 극한의 상황에서도 제어 능력을 잃지 않기 위해 곳곳에 전문 튜너의 손길이 가해진다. 추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엔진에 냉각 능력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정지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S 모델보다도 더 강한 브레이크가 적용된다. 코너링 성능은 물론 외형 강화를 위해 JCW만의 특별한 디자인을 적용한 알로이 휠이 적용되며 옵션으로 19인치 휠과 타이어도 갖추고 있다.

 

외형도 적극적으로 다듬어진다. 공기 저항을 낮추고 다운포스를 증가시킬 수 있도록 리어 스포일러는 물론 차체 에어로파츠를 모두 손보게 되며, 머플러 역시 호쾌한 소리를 내면서 운전의 재미를 살릴 수 있도록 디자인된다. 그러면서도 일반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는 정제되는 것이 특징이다. 4륜 구동 모델들의 경우 JCW에서 올포(All4) 시스템도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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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닛 좌 우측 끝에서 프론트 그릴로 이어지는 독특한 스트라이프는 JCW의 상징. 처음 몬테카를로 랠리에 출전할 때만 해도 국가별로만 색상을 구분했기에 여기에 존 쿠퍼만의 독특함을 부여하기 위해 적용했던 스트라이프가 역사를 이어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JCW 모델의 외형은 물론 실내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칠리레드 색상 역시 그렇다. 이를 통해 강렬한 고성능의 이미지를 확실히 새겨나가고 있다.

 

직접 느껴보는 JCW의 놀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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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W의 역사와 다른 점을 숙지했으니, 이제는 실제로 느껴볼 차례다. 먼저 체험해 볼 곳은 드래그 레이스. 일반적인 드래그 레이스와는 달리 그저 빠르게 주행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정지선에 맞춰 정확히 정지하는 기술도 필요한 코스가 되었다. 준비된 모델은 컨트리맨 JCW. 소형 SUV이지만 JCW에서 튜닝한 엔진의 성능과 정지 능력을 통해 잠재력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모델이든 JCW의 손길이 더해지면 스포츠카가 되는 것, 그것이 JCW의 능력이다.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브레이크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특별한 제동 스킬을 사용해야 했지만, ABS가 보편화된 현재는 정지하고자 하는 부분에 맞춰 그저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기만 하면 된다. 제동 능력을 언뜻 시험해 봤더니 생각보다도 제동 거리가 짧아서 상당히 놀랐다. ‘자동차는 달리는 것보다 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레이스에서의 진리 하나를 소형 SUV 모델에서 체험할 수 있게 될 줄은 몰랐다. 이 정도 성능이라면 일반도로 주행 중 긴급상황을 만나도 브레이크 하나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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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짐카나 코스. 일반적인 짐카나와는 달리 좌우로 움직이는 폭이 상당히 큰, 테크니컬 코스가 되었다. 일전에 미니 3도어 S 모델을 운전해 본 적은 있지만 JCW는 처음이라 약간 걱정이 있었는데, 인스트럭터인 강병휘 선수가 ‘연습주행이 없다’고 말한다. 즉, 처음으로 탑승하는 차의 특성을 금방 파악해 좋은 점수를 내야만 하는, 자동차 기자로써도 극상의 난이도를 추구하는 코스가 된 것이다.

 

강병휘 선수의 시범이 이어진 뒤 기자의 차례가 왔다. 버킷 시트를 적용하고 있지만 시트 포지션을 제대로 맞추면 극한 상황에서도 상체를 잘 잡아주는데다가 의외의 편안함까지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출발 신호에 맞춰 짐카나 코스에 진입,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급격히 스티어링을 조작하니 차체는 흔들리지만 그 안에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이 느껴진다. 워낙 차체 강성이 높은 것도 있겠지만, JCW의 서스펜션 조율 능력이 더해져서 그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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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탑승하는 미니 3도어 JCW 모델이지만 의외로 적응은 빠르다. 스티어링을 어느 정도 회전시켜야 앞부분이 어느 정도 움직이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물론 그 적응이 완벽한 것은 아니라 장애물에서 15~30cm 정도는 떨어지는 상태가 되지만 말이다. 연습 주행을 한번이라도 할 수 있었다면 조금 더 장애물에 차체를 붙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도 같이 진행한 동료 기자들 중 3등을 한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대망의 코스인 ‘서킷 주행’이다. 3도어 모델이 준비되었다면 좋겠지만 이번에는 클럽맨이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클럽맨에 고성능이 더해지면 어느 정도의 재미를 줄 것인지, 그 성능이 서킷에서 온전히 발휘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서킷에 올랐다. 인제 스피디움 서킷은 고저차가 심하고 좌우로 연속되는 코너들이 많아 엔진 성능과 함께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의 조율도 완벽해야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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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쉬운 서킷 공략을 위해 포인트마다 라바콘이 설치되어 있는데다가 맨 앞에서 인스트럭터가 이끌어주기는 하지만, 클럽맨 JCW는 서킷에서 정제된 움직임의 일면을 보여준다. 머리 속에 코스의 공략 포인트를 그리고 그대로 스티어링을 조작하기만 하면, 그대로 따라갈 수 있을 정도. 서킷 공략에 조금 자신이 붙어 조금 더 속력을 내니, 코너에서 언더스티어가 발생하지만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고 그대로 코너를 밀어붙이며 나가는 것도 가능해진다.

 

만약 차체의 움직임을 바로 파악할 수 없는 모델이라면 이런 주행은 불가능할 것이다. 클럽맨의 경우 리어가 일반 모델보다 길어서 뒷바퀴의 움직임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는데, JCW 모델은 그 움직임도 좀 더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직관성은 극한의 주행을 필요로 하는 서킷에서 중요하고, 이로 인해 운전의 재미가 더 살아나는 면이 있다. 패들시프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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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맨 JCW의 능력은 다음 차례에서 좀 더 정확하게 나타났다. 운전이 조금 서툰 다른 기자가 운전대를 잡았는데, 만약 일반 모델이었다면 코너를 정확히 공략할 수 없거나 조작 미숙으로 인해 스핀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도 불안한 거동을 보이지 않았다. JCW의 모델들은 서툰 운전을 보완해 즐거운 운전이 되게 하고, 실력이 있는 운전자에게는 그 이상의 감동을 줄 수 있는 모델이라는 것이다.

 

서킷에서 직접 느껴본 JCW의 능력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잠재된 운전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자동차’ 였다. 그 옛날 존 쿠퍼가 로버 미니를 처음 탑승한 뒤 그 잠재능력을 한 번에 알아보고 자신이 직접 튜닝해 몬테카를로 랠리를 지배했던 것처럼, 이제 미니 JCW 모델들은 차량의 잠재 능력뿐만이 아닌 운전자의 잠재능력까지 끌어낼 수 있는 모델들이 되고 있다. 그것은 운전의 즐거움을 직관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그러면서도 정제된 움직임이 있기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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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JCW 모델들과 함께 한 스포츠 주행의 시간들은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고, 오히려 아쉬움이 조금 더 남았다.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써의 미니가 아닌, 운전의 즐거움을 끌어내고 추구하는 JCW의 능력을 하루 만으로 즐기기에는 너무 아쉽기 때문이다. 만약 매일 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면, 일상 주행에서도 조금씩 더해가는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신기루 같은 재미만이 남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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