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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유일한 하이브리드 미니밴,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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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완전 변경 모델인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TNGA 플랫폼을 적용하여, 실용성과 편안함을 유지하면서도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이 특징인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 미니밴인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경쟁모델 대비 탁월한 연비와 주행성을 갖춘 미니밴,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실내외 디자인과 주행성을 알아 본다.

시에나는 주로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토요타의 대표 미니밴이다. 1997년 에스티마의 후속 모델로 출시된 시에나는 캠리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4세대 모델까지 변화해 왔다. 특히 이번 4세대 모델의 경우 기존의 3.5리터 V6 엔진이 아닌 전 차종이 하이브리드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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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미니밴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매력적인 모델로 여겨진다. 지난 2019년 일본제품불매 운동으로 타격을 입은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반으로 판매를 회복하고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1만 6774대였던 토요타의 국내 판매는 2019년 1만 611대, 작년 6154대로 급감했다.  렉서스도 2019년 1만 2241대였던 실적이 작년 8911대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IADA)의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렉서스(6828대), 토요타(4375대), 혼다(2532대) 등의 1~8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2%, 16.4%, 38.9% 증가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동화 전략과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소비자들의 환경인식, 연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전기차 뿐만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오랫동안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장점을 가졌던 토요타인 만큼 충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하이브리드가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 참고로 올 상반기 국내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는 10만 14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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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본제조사들의 향후 행보에 긍정적인 신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력 있는 전기차에 대한 소식이 아직 없다는 점과 국내 충전 인프라 구축 등 구체적인 전동화 전략이 부족한 점이 국내 시장에서 일본 제조사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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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하이브리드는 ‘대담함과 공간감(BOLD & SPACIOUS)’을 개발 키워드로 변화된 외관을 보여준다. 실용성과 편안함이라는 미니밴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역동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외관을 보여주고 있다. 경쟁 모델과 차별화를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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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모델보다 엔진후드를 높이고 A필러를 후방으로 이동시켰으며, 측면에 대담한 캐릭터라인을 삽입했다. 이를 통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미니밴의 이미지에 속도감이 느껴지는 외관을 만들고 있다. 측면의 캐릭터라인은 스포티한 리어 램프와 백도어로 연결되어 날렵한 인상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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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토요타의 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기존 모델보다 더 커진 차체가 특징이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은 90mm 증가(5,175mm), 휠베이스는 30mm 증가(3,060mm)한 대신 전고는 12mm 감소(1,775mm)해 저중심, 와이드한 전면부가 강조되고 있다. 전고를 낮춘 대신 지상고도 함께 40mm를 낮추어, 실질적인 실내 공간의 높이는 28mm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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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실내는 저중심의 수평감과 개방감을 강조한 레이아웃으로 변경되었다. 대시보드의 상, 하단을 분리해 단조롭지 않은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바뀌었으며, 새롭게 적용된 울프우드 트림은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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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중심의 수평적 구조와 커넥티드 폼즈(Connected Forms) 디자인을 새롭게 채용하여 센터페시아부터 콘솔박스까지 연결되는 넓고 심플한 내부 공간을 통해 개방감이 느껴지는 인테리어를 구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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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열 탑승자의 시야를 고려한 극장식 좌석 배열을 채용, 2열은 운전석 대비 38.9mm, 3열은 2열 대비 18.1mm 높은 설계로 탑승자에게 개방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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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공간의 경우 최대 624mm를 움직일 수 있는 슈퍼 롱 슬라이드 시트로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시트 슬라이드 레일에 약간의 경사를 추가하여 적은 힘으로도 편리하게 시트를 조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특징이다. 2WD 모델의 2열에는 레그 서포트가 장착된 오토만 시트가 적용되어 편안함과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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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형태로 설계된 센터콘솔 수납공간은 핸드백 등 큰 짐도 넣을 수 있는 하단부 수납공간은 넉넉한 크기의 컵홀더, 스마트폰 및 태블릿 홀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트레이 등이 추가되었다. 센터콘솔 암레스트, 가방 등을 걸 수 있는 센터콘솔 앞 고리, 2열 시트 측면의 수납공간 등 사소하지만 사용성을 높이는 요소들도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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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 타입의 3열 시트를 폴딩하면 보다 넉넉한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2열 시트의 전후 이동범위가 넓어 2열 시트를 탈거하지 않고도 ‘차박’을 즐길 수 있다. 다만, 폴딩된 3열 시트가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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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국내 미니밴 최초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2.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시스템 총출력 246ps, 최대토크 24.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2WD: 14.5km/ℓ, AWD: 13.7km/ℓ로 차량의 크기나 미니밴임을 고려할 때 만족스러운 수치를 보여준다. 오랜 시간에 걸쳐 숙성되어 온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이제 딱히 단점을 지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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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진은 고속 연소 기술, 가변 제어 시스템이 채용됐다. 고속연소는 가솔린 엔진의 약점인 노킹을 제어하는 데 있다. 기본은 초 희박연소로 점화 지속시간을 늘리고 기류를 강화함으로써 초 희박연소에서도 안정적인 착화와 연소를 실현한다고 하는 것이다. 더불어 배기 및 냉각, 기계 작동시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열효율을 향상함과 동시에 고출력을 실현했다. 가솔린 자동차용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기차(HEV)용 엔진은 열효율이 각각 40%, 41%. 저회전에서 고회전까지 전 영역에서 높은 토크를 실현하면서 배기가스 규제에도 선행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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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오랜 시간에 걸쳐 숙성되어 왔다. 급가속시에는 엔진음이 실내로 들이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소음을 느낄 수 없다. 초창기 엔진과 전기모터가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은 없다. 특히 배터리 충전량이 충분한 상태에서는 EV 모드로 주행할 수 있는 스트롱 하이브리드인 만큼 초기 발진시에는 흡사 전기차와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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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연비 성능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TNGA 플랫폼을 통한 주행성능 향상도 눈에 띈다. TNGA 플랫폼 적용으로 무게중심을 낮추고 차체강성을 보완, 휠베이스를 늘린 덕분에 기존 모델 대비 주행 안정성이 증가했다. 트레일링암이 적용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을 통해 3열 승차감 또한 개선된 점도 특징이다. 여전히 토요타의 ‘달리는 즐거움’에 대한 느낌은 유러피언 스포츠카의 그것과는 다르다. 하지만 하체의 정숙성과 안락성을 바탕으로 한 쾌적성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주행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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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을 이어가면 가솔린 엔진의 개입이 늦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높은 토크가 필요하지 않은 조건에서는 관성 주행을 기반으로 에너지 회생이 이뤄진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EV모드로 더 자주 전환된다. 그만큼 배터리 충전도 빨리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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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S기능으로는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BSM) 및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오토매틱 하이빔이 기본이다. 여기에 차선이탈 경고 LTA,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DRCC(ACC),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PCS) 이 포함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가 채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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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하이브리드는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 미니밴이다. 하이브리드차인 만큼 연비 부분에서 경쟁 모델과 비교해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동급 모델인 카니발, 오딧세이 등의 복합연비는 9~13.1km/ℓ 수준이다. 세제 감면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장점 중 하나다. 다만, 내년에는 강력한 경쟁상대인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 될 예정이다. 최근 시에나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물량 확보가 어려워 국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소식도 전해진다. 지금 구매해도 내년 1분기 이후에나 차를 받게 된다.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한국토요타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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