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패밀리 세단, 혼다 어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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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가족용 자동차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38만8천374대를 팔아치웠다. 시장의 무게중심이 크로스오버로 기울고 있다지만, 어코드는 여전히 혼다에서 아주 중요한 핵심 모델이다. 혼다를 대표하는 중형 패밀리 세단 어코드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새롭게 거듭났다.
신형 어코드는 앞뒤가 크게 바뀌었다. 프런트 마스크는 '솔리드 윙 페이스'라고 하는 혼다의 최신 디자인 테마를 따랐다. 헤드램프와 안개등을 모두 LED로 바꿨고, 테일 램프는 또렷해졌다. 수수하고 밋밋했던 이전에 비해 한층 화려하고 스포티한 인상이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센터 페시아의 '듀얼 디스플레이.' 이전에는 위쪽에 7.7인치 스크린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아래에 7인치 터치스크린 하나를 더 달았다. 하단 스크린은 '디스플레이 오디오'라는 이름의 안드로이드 OS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며,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센터 페시아 하단에는 'Qi' 규격의 자기 유도 방식 무선 충전 장치가 있다.
미국식 패밀리 세단답게 실내공간과 트렁크는 여유가 넘친다. 수납공간도 여럿 있어 편리하다. 실망스런 부분도 있다. 센터콘솔을 고광택 블랙 재질로 바꾸는 등 전반적으로 소재를 고급화했지만, 여전히 플라스틱을 광범위하게 쓴 점은 아쉽다. 특히, 리어 도어 트림은 딱딱한 플라스틱 부분이 너무 넓어서 고급감이 떨어진다.
가변 실린더 제어(VCM) 기술이 들어간 V6 3.5L 자연흡기 휘발유 엔진은 큰 출력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3기통 또는 4기통만 작동하며 연비를 챙긴다. 물론, 운전하면서 몇 개의 실린더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채는 것은 불가능하다.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282마력의 힘을 앞바퀴로 보낸다. 파워트레인은 매끄럽게 작동하지만, 기대만큼 속도계가 빠르게 오르지는 않는다. 변속기 레버에 저속 기어를 따로 두고 있지 않았으면서(D와 S뿐이다) 수동 모드마저 없는 점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스티어링은 무게감이 적당하고 반응이 빠르다. 감쇠력을 강화한 새로운 서스펜션은 스트로크에 여유가 있으면서 탄탄함을 유지한다. 댐핑 스피드가 빨라서 파장이 짧은 충격을 세련되게 걸러주고,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달린다. 커브에서는 약한 언더스티어를 유지하는 안정감 있는 거동을 보인다. 안락한 승차감과 기분 좋은 핸들링이 훌륭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실내는 시종일관 정숙하고 쾌적하다. 스피커로 역위상의 소리를 내 소음을 상쇄시키는 ANC(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와 ASC(액티브 사운드 컨트롤)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끄고 켤 수 있는 기능이 아니어서 실제 효과를 검증할 수는 없었지만, 아무튼 실내가 무척 조용하다.
그밖에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면 작동하는 사각지대 카메라 '레인워치'(LaneWatch), 3가지 시야(와이드, 노멀, 톱 다운)를 제공하는 후방 카메라, 혼다 최초로 적용한 직선 주행 보조 시스템, 와이파이로 지도를 업데이트하고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반영하는 클라우드형 3D 내비게이션 등 안전·편의 장비를 충실히 갖췄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된 신형 어코드는 혼다 소이치로의 혼이 느껴질 정도로 굉장한 자동차는 아니지만, 적당히 스포티함이 배어 있어서 제법 기분 좋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차다. 중형 패밀리 세단이어도 혼다는 혼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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