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선웅 | 즐거움을 찾는다면 - MINI JCW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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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탄생한 BMW 미니의 최강 버전. 바로 존 쿠퍼 웍스 (JCW)이다. JCW는 원래 존 쿠퍼의 아들 마이클이 BMW 미니 자동차 경주 및 튜닝 부품을 다루는 회사로 2000년에 설립한 브랜드이다. 그 가능성을 발견 BMW는 06년 JCW의 부품을 쿠퍼 S에 장착해 전세계 한정판으로 2000대의 특별한 모델로 출시했다. '쿠퍼 S with JCW GP 키트'라는 긴 이름의 이 차량은 경량화를 위해 뒷좌석을 제거한, 그야말로 일반도로를 달리는 레이싱카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모델이었다.
2008년에 등장한 2세대 모델부터 JCW는 BMW의 M에 해당하는 미니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이후 JCW는 전세계 4만 3080 대가 판매됐다. 지난 해 미니 브랜드의 국내 판매 대수는 6,572대. 2005년 처음 국내 도입된 이후 그 해 760여대의 판매 성적을 거둔 이후 지금까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미니 브랜드는 수입 브랜드들 중에서도 판매 7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판매가 시작된 3세대 미니 JCW는 현재 미니의 최강 버전이다. 엔진은 쿠퍼 S의 2ℓ 직렬 4기통 터보 부스트 압력을 2.2로 높이는 한편 서브 라디에이터를 추가하고 냉각 계통을 강화해서, 기존 최고 출력 192ps / 5000rpm, 최대 토크 28.6kg-m / 1250-4600rpm의 엔진을 231ps / 5200rpm, 32.6kg-m / 1250-4800rpm 으로 끌어 올렸다. 마력으로 약 40ps, 토크는 약 4kg-m이 향상된 수치.
국내 출시된 MINI JCW에는 6단 AT가 조합되어 있다. 새로운 디자인의 6단 AT는 연비 향상과 함께, 0-100km / h가속시간이 쿠퍼 S보다 0.6 초 빠른 6.1 로 앞당기고 있다. 최고 속도는 246km / h. 폭스바겐 골프 GTI를 웃도는 가속 성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 내의 트랙에서 진행된 MINI JCW의 시승이 진행되었다. JCW 모델을 타고 트랙을 주행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안심하고 한계까지 몰아붙일 작정으로 MINI JCW를 마주했다.
역시나 JCW모델 답게 더욱 스포티해진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커다란 공기 흡입구와 함께 안개등 위치에는 냉각효율을 높이기 위한 라디에이터가 추가 되어 있다. 여기에 JCW 전용 18인치 컵 스포크 투톤 경량 알로이 휠, JCW 전용 배기파이프가 포함된 스포츠 배기 시스템과 사이드 스커트, 리어 스포일러 등 차량의 전측후면에 JCW 전용 에어로다이내믹 키트가 장착되어 있다.
하지만, 가장 JCW 다운 옵션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브렘보 제 JCW 전용 고정 캘리퍼형 디스크 브레이크와 함께 스포츠 서스팬션이 적용되어 있다. 이 곳 드라비빙 센터의 트랙이라면 진가를 느낄만한 조건이었다.
실내에서는 디자인의 변화는 없지만 일부 소재의 변화가 적용되었다. 알칸테라 소재의 스포츠시트는 몸을 잘 잡아주는 타입. 여기에 JCW전용 스티어링휠과 최적 변속 시점이 표시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점선 문양이 추가된 중앙의 인스트루먼트 패널까지 경쾌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센터 콘솔 하단의 토글 스위치를 아래로 누르면 엔진이 가볍게 폭발하며 일어난다. 달리기 시작하는 순간, 그 고급스러운 느낌에 놀란다. 오감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감흥이다. 정밀 공작 기계에 의해 만들어진 높은 완성도는 영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독일 제품의 우수성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완성도만을 본다면 포르쉐에도 준하는 품질감이다.
최고 출력과 토크 모두 상승한 2ℓ 터보 엔진은 5000rpm을 초과하면 상쾌한 음색을 발휘한다. 전용 배기 시스템은 파워뿐 아니라 사운드도 튜닝되어 있다. 영국 차의 전통을 의식한 듯 마른 저음을 들려 준다. 스로틀 오프하면 '퍼퍽!' 하는 백 파이어 음을 들려주기도 한다.
다이내믹 댐퍼 컨트롤의 혜택에 의한 것인지, 승차감은 단단하지만 2세대 JCW 처럼 일상주행에서 부담스러운 정도의 것은 아니다. JCW 모델임을 감안한다면 지나치게 편안하달까. 하지만, 이런 점이 3세대 MINI의 JCW버전을 높이 평가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이다. 일상에서 즐기는 스포티한 주행에 이 정도의 설정이라면 더도 덜도 말고 '딱'이다.
전동 스티어링의 응답성은 빠르고 정확하다. 약간 커진 차체에 고카트와 같은 느낌을 만들기 위해 전자 제어가 적극 반영되어 민첩한 핸들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차량 중량 1280kg중 프런트 하중이 820kg인 차체 무게 비중임을 늦게서야 알게되었다. 차량의 프런트에 무게 비중이 높음에도 알아차리기 어려울 만큼 잘 셋팅되어 있다.
JCW는 결국, 쿠퍼 S도 부족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차량이다. 외관은 큰 변함없이 JCW 전용 파츠로 꾸며지고 드라이빙 감각에서는 미니의 장점인 고카트의 감성을 남긴 채 전자 제어 댐핑이 적용되어 쾌적성을 크게 향상시킨 신형 JCW이다. 서킷을 신나게 주행하고 돌아오니 오히려 할말이 없게 만든다. 3세대 쿠퍼 S나 쿠퍼를 타고도 어딘지 모르게 아쉬웠던 그 '맛'이 JCW에는 차고 넘치게 가득 담겨 있다. 결국 MINI가 추가하는 목표는 JCW에서 이뤄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현재 3세대 MINI에서 JCW는 단순히 가장 빠를 뿐만 아니라 조종성과 승차감의 통일성, 취급 편이성면에서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나 가격. 국내 출시 가격은 4890만원이다. 다양한 JCW 전용 옵션들이 추가되어 있지만 전시장에 진열되어 있는 추가 파츠들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테니 5천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MINI하지 않은 MINI 지만, 이 크기의 차량에 5천만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는 것은 분명 고민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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