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선웅 | BMW 뉴 액티브 투어러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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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새로운 형태의 매력적인 제품들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 매력적이라는 것은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만이 느끼는 감정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메이커에게도 소위 잘 팔릴만한 자동차를 말하고 있다.
지난 80여년간 꾸준히 후륜구동 모델과 4WD모델 개발에 힘써온 BMW가 드디어 전륜구동 모델을 선보였다. 바로 BMW 액티브 투어러. 해치백보다 다소 굵은 선을 가진, MPV 클래스에 속하는 이 차는 2014년출시되었던 수많은 자동차 가운데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했다. 2015년 제네바 모터쇼의 올해의 차 시상후보에 오른 것도 이러한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내심 수상을 기대해도 좋을 만큼 말이다. BMW는 경쟁이 치열한 이 클래스에서 프리미엄을 무기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BMW가 굳이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소형 엔트리급 차종을 만들 필요가 있냐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 전설이 될지 잊고 싶은 과거가 될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할 수 있다. 포르쉐가 카이엔을 선보이기 전 많은 팬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었지만 결국 지금 포르쉐의 성장을 만든 것은 카이엔 덕분이었다. 물론 액티브 투어러가 포르쉐 카이엔처럼 회사의 성장을 이끌 동력원이 될 자동차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간 BMW에는 없었던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엔트리급 차량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을 열 열쇠임은 분명하다. BMW는 액티브 투어러를 구입하는 고객 중 70%는 처음으로 BMW의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을 기대하고 있다.
일단 차량 데이터를 살펴보자. 전장은 4342mm으로 경쟁모델인 벤츠 B클래스의 4360mm보다 18mm가 짧다. 전폭은 액티브 투어러가 1800mm으로 10mm 높고, 높이는 1555mm로 25mm 낮다. 플랫폼은 새로운 미니에도 적용되었던 UKL1 플랫폼이 적용되었다. 고장력과 초고장력 강판의 사용 범위를 확대하고 스태빌라이저를 중공식으로 하는 등 경량화를 추구한 플랫폼. 프런트 스트럿은 알루미늄 베어링이 지지하는 등 여러 면에서 단단함도 높였다. 리어에는 BMW가 완고하게 지켜가고 있는 멀티링크 서스팬션이 결합되어 있다.
엔진은 4기통 트윈파워 터보로 150마력의 출력을 보인다. 0-100km / h 시간은 BMW가 8.9 초로 동급 차량들 중에서는 상위에 속한다. 여기엔 1410kg의 가벼운 차체 중량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전 BMW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러 가지 특징이 눈에 들어왔다. 그 차이는 운전석에 앉는 순간부터 찾아온다. 그간 BMW가 선보였던 다른 차량들에 비해 시트 높이가 분명히 높다. 이 클래스 차량들이 특징이기도 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A필러로 인한 전방시야. A필러 사이의 공간을 통해 볼 수 있긴 하지만 좌회전 시에 시야를 방해하는 것은 분명하다. 누구나 운전하기 쉬운 클래스의 차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런 아쉬움은 더 크게 다가온다. 후방 시야도 그리 넓진 않다.
대시보드로 눈을 돌리면 MPV지만 BMW라는 브랜드의 특징을 잃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드라이버 전방에 자리잡은 디스플레이와 굵은 라인을 기조로 한 가로 라인 등이 그것이다. 다른 BMW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구성이지만 익숙한 선과 면의 질감은 남아 있다. 크게 돌출되어 있는 대시 보드가 실제 공간보다 좁게 보이게도 한다. 숨겨져 있는 수납공간이 재미를 불러온다. 도어의 수납공간은 넓어 쓰기 편하고 암레스트에는 분할 기능이 있는 공간이 있다. 여러모로 쓰기 편한 공간활용성이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뒷좌석까지 밝은 햇살을 맞게 한다. 뒷좌석 시트는 4:2:4 형태로 폴딩되는 시트로 활용성을 높였다. 리어시트는 완전히 평평하게 접혀 평소엔 468리터의 공간에서 1510리터까지 확장된다. 전체적인 공간활용성은 MPV답게 뛰어나다. 특히 발을 스치는 것으로 오픈되는 트렁크 도어는 패밀리카를 추구하는 다른 메이커들의 차량에서도 볼 수 있는 편의장치로 액티브 투어러에도 적용되어 있다. 무릎공간이나 발아래의 깊이는 넉넉하지만 루프라인과 작은 창으로 인해 뒷좌석에 앉으면 탁 트인 느낌보다는 둘러싸여진 기분이다.
이 클래스 차량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활용성이겠지만 BMW가 만든 차량이라면 주행성 또한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BMW 드라이빙 센터 내의 트랙은 이러한 부분을 확인하기 좋은 장소. 역시나 코너에서의 핸들링 성능은 동급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다. 전고가 낮은 스포츠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법 높은 속도로 코너에 진입하는 경우에도 놀랄만큼 안정적인 코너링이가능하다. 오히려, BMW의 상위 SUV들 보다 나은 코너링이다. 핸들링 감각은 적당한 무게감과 날카로움은 BMW의 다른 세단들에서 보아왔던 그것이다. 스포츠 모드시 저속에서 다소 무거워지는 경향은 있다.
최대토크 33.7/1,750kg·m/rpm 성능의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은 딱 적당한 성능을 보여준다. 사실, 이 엔진의 가치는 트랙에서 확인할 수는 없었다. 바로 연비와 CO2 배출량이기 때문이다. 복합연비 17KM/L로 CO2 배출량은 113G/KM. 실제 도로에서 주행시의 연비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바로 정숙성이다. 어느 속도 영역에서도 전형적인 디젤 엔진음이 다소 크게 들려온다. 프론트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노면음이나 넓은 A필러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도 속도가 올라갈 수록 커진다. 소음으로 생각될 정도는 아니지만 동급에서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만큼 차후에는 개선되면 하는 바람이다.
BMW 코리아는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라는 차명에서 '2시리즈'를 과감히 버리고 '액티브 투어러'라 부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B클래스를 출시하며 'My B'라는 차명을 사용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각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고객들을 위한 차가 될 확률이 높은 만큼 다른 차량들과는 다른 개성을 부여하기 위함일 것이다.
액티브 투어러는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만큼 인테리어나 일반 도로주행에서의 실용성은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몇 아쉬움들도 적어 보았지만 절대적인 수준에서의 평가였다. 다른 경쟁 모델들에 비한다면 분명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륜구동의 패밀리카를 BMW가 만들어낸 것은 환영할 일이다. BMW의 의도 또한 그것일 것이다. 엔트리급 패밀리카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 이러한 시도들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BMW 뉴 액티브 투어러 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 4,342/ 1,800/ 1,555mm
휠베이스 : 2,670mm
트레드 : 1,561/1,562mm
차체중량 : 1,410kg
트렁크 용량 : 468리터
연료탱크 용량 : - 리터
엔진
형식 : 1,998cc 4기통 트윈파워 터보
최고출력 : 150마력/4000 rpm
최대 토크 : 33.7kg.m/1750 rpm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트랜스미션
형식 : 8단 자동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타이어 : 205/55 R17
성능
최고속도 : 210
0-100km/h 가속 시간 : 8.9초
최소회전반경 : --
연비 : 복합: 17 (도심: 15.6 / 고속: 19.1)
이산화탄소 배출량 : 113g/km
가격
조이(JOY) : 4,190만원
럭셔리(LUXURY) : 4,5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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